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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4 비주얼 마지막 특허 만료...30년 만에 전 세계서 완전 무료화...브라질에 홀로 남아 있던 특허 7월 19일 소멸, DivX·Xvid 등 영상 코덱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영상 코덱 'MPEG-4 비주얼'의 마지막 특허가 만료됐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영상을 압축하는 기술인 'MPEG-4 비주얼(MPEG-4 Part 2 Visual)'에 걸려 있던 마지막 특허가 만료됐다. 이로써 이 기술은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특허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 특허 만료일은 지난 7월 19일로, 관련 특허들을 한데 모아 관리해 온 비아 라이선싱 얼라이언스(VIA Licensing Alliance)가 이날 마지막 특허가 소멸했다고 확인했다. 코덱이란 영상이나 소리를 작은 크기로 압축해 저장하거나 전송하고, 이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 재생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미 몇 해 전에 관련 특허가 모두 풀렸고, 마지막까지 브라질에서만 특허 하나가 남아 있었다. 이번에 만료된 특허는 브라질 특허 'BRPI0109962B1'로, 시간에 따라 이어지는 여러 장면의 영상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쉽게 말해 영상을 압축하는 기술 자체를 다룬 특허다. 이 특허는 독일 지멘스(Siemens)가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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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특허 캡처

'MPEG-4 비주얼'은 어떤 기술인가

MPEG-4 비주얼은 국제 표준화 단체인 동영상전문가그룹(MPEG)이 만든 영상 압축 표준이다.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이 기술은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인 영상 코덱 가운데 하나였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DivX(디빅스)'나 'Xvid(엑스비드)'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두 가지 모두 MPEG-4 비주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 형식으로, 과거 인터넷에서 영화나 동영상 파일을 주고받을 때 흔히 쓰였다.
이 코덱은 쓰임새가 매우 넓었다. DVD 재생기와 휴대용 동영상 재생기, 초기의 휴대전화, 게임기, 폐쇄회로(CC)TV 같은 보안·감시 장비,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만큼 이 기술을 쓰려면 특허권을 가진 회사들에 사용료를 내야 했다.

브라질 특허 하나가 남긴 '족쇄'

특허 하나가 남아 있는 것이 왜 문제였을까. MPEG-4 비주얼처럼 여러 회사의 특허가 얽힌 기술은 특허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특허 풀(patent pool)'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허 풀이란 여러 특허권자가 자신의 특허를 한곳에 모아 두고, 기술을 쓰려는 쪽이 한 번의 계약으로 필요한 특허를 모두 빌려 쓰도록 한 제도다. 회사마다 일일이 계약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주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 방식에서 특허가 단 하나라도 살아 있으면, 그 특허가 유효한 나라에 제품을 파는 기업은 여전히 사용료를 내야 하는 의무가 남는다는 점이다. 브라질은 세계 일곱 번째 규모의 경제 대국이다. 따라서 브라질에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라면, 다른 나라의 특허가 모두 풀린 뒤에도 이 브라질 특허 때문에 사용 계약에 묶여 있어야 했다. 마지막 하나였지만 사실상 전 세계 사용료 체계를 지탱하던 '버팀목'이었던 셈이다. 이번 만료로 그 마지막 버팀목마저 사라졌다.

일본 기업이 다수 보유...표준의 그늘

MPEG-4 비주얼 표준에는 십수 개 기관의 특허가 쓰였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 기업의 것이었다. 미쓰비시전기가 255건, 히타치가 206건, 파나소닉이 200건으로 세 회사가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했다. 이들 특허는 과거 미국의 특허 관리 회사 MPEG LA가 특허 풀을 꾸려 관리했으며, 현재는 비아 라이선싱 얼라이언스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하나의 표준이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회사의 특허가 얽혀 있었고, 그 특허들이 모두 풀리기까지 약 30년이 걸린 셈이다.

무료 소프트웨어 진영에 '마지막 그림자' 걷혀

이번 만료로 가장 크게 안도한 곳은 무료·공개 소프트웨어 진영이다. 영상 처리에 널리 쓰이는 무료 소프트웨어인 FFmpeg(에프에프엠펙)와 GStreamer(지스트리머), 재생 프로그램 VLC 등은 오래전부터 이 코덱을 다뤄 왔다. 하지만 특허 문제 탓에 일부 리눅스 배포판은 코덱 관련 프로그램을 법적으로 애매한 '선택 항목'으로 따로 떼어 놓기도 했다. 배포판이란 리눅스 운영체제를 일반 이용자가 쓰기 쉽도록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 묶어 내놓은 꾸러미를 말한다. 이번 특허 만료로 이러한 마지막 법적 부담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264'와는 다른 이야기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번에 특허가 풀린 것은 MPEG-4 비주얼, 곧 'MPEG-4 파트 2(Part 2)'에 한한다. 오늘날 인터넷 방송과 영상 통화 등에서 더 널리 쓰이는 'H.264(MPEG-4 AVC)'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다른 기술로, 별도의 특허가 걸려 있어 이번 만료와는 관계가 없다. 또한 이미 몇 해 전 대부분의 나라에서 특허가 풀렸던 만큼, 이번 만료가 당장 큰 변화를 몰고 오기보다는 마지막 남아 있던 법적 불확실성을 걷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널리 쓰인 영상 표준 하나가 완전히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특허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영상 표준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방송통신분과 문상호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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