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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샤지어, 구글 떠나 오픈AI로...'트랜스포머' 창시자급 AI 석학의 전격 이적...제미나이 공동 리더가 2년도 안 돼 다시 구글 떠나, 오픈AI서 AI 설계 연구 이끌 듯

구글 제미나이 공동 리더 노암 샤지어가 오픈AI로 자리를 옮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Google)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함께 이끌어 온 핵심 연구자 노암 샤지어(Noam Shazeer)가 회사를 떠나 경쟁사인 오픈AI(OpenAI)로 자리를 옮긴다. 샤지어는 6월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픈AI에 합류하게 됐다며 그곳의 뛰어난 팀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의 엔지니어링(개발) 부문 부사장이자 제미나이 개발을 이끄는 공동 리더로 일해 왔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챗GPT(ChatGPT) 등에 맞서 내놓은 대표 생성형 AI 모델로, 글·그림·코드 등을 사람의 요청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AI를 가리킨다.
샤지어는 같은 글에서 회사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구글의 훌륭한 팀과 함께 이뤄 온 모든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영광이자 기쁨이었다는 인사를 남겼다. 구글은 그의 이직 사실을 확인하면서 "여러 해에 걸친 노암의 의미 있는 기여에 감사하며 앞날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가 정확히 언제 회사를 떠나는지는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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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샤지어

2년도 안 돼 두 번째 퇴사...27억 달러에 복귀했던 인물

이번 이직은 그가 구글에 돌아온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샤지어가 구글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00년 구글에 처음 합류했으나 2021년 한 차례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당시 그는 동료 연구자 대니얼 데 프레이타스(Daniel De Freitas)와 함께 대화형 AI 스타트업 캐릭터AI(Character.AI)를 세웠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끌던 챗봇 프로젝트를 구글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자 회사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샤지어는 구글이 트랜스포머 기반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새 제품을 내놓는 데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랜스포머는 그가 공저한 2017년 논문에서 처음 제시된 신경망 구조로, 오늘날 생성형 AI의 바탕이 된 기술이다.
캐릭터AI는 이용자가 유명인이나 가상의 캐릭터, 직접 만든 가상 비서 등과 대화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2023년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1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시리즈A는 스타트업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받는 초기 단계의 대규모 투자를 가리킨다. 샤지어는 2024년 8월 데 프레이타스와 함께 다시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DeepMind)로 복귀했다. 이 복귀는 구글과 캐릭터AI 사이의 협력에 따른 것으로, 여러 매체는 그 규모를 약 27억 달러로 보도했다. 이는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기보다 핵심 인재와 기술을 데려오는 데 초점을 맞춘 이른바 '인재 인수(acqui-hire)' 방식의 거래로 평가됐다. 한편 캐릭터AI는 최근 청소년 자살 및 정신건강 피해와 관련된 여러 소송에 휘말렸으며, 구글과 캐릭터AI는 올해 1월 관련 소송들을 합의로 마무리한 바 있다.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 공저자...현대 AI의 토대 닦아

샤지어의 이직이 일반적인 임원 이동 이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까닭은 그가 현대 AI의 기틀을 닦은 핵심 연구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는 2017년 발표된 논문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논문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새로운 신경망 구조를 처음 제시했다. 신경망은 사람 뇌의 신경 세포 연결 구조를 본떠 만든 AI의 계산 방식을 말한다.
트랜스포머는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다른 단어와 얼마나 관련 있는지를 한꺼번에 따져 보는 '어텐션(attention)' 방식을 핵심으로 삼는다. 트랜스포머가 나오기 전에는 AI가 문장을 앞에서부터 한 단어씩 차례로 처리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는데, 이 경우 긴 문장에서 멀리 떨어진 단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고 처리 속도도 느렸다. 트랜스포머는 문장 전체를 한꺼번에 살펴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따지는 방식으로 이 한계를 크게 줄였다. 이 구조는 챗GPT와 제미나이를 비롯해 오늘날 거의 모든 주요 거대언어모델(LLM)의 바탕이 됐으며, 지금의 생성형 AI 붐을 이끈 결정적 계기로 널리 평가받는다. 거대언어모델은 막대한 양의 글을 학습해 사람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어 내는 AI를 가리킨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의 합류는 오픈AI의 연구 역량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픈AI에서 AI 설계(아키텍처) 연구를 이끄는 역할을 맡아, 모델을 어떻게 만들지를 연구하는 일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10년 기다렸다"...격화하는 AI 인재 쟁탈전

오픈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글을 올려 샤지어의 합류를 반겼다. 올트먼은 오픈AI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와 함께 일하고 싶었다며, "10년이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취지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구글은 이에 대해 그의 그간의 기여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오픈AI는 이번 영입 사실을 6월 17일 사내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픈AI의 연구진도 엑스를 통해 그를 맞이하는 글을 올렸다. 샤지어의 합류 시점이 오픈AI가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국면과 맞물린 점도 주목된다. 기업공개(IPO)란 기업이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 공개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일을 말한다.
이번 이직은 빅테크와 주요 AI 기업들이 핵심 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AI 경쟁의 무대가 모델 성능이나 제품 출시를 넘어, 뛰어난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데려오는 인재 쟁탈전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인재와 그들이 가진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인수와 보상을 동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이동은 시점 면에서도 주목된다. 불과 몇 주 전 구글은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제미나이 신규 제품들을 선보이며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내던 참이었다. 제미나이 개발을 이끌던 공동 리더가 떠나면서, 모델 개발을 이어 갈 인력과 조직 운영에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로서는 핵심 인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
다만 이번 이직이 양사의 AI 개발 경쟁 구도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의 이동만으로 모델 개발의 방향이나 성패가 곧바로 갈리는 것은 아니며, 구글의 제미나이 개발 체계 정비와 오픈AI의 연구 성과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그 의미가 가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그가 오픈AI에서 어떤 연구 성과를 내놓을지, 또 이번 이동이 다른 핵심 연구자들의 거취에 어떤 신호로 작용할지도 함께 지켜보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권지현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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