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AI 개인 과외' 스터디 노트북 내놨다...퀴즈로 약점 찾아 맞춤 수업 짜준다...자료 올리면 진단 시험으로 강·약점 파악해 짧은 수업 제공, SAT 등 시험 대비까지…전 세계 무료 공개
구글이 제미나이 앱에 AI 학습 공간을 새로 열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 앱에 학생을 위한 학습 공간 '스터디 노트북(study notebooks)'을 새로 선보였다. 구글은 지난 6월 2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기능을 정식으로 공개했으며, 지난 7월 10일에는 만드는 방법과 활용법을 담은 안내 글을 다시 올렸다. 스터디 노트북은 이용자가 공부하려는 내용을 알려 주면 제미나이가 진단 시험으로 실력을 가늠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짧은 수업을 짜 주는 학습 도구다. 회사는 이 기능을 통해 제미나이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대화 상대를 넘어, 학습 계획을 세우고 진척을 관리해 주는 '적응형 학습 플랫폼'으로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적응형 학습이란 학습자의 이해 정도에 맞춰 내용과 난이도를 그때그때 조정해 주는 방식을 말한다. 구글은 공부를 시작할 때 무엇부터,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 기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료 올리면 진단 시험으로 강·약점 진단
스터디 노트북의 사용 방식은 자료를 올리는 데서 출발한다. 이용자가 강의 계획서나 필기, 읽을거리 같은 수업 자료를 올리면, 제미나이는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진단 퀴즈를 만들어 낸다. 강의 계획서란 한 학기 동안 배울 내용과 순서를 정리한 문서를 말한다. 이 시험은 이용자의 현재 실력을 재는 기준선 역할을 하며, 어느 부분이 강점이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를 짚어 준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어림짐작하는 대신, 시험 결과에 맞춰 짜인 학습 계획을 받게 되는 셈이다.
기준선이 정해지면 노트북은 부족한 부분을 겨냥한 짧은 수업을 만든다. 한 번에 소화하기 좋은 크기로 나뉜 이 수업에는 이해도를 확인하는 연습 퀴즈가 함께 붙는데, 문제는 이용자가 올린 수업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노트북 안에서 곧바로 제미나이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구글은 올여름 중에 수업에 그림이나 상호작용형 시각 자료를 더 넣어, 개념을 눈으로 보며 익히도록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식은 그동안 학생들이 AI를 공부에 써 온 모습과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는 챗봇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때그때 답을 받는 식이었지만, 스터디 노트북은 진단 결과에 맞춰 이어지는 학습 계획을 세우고 그 진척을 계속 기록한다는 점이 다르다. 연습 퀴즈를 반복해 푸는 방식에는 배운 내용을 눈으로 다시 읽기보다 기억에서 직접 끄집어내게 하는 학습 원리가 담겨 있다. 이렇게 기억을 되짚는 연습은 교육학에서 효과가 잘 알려진 방법으로, 단순 반복 읽기보다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100개 넘는 목표로 쪼갠 '진척 대시보드'
스터디 노트북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학습 진척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대시보드다. 대시보드란 여러 정보를 한눈에 보도록 정리한 화면을 말한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이용자의 학습 목표를 100개가 넘는 구체적인 세부 목표로 잘게 나눈 뒤, 이를 주제별로 묶어 진척을 따라간다.
각 항목에는 '강점(Strengths)', '집중 영역(Focus areas)', '아직 시작 안 함(Not started)'이라는 이름표가 붙는다. 이용자가 이어지는 수업에서 퀴즈를 풀면 이 이름표는 자동으로 갱신된다. 대시보드는 우선순위가 높은 수업을 골라 다음에 무엇을 할지 추천해 주는 한편, 이용자가 강점이나 집중 영역별로 걸러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완료율만 숫자로 보여 주는 방식과 달리, 주제를 잘게 나눠 어디가 부족한지 구체적으로 드러내 준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SAT 등 시험 대비도…노트북LM과 연동
스터디 노트북은 표준화 시험 준비에도 쓸 수 있다. 표준화 시험이란 SAT처럼 정해진 형식으로 많은 응시자를 같은 기준에서 평가하는 시험을 말한다. 구글은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인 SAT 대비 기능을 우선 넣었으며, 문제는 교육 기업 프린스턴 리뷰(The Princeton Review)가 제공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시험 대비 역시 자기 자료로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로 진단 퀴즈와 짧은 맞춤 수업, 진척 확인을 거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글은 큰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부담스럽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을 들며, 값비싼 사설 학원이나 유료 학습 앱을 이용하기 어려운 학생도 무료로 시험 대비를 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여름 중 인도의 대입·의대 시험인 JEE·NEET, 브라질의 대입 시험 ENEM, 미국의 ACT와 대학원 입학 시험 GRE 등으로 대상 시험을 넓혀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터디 노트북에 올린 자료와 지난 대화는 구글의 또 다른 AI 도구 '노트북LM(NotebookLM)'과도 이어진다. 노트북LM은 이용자가 올린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과 학습 자료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두 서비스가 자료를 공유하는 덕분에, 이용자는 같은 자료를 다시 올릴 필요 없이 노트북LM에서 학습용 카드(플래시카드)나 영상 형태의 개요 자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학습용 카드는 앞면에 질문, 뒷면에 답을 담아 반복 암기에 쓰는 도구이며, 영상 개요는 올린 자료의 핵심을 짧은 영상으로 정리해 주는 기능이다. 스터디 노트북에서 약점을 파악해 공부한 뒤, 노트북LM으로 넘어가 같은 자료를 다른 방식으로 복습하는 흐름이 가능한 셈이다.
웹에서 무료 공개…모바일·학교 계정은 여름 중 확대
스터디 노트북은 제미나이 앱을 쓸 수 있는 모든 언어권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이용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개인 계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웹에서 먼저 공개됐으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지원은 올여름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학교가 발급한 계정과 만 18세 미만 이용자를 위한 지원도 앞으로 몇 주 안에 순차적으로 열린다. 구글은 이번 학습 기능이 제미나이와 구글 클래스룸(Classroom), 크롬북 등에 걸친 더 넓은 교육 지원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으며,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구글 클래스룸과의 본격적인 통합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이세정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