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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모지 약 4,000개 '3D'로 통째 재설계...세계 이모지의 날 맞아 'Noto 3D' 공개...표현력·접근성 높이고 다크모드용 고대비 옵션 더해, 3D 모델은 오픈소스로 개방

구글이 이모지 약 4,000개를 3차원으로 새로 디자인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Google)이 자사 이모지 약 4,000개를 3차원(3D)으로 통째 새로 디자인했다. 구글은 세계 이모지의 날인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Noto(노토)' 이모지 전체 3,977개를 3D로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개편으로 표정을 더 풍부하게 다듬고 접근성을 높였으며, 어두운 화면에서도 잘 보이도록 대비를 강화한 옵션을 새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모지란 감정이나 사물을 그림으로 나타내 문자 메시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쓰는 작은 그림 기호를 말한다. 이번 글은 구글의 안드로이드·픽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제니퍼 대니얼(Jennifer Daniel)이 작성했다.
구글은 사람들이 이모지를 쓰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짚었다. 초창기에는 매니큐어 바르는 그림(💅)을 실제로 손톱을 손질하고 있을 때 보내는 식으로 그 뜻을 곧이곧대로 썼지만, 오늘날에는 무뚝뚝한 문장이 자칫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어깨를 으쓱하거나 윙크하는 듯한 미묘한 속뜻을 얹는 데 쓴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모지가 '언어 속의 언어' 역할을 하며 화면 너머로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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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공

"우리는 이제 그냥 웃지 않는다"...표현의 진화

구글은 이제 사람들이 단순히 '웃는다'고만 표현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무너져 내리거나 속으로 비명을 지르는 식으로, 인터넷 문화가 잔잔한 표현에서 과장되고 벅찬 감정을 담은 극적인 표현으로 꾸준히 옮겨 왔다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자사 입력기 '지보드(Gboard)'의 익명 사용 통계를 기준으로, 수년간 부동의 1위였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이 여러 해에 걸쳐 내리막을 걷다 2025년 순위가 밀려났다. 지보드는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자판 앱으로, 개별 이용자를 특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모지 사용 경향을 집계한다.
구글은 그 배경으로 '큰 소리로 우는 얼굴(😭)'이 웃기면서도 벅차오르는 복잡한 감정을 한꺼번에 담아내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들었다. 웃음을 나타낼 때도 과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바닥을 구르며 웃는 얼굴(🤣)'이 상위권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슬픔을 나타내는 표현에서도 '부서진 하트(💔)'에서 '시든 꽃(🥀)'으로 인기가 옮겨 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통계는 구글이 자사 앱에서 집계한 값인 만큼, 이모지 사용 경향은 이용자층이나 문화권, 쓰는 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극사실주의 아닌 '맥박과 영혼'...디자인 원칙

구글은 오랜 세월 사람들이 쓰던 이모지를 3D로 옮기면서도 그 특유의 느낌을 잃지 않는 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람의 뇌가 글자보다 이모지를 더 빨리 알아본다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하루에도 수없이 쓰는 만큼 겉모습만 바꿔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쓰는 기호를 손보는 일에는 더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글의 이모지는 그동안에도 사실적인 묘사보다 표현을 앞세워 왔는데, 3D로 바뀐 뒤에도 실물 사진처럼 정교하기보다 입체감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를 두고 산업용 설계 프로그램(CAD)이 만들어 내는 차가운 정밀함이 아니라, '맥박과 영혼'이 느껴지는 그림이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실제 캥거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무섭게 생겼지만, 해부학적으로 똑같이 그리는 대신 그림의 힘을 빌려 캥거루 특유의 익살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CAD란 컴퓨터로 제품이나 부품의 모양을 정밀하게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회사는 이모지를 바꾸는 일이 사람들의 소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사용자 연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용자들은 얼굴만 떠 있는 동물보다 몸 전체가 그려진 동물을 훨씬 선호했고, 소품을 덧붙이면 오히려 뜻을 알아보기 어려워졌으며, 윙크하는 방향을 살짝 바꾸는 것 같은 작은 변화가 가벼운 혼란을 뜻하지 않은 오해로 키우기도 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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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공

업계 최초 '진짜 3D 모델'...오픈소스로 개방

구글은 디자인 작업이 여전히 평면 그림에서 출발하지만 더 이상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Noto 이모지 3D'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전한 3D 모델 형태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평면 그림을 입체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그동안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들과 마주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예컨대 웃는 얼굴 이모지의 뒷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속이 빈 가면인지 단단한 공인지 같은 물음에 답을 내야 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언어가 나누어 쓰기 위한 것인 만큼 노토 이모지 전체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3D 모델의 원본 파일(.OBJ)을 이용자에게 그대로 넘겨, 이를 가지고 가상현실(VR) 공간이나 소규모 앱, 각종 밈(인터넷에서 퍼지는 재미난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란 프로그램이나 자료의 원본을 누구나 열어 보고 고쳐 쓸 수 있게 공개하는 방식을 말한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이 3D 모델을 마음대로 변형하고 늘여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언어는 사람들이 새로운 쓰임을 찾아낼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AI로 대비 높여...다크모드 접근성 개선

구글은 이번 개편에서 접근성 문제도 함께 손봤다고 밝혔다. 어두운 피부톤의 이모지는 화면을 어둡게 쓰는 '다크모드'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당 이모지를 주고받는 누구에게나 불편을 주는 문제라는 것이다. 다크모드는 화면 배경을 검은색 계열로 바꿔 눈부심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표시 방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비 조정 도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도구는 이모지를 픽셀(화면을 이루는 작은 점) 단위로 하나하나 분석해, 배경과의 밝기 차이가 지나치게 작으면 이를 표시하고 더 잘 보이도록 하는 해법을 제안한다. 밝기 차이가 작을수록 그림의 윤곽과 색이 배경에 묻혀 알아보기 어려워지는데, 이 도구는 그런 지점을 미리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는 이 제안을 반영해 어두운 피부톤 이모지도 어떤 화면에서든 또렷하게 보이도록 다듬는다는 것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실감형콘텐츠분과 강문영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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