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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자 저변' 넓힌다...'AI 핵심 파트너' 입지 굳히기...美 자본시장서 HBM 경쟁력 앞세워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 연결 강화, 상장 전 로드쇼서 성장성 주목받아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혔다.
[한국정보기술신문]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전 세계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나선다. SK하이닉스는 10일(미국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에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를 열고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에서 '글로벌 컴퍼니'로서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는 우리말로 미국주식예탁증서라고 부른다. 외국 기업의 주식을 예탁기관이 대신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외국 기업은 본국 증시 상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 투자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고, 투자자는 환전을 하거나 한국에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고도 미국에서 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 상장을 유지하면서 미국 투자자에게도 문을 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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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제공

미국 자본시장서 투자자 저변 확대

SK하이닉스가 이번 상장을 통해 가장 먼저 겨냥한 것은 글로벌 투자자 저변의 확대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는 한국 증시를 거쳐야 했지만, ADR 상장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자국 시장에서 손쉽게 회사 주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자본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더 넓고 다양한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기반이 넓어지면 회사로서는 자금을 조달할 통로가 다양해지고, 특정 시장의 경기 변화에 따른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기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기회의 폭도 넓어진다.
SK하이닉스는 상장에 앞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로드쇼란 상장을 앞둔 기업이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회사의 실적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투자를 권하는 활동을 말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AI 메모리 시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특히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HBM 경쟁력 앞세운 'AI 핵심 파트너'

이번 상장의 또 다른 축은 'AI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고, 이를 뒷받침할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란 수많은 서버 컴퓨터를 한곳에 모아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큰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 개의 D램을 층층이 쌓아 데이터를 한꺼번에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런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자본시장에서 'AI 핵심 파트너'로서 위치를 굳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의 몸값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이 자금 조달을 넘어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넓히는 한편, 전 세계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산업 발전과 AI 생태계 전반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공모대금 납입…29일경 국내 신주 추가 상장

이번 ADR 상장의 후속 일정도 이어진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에 첫 거래를 시작한 ADR의 공모대금 납입은 미국시간으로 오는 14일 마무리된다. 공모대금이란 주식을 새로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모으는 자금을 말한다. 또 이번 ADR의 기초가 되는 보통주(신주)는 오는 29일경(한국시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신주란 회사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 찍어 내는 주식을 뜻한다.
이날 오프닝 벨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그룹과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곽 CEO는 기념사에서 신뢰와 혁신, 성장을 강조하며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반도체분과 이남규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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