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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서비스 종료 ⑪] 백준 온라인 저지, 16년 역사에 마침표...메인 화면에 카운트다운만 남았다

2026년 4월 28일
2분
acmicpc.net 접속 시 종료 안내 페이지만 표시, "문제만 볼 수 있는 상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약속 남겨.
[한국정보기술신문] 2026년 4월 28일, 백준 온라인 저지(BOJ)가 예고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늘 acmicpc.net에 접속하면 더 이상 문제 목록도, 채점 현황도, 게시판도 보이지 않는다. 검은 화면 위에 BOJ 서비스 종료라는 제목과 함께 2010년 3월 19일 - 2026년 4월 28일이라는 운영 기간, 그리고 카운트다운 타이머만이 남아 있다. 16년 5,888일간의 여정이 끝났다.
종료 페이지에는 그동안 이용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문제만 볼 수 있는 상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한 줄의 약속이 적혀 있다. 운영자 최백준 씨가 첫 종료 공지에서 밝혔던 문제 아카이브 형태의 부분적 복원 계획이 종료 페이지에서도 재확인된 셈이다. 다만 복원 시점이나 구체적인 방식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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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온라인 저지 캡처

13일간의 기록, 종료까지의 타임라인

돌이켜보면 지난 13일은 BOJ 커뮤니티에게 긴 작별의 시간이었다. 4월 15일 최백준 씨의 종료 공지를 시작으로, 16일에는 해킹설 부인과 수년간의 고민이었다는 추가 해명이 이어졌다. 같은 날 난이도 평가 플랫폼 solved.ac가 BOJ 연동 종료 후에도 난이도 정보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고, 확장 프로그램 토탐정은 동반 종료를, 백준허브는 다른 플랫폼으로의 서비스 지속을 각각 선언했다.
25일에는 최백준 씨가 코딩 테스트의 본질과 AI 시대 문제 해결 능력의 가치에 대한 에세이를 게시했고, 26일에는 20명의 운영진이 참여한 고별 대회 Good Bye, BOJ가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고동진 국회의원이 민간 SW 인프라 보호와 국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예고된 대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3만 4천 문제, 63만 이용자의 기록은 어디로

서비스 종료와 함께 이용자 개인정보, 게시판 글, 그룹 정보 등은 삭제된다. 다만 문제, 제출 기록, 대회 정보는 보존될 예정이다. 종료 페이지에 명시된 문제 열람 복원 약속이 실현될 경우, 3만 4천여 개의 문제 지문은 향후 아카이브 형태로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미 커뮤니티 차원의 자구 노력도 진행되어 왔다. 종료 발표 직후부터 이용자들이 문제 지문과 풀이 코드를 백업하기 위한 스크래핑을 시도했고, 별도의 팬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 지문과 단계별 분류, 문제집, 에디토리얼 등을 보존하는 미러 사이트가 운영되기도 했다. solved.ac 역시 BOJ에서 축적된 난이도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끝이 아닌 쉼표, 남겨진 과제들

백준 온라인 저지의 종료는 하나의 사이트가 문을 닫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알고리즘 학습 생태계의 중심축이 사라진 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1인 운영으로 공공재에 가까운 역할을 해온 민간 플랫폼을 사회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AI 시대에 기초 코딩 역량 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 BOJ가 남긴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종료 페이지의 카운트다운 타이머는 서비스 종료 시각으로부터 경과한 시간을 표시하고 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지만, 최백준 씨가 남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약속이 실현될 날을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16년간 국내 개발자 수십만 명의 첫 코딩 경험을 함께한 플랫폼이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전호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