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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창사 이래 최대 구조조정...1년간 3,200명 감원하고 스튜디오 4곳 떼어낸다...아샤 샤르마 CEO "우리는 건강하지 않다" 공개서한, 게임 패스·멀티플랫폼 전략 성과 못 미쳐 모장·킹은 CEO 직속으로

엑스박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게임 사업 브랜드 엑스박스(Xbox)가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아샤 샤르마(Asha Sharma)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6일 회사 공식 소식 채널인 '엑스박스 와이어'에 '엑스박스를 리셋한다(Resetting XBOX)'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올려, 2027 회계연도(FY27) 동안 팀 규모를 약 3,200명 줄이겠다고 밝혔다. 엑스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가정용 게임기와 게임 서비스를 통칭하는 브랜드로, 게임기 제조와 게임 개발·유통을 함께 맡고 있다.
여기서 회계연도란 기업이 실적을 계산하기 위해 정해 둔 1년 단위 기간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7 회계연도는 2026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로, 이번 감원이 하루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약 1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뜻이다. 샤르마 CEO는 서한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 일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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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당일 1,600명 감원...연중 1,600명 더 줄여

샤르마 CEO에 따르면 전체 3,200명 가운데 약 1,600명은 서한이 발표된 7월 6일 당일에 자리를 잃었고, 나머지 약 1,600명은 2027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 남은 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감원된다. 그는 필요한 변화를 하루 만에 모두 마칠 수는 없어 1년에 걸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규모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은 최근 게임 업계 전반에 잇따르고 있는 정리해고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여러 게임 회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스튜디오 폐쇄를 이어 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그동안 게임 부문에서 여러 차례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스튜디오 4곳, 엑스박스 밖으로...게임은 계속 개발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인력 감축과 함께 게임 개발 스튜디오 4곳이 엑스박스 산하에서 떨어져 나간다. 다만 이들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며, 계속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별도의 방안이 마련됐다.
샤르마 CEO의 설명에 따르면 컴펄전 게임즈(Compulsion Games)와 더블 파인 프로덕션(Double Fine Productions)은 자사의 지식재산권(IP)과 기존 작품, 차기작 개발 자금을 그대로 갖고 독립 스튜디오로 전환한다. 지식재산권이란 게임 캐릭터나 세계관, 상표처럼 창작물에 대해 법으로 보호받는 권리를 말한다. 닌자 시어리(Ninja Theory)와 언데드 랩스(Undead Labs)는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되, 각각 개발 중인 게임 '세누아'와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를 완성하고 키울 수 있는 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한다.
반면 프랑스에 있는 개발사 아케인 리옹(Arkane Lyon)의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 스튜디오는 노사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앞으로의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협의회란 회사와 근로자 대표가 경영·고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는 협의 기구를 말한다.

"공개된 1군 게임 취소 없다"...블레이드 향방은 주목

샤르마 CEO는 이번 감축으로 이미 공개된 자사 주요 게임이 취소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한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된 자사 1군 게임이나 프로젝트 가운데 이번 감축으로 취소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 '세누아', '마블 블레이드' 등은 현재로서는 개발이 계속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다만 취소가 없다는 약속에 '공개적으로 발표된'이라는 조건이 붙은 점, 그리고 개발사 아케인 리옹의 앞날이 불확실한 점 때문에 이 스튜디오가 맡고 있는 '마블 블레이드'의 향방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렇게 비운 자리를 대신할 투자처로 액티비전(Activision), 베데스다(Bethesda), 블리자드(Blizzard) 등 다른 대형 개발사 쪽으로 투자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모장·킹은 CEO 직속으로...'플랫폼'으로 키운다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진다. 샤르마 CEO는 '마인크래프트'를 만든 모장(Mojang)과 '캔디 크러시'를 만든 킹(King)을 자신의 직속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두 스튜디오가 월간 활성 이용자 기준으로 엑스박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점차 하나의 게임을 넘어 여러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간 활성 이용자란 한 달 동안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수로, 서비스의 규모와 인기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엑스박스의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지 보여 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개별 게임을 만드는 여느 스튜디오와 달리, 많은 이용자를 꾸준히 붙잡아 두는 대형 서비스를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샤르마 "엑스박스는 건강하지 않다"

샤르마 CEO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엑스박스 사업이 "건강하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엑스박스가 비슷한 플랫폼·유통 사업과 비교해 이익률이 3~10배 낮은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해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64센트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익률이란 벌어들인 돈에서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사업을 해도 남는 것이 적다는 의미다.
그는 엑스박스가 현재의 게임기 세대(9세대)에 진입할 때 경쟁 진영보다 이용자 기반이 작고 비용 구조는 높은 상태로 출발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정액 구독 서비스 '게임 패스(Game Pass)'와 여러 기기에서 게임을 파는 멀티플랫폼 전략, 폭넓은 게임 목록에 승부를 걸었으나, 이들이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기는 했어도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게임 패스는 매달 일정 요금을 내면 여러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이 서비스의 가격을 올렸다가 올해 다시 내리는 등 요금 정책에서도 부침을 겪었다.
샤르마 CEO는 여기에 더해 "업계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하드웨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엑스박스를 리셋해야 한다"고 적었다. 핵심 사업이 약해지는 가운데 더 많은 조직과 투자, 시간을 들였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관리 단계 14개까지...경영 간소화도 예고

샤르마 CEO는 인력·조직 감축과 함께 의사 결정 구조를 간소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회사의 일부 영역에서는 업무가 처리되기까지 관리자가 거치는 단계가 14개에 이른다며, 결정과 기능 출시 과정에 관여하는 관리 단계를 줄이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헬렌 치앙(Helen Chiang)이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다.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의 일상적인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임원을 말한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의 목표로 엑스박스가 궁극적으로 하루에 10억 명이 넘는 사람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제시했다. 서한 말미에서는 "역사에는 오래 버틴 것을 영원할 것으로 착각한 기업이 가득하다"며 "우리는 그런 기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실감형콘텐츠분과 강문영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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