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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곽노정 CEO, 나스닥서 'AI 리더십' 선언...신뢰·혁신·성장 3대 원칙 제시...오프닝 벨 타종식 기념사서 25년 위기 극복사와 HBM 혁신 되짚으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할 것" 다짐

곽노정 CEO가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AI 리더십을 선언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CEO)이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 진출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 리더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곽 사장은 10일(미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에서 열린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타종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회사의 지난 25년을 되짚고, 앞으로 SK하이닉스를 이끌 세 가지 원칙으로 신뢰와 혁신, 성장을 제시했다.
오프닝 벨은 나스닥이 하루 거래의 시작을 알릴 때 울리는 종을 말한다.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경영진이 이 종을 울리며 시장 진입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프닝 벨 타종식이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는 우리말로 미국주식예탁증서라고 부르며, 외국 기업의 주식을 예탁기관이 대신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 상장을 유지하면서 이번 ADR 상장으로 미국 투자자에게도 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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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제공

25년 위기 극복사에서 HBM 혁신까지

곽 사장은 기념사의 상당 부분을 회사가 걸어온 길을 되짚는 데 할애했다. 그는 불과 25년 전 회사가 파산 위기에 놓이는 등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했으나 온 힘을 다해 이를 헤쳐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다져진 회복탄력성과 결단력이 오늘의 SK하이닉스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회복탄력성이란 어려움을 겪은 뒤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거나 더 나아가는 힘을 뜻한다.
이어 그는 2012년 SK그룹에 합류한 이후를 회사의 또 다른 전환점으로 꼽았다. 곽 사장에 따르면 당시는 첨단 메모리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었으나,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라는 새로운 기술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현실화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위로 층층이 쌓아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D램은 컴퓨터가 작업을 처리하는 동안 데이터를 잠시 저장해 두는 기억 장치를 말한다.
곽 사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한 결과 오늘날 HBM이 AI 혁명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연산에 HBM이 핵심 부품으로 쓰이면서 회사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SK하이닉스가 HBM과 D램, 낸드플래시를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AI 인프라를 구동하는 핵심 메모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저장용 메모리이며, AI 인프라란 인공지능을 돌리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망 등 기반 설비 전반을 일컫는다.

나스닥 상장에 담긴 세 가지 의미

곽 사장은 나스닥 상장이라는 이정표가 회사에 갖는 의미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차세대 컴퓨팅 시대를 이끄는 생태계와 한층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그는 AI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고객과 파트너, 인재와의 연결을 강화해 더 빠르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둘째는 전 세계 투자자에게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곽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투자하기가 간단하지 않았다며, ADR 상장을 통해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투자자가 회사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셋째로 그는 SK하이닉스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기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는 점을 들었다. 기회에는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을 뒷받침하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며 생태계에 기여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첨단 역량을 키우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AI의 미래를 만들어 갈 사업과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어디에나 있게 될 것이고, SK하이닉스는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혁신·성장, 지속 성장의 3대 원칙

곽 사장은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세 가지 원칙으로 신뢰(Trust), 혁신(Innovation), 성장(Growth)을 차례로 제시했다. 그는 먼저 신뢰와 관련해 SK하이닉스를 믿어 준 투자자와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 믿음에 행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에 대해서는 AI 생태계의 고객과 파트너를 위해 메모리가 열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의 경계를 계속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장을 언급하며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함께한 전 세계 4만 8천여 명의 구성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구성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 기반임을 잊지 않고,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리더십은 끊임없는 증명으로 완성"

곽 사장은 기념사를 맺으며 SK하이닉스가 AI 기술 리더(Technology Leader)라는 점을 다시 한번 내세웠다. 다만 그는 리더십이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증명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며, 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순간을 함께한 투자자와 고객, 파트너,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오늘 시작하는 새로운 여정을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반도체분과 황미영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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