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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서비스 종료 ⑫] 데이원컴퍼니, 같은 날 'BOJ 부활'과 '개인정보 유출' 동시에...코딩 테스트 명소 백준 온라인 저지 되살리며 보안 사고로 신뢰 시험대

백준 서비스 종료 특집기사
[백준 서비스 종료 ①] 16년 역사 백준 온라인 저지, 4월 28일 서비스 종료...운영자 최백준 "부득이한 결정"
[백준 서비스 종료 ②] 백준 온라인 저지 운영자 최백준, 종료 배경 추가 입장 발표..."고민은 수년 전부터"
[백준 서비스 종료 ③] solved.ac, 백준 종료에도 난이도 정보 계속 제공..."별조각 10배 이벤트도 즉시 시행"
[백준 서비스 종료 ④] "이제 두려울 게 없다"...백준 종료 앞두고 봉인 풀린 전설의 함정 문제
[백준 서비스 종료 ⑤] 백준 확장 프로그램 토탐정도 동반 종료..."4년간의 여정, 파워포인트로 시작했습니다"
[백준 서비스 종료 ⑥] 3만 이용자 백준허브는 살아남는다..."백준은 끝나도 기록은 계속"
[백준 서비스 종료 ⑦] 백준 서비스 종료 이틀 앞두고 "Good Bye, BOJ" 고별 대회 열린다
[백준 서비스 종료 ⑧] 백준 이후 어디로 가나...이용자들 대체 플랫폼 찾기 분주
[백준 서비스 종료 ⑨] 종료 3일 앞두고 마지막 글..."LLM이 문제 잘 푼다고 코딩 테스트 무의미하다는 의견에 동의 어렵다"
[백준 서비스 종료 ⑩] 고동진 의원 "백준은 살아있는 유산...정부가 응답해야"
[백준 서비스 종료 ⑪] 백준 온라인 저지, 16년 역사에 마침표...메인 화면에 카운트다운만 남았다**
[백준 서비스 종료 ⑫] 데이원컴퍼니, 같은 날 'BOJ 부활'과 '개인정보 유출' 동시에...코딩 테스트 명소 백준 온라인 저지 되살리며 보안 사고로 신뢰 시험대
데이원컴퍼니가 11일 BOJ 인수 소식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함께 알렸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6월 11일 하루 동안 상반된 두 소식을 동시에 마주했다. 한쪽에서는 지난 4월 문을 닫았던 코딩 테스트 명소 '백준 온라인 저지(BOJ)'를 인수해 되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다른 한쪽에서는 이용자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보안 사고 공지를 같은 날 내놓았기 때문이다. 개발자 생태계의 자산을 품겠다는 약속과, 정작 이용자 정보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고가 맞물리면서 회사의 보안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데이원컴퍼니는 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이듬해부터 '패스트캠퍼스' 브랜드를 사용해 온 국내 대표 교육 콘텐츠 회사다. 2021년 지금의 사명으로 법인명을 바꿨고 2025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패스트캠퍼스를 비롯해 콜로소, 마이라이트, 제로베이스 등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중심의 교육 콘텐츠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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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icpc.net 캡처

16년 만에 멈췄던 '코딩 테스트 바이블', 제로베이스가 되살린다

먼저 알려진 소식은 BOJ의 부활이다. 데이원컴퍼니는 서비스를 종료했던 BOJ와 양수도 계약을 맺고 사내 브랜드 '제로베이스'를 통해 다시 선보이기로 했다. BOJ는 사용자가 C++, 파이썬, 자바 등으로 작성한 소스 코드를 서버에 제출하면 미리 준비된 데이터로 자동 채점해 주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 플랫폼이다. 정보올림피아드(KOI)와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ICPC), 삼성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 등 국내 주요 기관·기업의 기출 문제를 수록해, 지난 16년간 IT 개발 직군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코딩 테스트계의 바이블'로 불려 왔다.
BOJ는 채점 결과에 따라 브론즈부터 루비까지 단계를 뜻하는 '티어'를 매겨 이용자가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도록 돕고, 질문 게시판을 통해 풀이 힌트를 주고받는 커뮤니티 기능도 갖췄다. 방대한 문제 수와 활발한 커뮤니티를 앞세워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BOJ를 만든 개발자 최백준 씨는 이 플랫폼이 보유한 3만여 개의 알고리즘 문제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문제를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 서비스가 이 정도 규모로 운영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코드포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대규모 대회로 몸집을 키운 것과 달리, BOJ는 문제 풀이만으로 규모를 키운 이례적인 경우라는 것이다.

트래픽 급증·운영 비용 부담에 종료...회사 인프라로 재개

이처럼 인기를 끌던 BOJ가 16년 만에 문을 닫은 까닭은 이용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급증과 그로 인한 인프라 운영 비용 부담이었다. 일각에서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코딩'이 일반화되며 인기가 식은 영향으로 해석했지만, 오히려 문제 수와 이용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 씨는 BOJ가 애초 수익을 목적으로 한 서비스가 아니었고, 개발자들이 공부할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1인 운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자가 너무 많아져 뚜렷한 수익 모델 없이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종료 공지가 올라오자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2015년부터 최 씨와 인연을 맺어 온 데이원컴퍼니는 서비스 종료 직후 인수 의사를 전했다. 김지훈 제로베이스 대표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서비스 정체성과 운영 기조 유지를 꼽으며, 이용자가 체감하는 기능이나 이용 방식에 큰 변화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BOJ를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국내 개발자 생태계의 중요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더 나은 인프라와 운영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BOJ를 맡을 제로베이스는 2021년 부트캠프 중심 취업 교육 브랜드로 출범해, 지난해 11월 맞춤형 취업 전략을 제공하는 취업정보 회사로 사업을 전환한 브랜드다.

같은 날 개인정보 유출 공지...깃허브 마스터 키 탈취가 발단

같은 날 데이원컴퍼니는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공지했다. 회사는 지난 6월 8일 시스템 내 보안 사고 가능성을 인지해 관련 위협을 즉시 차단하고 보완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고의 발단은 개발 협업에 쓰이는 깃허브(GitHub) 서비스의 마스터 계정 키값 탈취였다. 회사는 이 키값이 알 수 없는 시점에 탈취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 5월 9일 처음으로 서비스 침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깃허브는 소스 코드와 설정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마스터 계정 키값은 시스템 전반에 접근할 수 있는 마스터키 역할을 한다. 5월 9일 최초 침입부터 6월 8일 인지까지 약 한 달간 외부 접근이 가능했던 셈이어서, 그 사이 어느 범위까지 정보가 빠져나갔는지가 조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회사가 BOJ 인수 명분으로 내세운 '개발자 생태계'의 핵심 도구인 깃허브가 이번 사고의 통로가 됐다는 점에서, 보안 관리 관행을 둘러싼 지적도 나온다.

이름·전화번호·암호화 비밀번호 유출...규모는 조사 중

조사 결과 유출이 확인된 항목은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주소와 직무·직책 정보를 입력한 고객은 해당 정보까지 함께 유출됐고, 일부 고객은 택배 주문 시 적어 둔 메모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카드 번호를 포함한 결제 정보는 플랫폼이 보유하지 않아 유출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데이원컴퍼니는 현재 고객 정보가 공개되거나 악용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안전을 위해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며,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밀번호가 암호화된 상태로 유출됐더라도 기술적으로 복호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동일한 아이디·비밀번호를 다른 서비스에서도 쓰는 이용자는 해당 비밀번호도 함께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유출된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노린 스미싱(문자 사기)이나 피싱(전자 사기) 시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아직 확인 중이며, 보상안은 피해 규모가 확정된 뒤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8일 사고를 인지한 뒤 9일 당국에 신고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최근 국내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앞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6월 초 데이터베이스 비인가 접근에 따른 유출 정황을 공개했고, 계열 서비스인 CJ ONE도 회원 계정 보호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짧은 기간에 OTT와 교육 플랫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이 소스 코드와 설정 정보, 접근 권한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보안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개발 도구의 핵심 키값이 새어 나갈 경우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침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키 관리와 접근 통제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보안업계에서 나온다.
개인정보 보호 역량은 이용자 데이터를 대규모로 다루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 신뢰 요소로 꼽힌다. 개발자 생태계의 자산을 끌어안으며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보안 사고로 신뢰를 시험받게 된 데이원컴퍼니가, 유출 규모 확인과 후속 보상안을 통해 어떤 수습 행보를 보일지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유재섭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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