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리 '비바테크 2026'서 '커넥티드 케어' 건강관리 비전 공개...삼성 헬스 중심으로 기기·서비스 하나로 잇는다...6월 17~20일 전시, 갤럭시·가전·TV에 의료진 연결까지 아우른 '더 건강한 내일' 제시
삼성전자가 파리에서 삼성 헬스 기반 커넥티드 케어 비전을 선보였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삼성전자가 6월 17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기술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비전인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인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더 건강한 내일로의 초대(Open Invitation to a Healthier Tomorrow)'를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비바테크는 유럽 각국의 새싹 기업과 기술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신기술을 선보이는 대형 박람회를 말한다.
커넥티드 케어는 AI 기술과 기기, 서비스, 사람을 서로 연결해 집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끊김 없는 건강관리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커넥티드 케어를 우리말로 옮기면 '연결된 돌봄'이라는 뜻으로, 따로 떨어져 있던 스마트폰과 시계, 가전, TV 같은 기기들이 한데 묶여 사용자의 건강을 함께 챙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증상이 나타난 뒤 대응하는 방식을 넘어, 미리 건강을 살피는 '선제적' 관리를 강조했다.

삼성 헬스 중심으로...수면·활동·식이·마음·생체 징후 5대 영역
커넥티드 케어 비전은 삼성전자의 통합 건강 플랫폼인 '삼성 헬스(Samsung Health)'를 중심으로 구현된다. 플랫폼이란 여러 기능과 서비스가 모여 돌아가는 기반 시스템을 말한다. 삼성 헬스는 수면, 활동, 식이, 마음 건강, 생체 징후 등 5개 영역에 걸쳐 사용자에게 맞춘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식이는 무엇을 먹는지에 관한 영역을, 생체 징후는 심장 박동이나 체온처럼 몸 상태를 보여 주는 신호를 뜻한다.
전시 부스는 세 구역으로 나뉘었다. 행사 주제와 삼성 헬스의 5대 영역을 영상으로 표현한 '미디어 파사드', 커넥티드 케어 전략과 주요 서비스를 한눈에 보여 주는 '삼성 커넥티드 케어 에코시스템'존, 그리고 협력사·새싹 기업과의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픈 케어 랩'존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 넓은 면을 화면처럼 활용해 영상을 보여 주는 방식을, 에코시스템은 여러 제품과 서비스가 서로 어우러져 작동하는 생태계를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삼성 커넥티드 케어 에코시스템'존에서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삼성 헬스 앱이 하나로 연결돼 보다 능동적이고 개인에게 맞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삼성 헬스의 7.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한층 정교해진 심장 건강관리 기능과 유산소 운동 측정 지표 등 최신 기능을 선보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부 기능이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지원될 수 있고, 제공 시기와 대상은 국가와 모델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측정값은 개인 참고용으로 자세한 사항은 의료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비전의 바탕에는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만 묶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기업·의료기관과 손잡는 '개방형' 전략이 깔려 있다. 개방형이란 한 회사의 제품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형과 달리, 다른 기업의 서비스나 기기와도 연결되도록 문을 열어 두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시계 같은 모바일 기기에 더해 냉장고·TV 등 가전과 의료 분야 협력사를 잇따라 끌어들이며 건강관리 영역을 넓혀 왔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흩어져 있던 사업들을 '커넥티드 케어'라는 하나의 큰 그림 아래 묶어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수한 '젤스'로 의료진과 환자 연결...냉장고·반려동물까지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를 잇는 차세대 디지털 건강관리 청사진도 제시했다. 젤스는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해 디지털 건강관리 솔루션을 처방하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젤스를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기기) 등과 연결해, 병원 밖에서도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식생활을 돕는 기능도 소개됐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AI 푸드 매니저'는 냉장고 속 식재료가 들고 나는 것을 손쉽게 관리해 주고, 개인 맞춤형 식단 보고서인 '푸드노트'를 통해 한 주간의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자주 쓰는 식재료와 추천 요리법, 구매 제안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솔루션도 나왔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 '라이펫(Lifet)'은 모바일 기기로 사진을 찍으면 AI가 치아 질환과 슬개골 탈구, 백내장 등 주요 진행성 질환을 가려내 조기 대응을 돕는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뼈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이 수의사의 전문 진단을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솔루션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매끄럽게 연결되며,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통해 개인정보가 보호된다.

협력사와 '오픈 케어 랩'...19일엔 개방형 헬스케어 패널 토론
'오픈 케어 랩'존에서는 외부 기업·스타트업과의 협업 사례가 전시됐다. 국내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만든 'AI 뷰티 스크린', 시각 기반 명상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커즈(CUZ)와 협업한 삼성 TV 전용 명상 서비스 '비주얼 명상',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비컨(Becon)의 AI 기반 피부·두피 분석 솔루션 등이다. 사내벤처란 회사가 내부 직원의 창업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방문객은 AI 뷰티 스크린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어울리는 립 메이크업을 체험하거나, 삼성 TV로 시청각 기반 명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오는 19일에는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 팀장과 삼성넥스트 데이비드 리 센터장, 젤스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맥쉐리를 비롯해 장수 진단 기술 기업 제너레이션랩 CEO 알리나 수, 가정용 검진 키트 개발사 사이폭스 헬스 CEO 마이클 두브로브스키가 연사로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진행된다. 이들은 커넥티드 케어의 미래와 개방형 헬스케어 생태계를 주제로 논의한다.
최승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가전, TV를 아우르는 삼성 생태계와 개방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커넥티드 케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관리 동반자로서 고객의 더 건강한 일상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시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기술과 협력 사례를 직접 소개한 자리인 만큼, 각 솔루션의 실제 성능과 정확도에 대한 외부의 독립적인 검증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상당수 기능은 추후 업데이트로 제공되거나 국가·모델에 따라 지원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시점과 효과는 향후 출시 과정을 지켜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성연주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