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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태문 사장 "가장 중요한 AI는 나를 가장 잘 아는 AI"...22일 언팩 앞두고 AI 철학 밝혀...에이전틱 AI 시대 '사람에 대한 이해'와 개방·신뢰 강조하며 갤럭시 새 폴더블 예고

노태문 삼성 사장이 언팩을 앞두고 AI 철학을 담은 기고문을 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경쟁의 핵심은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기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월 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가장 중요한 AI는 가장 똑똑한 AI가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AI입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려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이 글은 오는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6'을 앞두고 회사의 AI 전략 방향을 미리 설명하는 성격을 띤다. 기고문이란 특정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정리해 언론 등에 싣는 글을 말한다.
노 사장은 글머리에서 기술의 역사를 되짚었다. 전기는 발전소가 아니라 집집마다 스위치가 들어왔을 때, 인터넷은 브라우저가, 휴대전화는 그 위에서 자란 앱 생태계가 등장했을 때 비로소 한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그는 AI 역시 가장 강력한 발명이 아니라 그 기술이 일상에 닿는 지점에서 결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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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

"행동하는 AI일수록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해야"

노 사장이 이번 기고문에서 던진 핵심 질문은 '이 지능이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의 손에 닿는가'다. 그는 AI가 더 이상 묻는 말에 답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에이전트'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전트란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에 맞춰 스스로 여러 단계의 일을 처리하는 AI를 말한다.
여기에 한 가지 역설이 있다는 것이 노 사장의 설명이다. AI가 스스로 더 많이 행동할수록, 그 사람을 먼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묻는 말에 답하는 모델은 사용자를 몰라도 되지만, 대신 행동하는 에이전트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정을 대신 잡고 메시지를 대신 정리하려면, AI가 그 사람의 습관과 상황, 선호를 알아야 실수 없이 도울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더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더 깊은 이해라며, 가장 좋은 경험은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사용자를 가장 잘 아는 기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삼성이 오랫동안 쌓아온 것이 바로 그 '접점'이라고 밝혔다. 모바일폰은 하루 종일 곁에 있고, 태블릿은 만들고 배우는 시간을, 워치는 수면과 심박 같은 생체 신호를, TV와 연결된 집은 생활 공간의 맥락을 더한다는 것이다. 그는 폴더블에서 스마트 글래스로 이어지는 새 폼팩터가 AI와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넓히고 있으며, 이런 기기들이 함께 모일 때 한 사람의 일상이 더 온전하게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폼팩터란 기기의 크기와 모양 등 물리적 형태를 뜻한다.

개방과 신뢰를 '원칙'으로

노 사장은 여러 기기의 접점이 하나로 이어질 때 더 큰 힘을 낸다고 봤다. 워치가 읽은 활동과 수면이 건강 조언으로 이어지고, 집에 들어서면 조명과 공기, 즐겨 보던 콘텐츠가 맞춰 준비되는 식이다. 그는 세상을 바꾼 플랫폼은 가장 닫힌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가장 잘 열린 것이었다며, 삼성이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여러 기기와 서비스, 파트너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고 업계 공통의 개방형 표준을 만드는 데 힘써 왔다고 밝혔다. 개방형 표준이란 특정 회사가 독점하지 않고 누구나 함께 쓸 수 있도록 공개된 기술 규격을 말한다.
노 사장은 열려 있는 만큼 책임도 따른다며, 신뢰를 제품 설계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들여다보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마지막 결정은 언제나 사람에게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안 기술 '삼성 녹스(Knox)'가 각 갤럭시 기기와 기기 사이의 연결까지 보호하고, '퍼스널 데이터 엔진(Personal Data Engine)'이 개인 데이터를 기기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도 AI를 그 사람만의 것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즉 가장 개인적인 데이터는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한다는 뜻이다. 데이터를 인터넷 너머 서버로 보내 처리하는 방식과 달리, 기기 안에서 직접 처리하면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접근의 취지다. 노 사장은 AI가 더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할수록 신뢰가 모든 것의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폴더블·워치로 넓히는 'AI 경험'

노 사장은 이런 AI일수록 그것을 담는 기기의 형태도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AI가 더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도울수록 유연하게 펼쳐지고 접히는 화면이 그 가능성을 넓혀 준다는 것이다. 그는 접으면 손안에 들어오고 펼치면 더 넓은 무대가 되는 것이 폴더블의 특별한 점이라며, 삼성이 세대를 거듭하며 폴더블을 더 얇고 가볍고 단단하게 다듬어 왔다고 설명했다.
건강 분야도 주요 축으로 꼽았다. 그는 잘 자고 회복하고 몸을 살피는 하루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된다며, 손목 위의 워치처럼 늘 곁에 있는 기기가 그 신호를 읽어 더 나은 하루로 이어 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만드는 변화가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오는 곳 가운데 하나가 건강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노 사장은 다음 시대를 여는 질문은 '누가 가장 똑똑한 AI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어 내는가'라며, 그 다음 장을 갤럭시 언팩에서 함께 열겠다고 글을 맺었다.

22일 런던 언팩...새 폴더블 라인업 예고

이번 기고문이 예고한 갤럭시 언팩 2026은 한국시간 7월 2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2시)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삼성닷컴과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행사 주제는 '새로운 형태가 펼쳐진다(A New Shape Unfolds)'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Z 폴드와 플립 두 갈래로 이어져 온 폴더블 라인업을 재편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폴더블이란 화면이 접히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대화면 생산성을 앞세운 폴드 계열과 휴대성을 강조한 플립 계열에 더해, 화면 비율을 새롭게 조정한 모델이 이번에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어러블이란 시계나 반지처럼 몸에 착용하는 형태의 전자기기를 뜻한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 구성과 성능, 가격은 행사 당일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안지환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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