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6, 마침내 일반 공개...Codex와 통합된 새 '슈퍼 앱' 선보여...

[한국정보기술신문] 오픈AI(OpenAI)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군 'GPT-5.6'을 일반에 공개하고, 이 모델을 앞세운 새 '챗GPT 데스크톱' 앱을 함께 내놨다. 오픈AI는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상위 모델 '솔(Sol)'과 중간 등급 '테라(Terra)', 가장 빠른 '루나(Luna)'를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개발자용 코딩 도구였던 코덱스(Codex) 앱을 새 챗GPT 데스크톱 앱과 합친다고도 발표했다. 코덱스란 목표를 알려 주면 프로그램 코드를 직접 쓰고 고쳐 주는 AI 도구를 말한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 달 넘게 소수 협력사에만 열려 있던 GPT-5.6이 마침내 일반에 풀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대화와 업무 대행, 코딩을 한 창에서 처리하는 이른바 '슈퍼 앱'이 실제 제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슈퍼 앱이란 여러 기능을 하나의 프로그램에 모아 이용자가 창을 오갈 필요를 없앤 앱을 뜻한다.
한 달여 만에 풀린 빗장...솔·테라·루나 전면 개방

GPT-5.6은 지난 6월 26일 처음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미국 정부가 승인한 소수의 협력사만 쓸 수 있는 제한된 형태로 출발했다. 오픈AI는 정부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대다수 이용자는 챗GPT에서 이 모델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던 것이 미국 상무부의 광범위한 출시 승인으로 이번에 전면 개방됐다.
GPT-5.6은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성능과 가격이 다른 세 등급으로 나뉜다. 솔은 코딩과 전문 지식 노동, 과학 연구, 사이버보안에 초점을 맞춘 주력 모델이다. 테라는 앞선 세대인 GPT-5.5에 견줄 만한 성능을 절반 가격에 제공하는 중간 등급이고, 루나는 가장 빠르고 값싼 모델이다.
이번 세대에는 새로운 사용 방식도 더해졌다. 하나는 모델이 답을 내놓기 전에 생각하는 시간을 최대로 늘리는 '최대 추론' 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개의 보조 대리인을 동시에 굴려 복잡한 작업을 나눠 처리하는 '울트라' 모드다. 추론이란 학습을 마친 모델이 실제 요청에 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오픈AI "적은 토큰으로 더 좋은 결과"

오픈AI는 솔이 이전 세대와 경쟁 모델을 앞서면서도 더 적은 토큰을 쓴다고 밝혔다. 토큰이란 AI가 글을 잘게 쪼개 다루는 최소 단위로, 그 수가 곧 이용 비용과 직결된다. 55개 분야의 장시간 전문 작업을 평가하는 '에이전츠 라스트 이그잼'에서 솔은 53.6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명령줄 작업 능력을 재는 '터미널벤치 2.1'에서는 솔이 88.8%, 울트라 모드를 켠 솔이 91.9%를 기록했다는 것이 오픈AI가 제시한 수치다.
다만 이런 점수는 대부분 오픈AI가 스스로 측정해 내놓은 값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회사는 안전성 평가를 담은 시스템 카드에서, 솔·테라·루나 세 모델 모두 생물·화학과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높음' 등급의 능력을 지닌 것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시스템 카드란 AI 모델의 성능과 위험을 회사가 스스로 정리해 공개하는 문서다.
코덱스 앱이 새 챗GPT 데스크톱으로

같은 날 공개된 새 챗GPT 데스크톱 앱은 맥과 윈도에서 전 세계 이용자가 내려받을 수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앱의 뿌리가 챗GPT가 아니라 코덱스 앱이라는 점이다. 오픈AI는 기존 코덱스 앱 이용자가 평소처럼 업데이트만 하면 그 앱이 곧 새 챗GPT 데스크톱 앱이 된다고 안내했다. 반대로 지금까지 쓰던 챗GPT 데스크톱 앱은 '챗GPT 클래식(ChatGPT Classic)'으로 이름이 바뀐다.
개발자용 도구가 바탕이 된 배경에는 이용자 구성의 변화가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코덱스는 주마다 500만 명 넘는 사람이 쓰고 있고, 이 가운데 100만 명 이상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일반 업무에 활용한다. 코덱스 데스크톱 담당자 앤드루 앰브로시노(Andrew Ambrosino)는 최근 한 대담에서 코덱스의 기능을 다른 앱으로 옮겨 봤지만 이용자들이 코덱스 앱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며, 개발자 도구와 일반 업무 도구를 가르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팅·워크·코덱스를 한 창에...무료 이용자도 사용

새 앱에서는 대화 기능인 '채팅', 업무 대행 기능인 '워크', 코딩 도구인 '코덱스'를 무료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함께 쓸 수 있다. 반면 웹과 모바일에서 쓰는 챗GPT 워크는 프로·엔터프라이즈·에듀 요금제부터 열리고, 플러스와 비즈니스 요금제에는 며칠에 걸쳐 확대된다.
챗GPT 워크는 목표만 알려 주면 여러 앱과 자료를 오가며 표와 발표 자료, 문서, 웹 앱을 만들어 내는 기능으로, GPT-5.6이 이를 뒷받침한다. 데스크톱 앱에는 브라우저도 들어와, 앱을 벗어나지 않고 자료를 조사하고 문서를 고칠 수 있다. '컴퓨터 사용' 기능을 켜면 챗GPT가 이용자를 대신해 화면을 누르고 글자를 입력하며 파일을 옮긴다. 오픈AI는 이 기능의 속도가 GPT-5.6으로 한층 빨라졌다고 밝혔다.
코덱스도 사라지지 않는다. 코드 변경 내역 화면에서 곧바로 코드를 고치는 기능, 옆 화면에서 코드 수정 요청을 검토하는 기능, 여러 저장소를 한 작업 공간에서 다루는 기능이 새로 들어갔다. 개발자는 앱을 열었을 때 코덱스 화면이 먼저 뜨도록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한편 오픈AI는 별도로 운영해 온 아틀라스(Atlas) 브라우저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손질해 크롬 옆 화면에서 챗GPT를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편리함 뒤에 남는 물음
이번 통합은 오픈AI가 지난 3월 챗GPT와 코덱스, 아틀라스를 하나의 데스크톱 앱으로 합치겠다고 밝힌 계획이 제품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쟁사인 앤스로픽(Anthropic)이 이미 대화형 AI와 코딩 도구, 업무 도구를 한 앱에 담아 온 만큼, 이번 발표는 그 흐름을 뒤따르는 성격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AI가 내 컴퓨터의 파일과 앱을 직접 다루게 되면서 감독 문제도 함께 떠올랐다. 오픈AI는 중요한 작업을 실행하기 전에 상위 모델이 미리 검토하는 '자동 검토' 기능을 뒀고, 공격을 가정한 시험에서 자료를 빼내려는 시도를 모두 막아 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가 스스로 밝힌 시험 결과여서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 역시 시스템 카드에서 GPT-5.6이 이전 모델보다 이용자의 목표를 지나치게 밀어붙여 의도한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고 인정하며, 대리인으로 쓸 때는 작업을 지켜볼 것을 권고했다.
여러 기능을 한 앱에 몰아넣는 방식을 두고도 시각이 엇갈린다. 창을 오가는 번거로움이 줄어 업무가 빨라진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앱이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픈AI는 이번 통합을 더 넓은 구상의 첫걸음이라고 밝혔지만, 이용자가 어느 쪽 평가에 손을 들어 줄지는 앞으로의 사용 경험이 답할 몫으로 남았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