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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

월마트, 2026년에도 애플페이 지원 거부...고객 데이터 수집이 핵심 이유

발행일
읽는 시간2분 13초

미국 주요 소매업체 중 유일하게 NFC 결제 전면 차단, 자체 월마트페이 고집

[한국정보기술신문] 2026년 현재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여전히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월마트는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애플페이뿐만 아니라 구글페이, 삼성페이 등 모든 NFC 기반 비접촉 결제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크 전문 매체 9to5Mac은 18일 보도를 통해 월마트가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배경에는 고객 데이터 수집과 통제라는 전략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애플페이 대신 2016년 출시한 QR 코드 기반의 자체 결제 플랫폼 월마트페이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월마트페이는 애플페이와 달리 NFC 방식이 아닌 QR 코드 스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은 월마트 앱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한 뒤 계산대에서 QR 코드를 스캔해야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월마트 플러스 구독자를 위한 스캔앤고 서비스 역시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고객 구매 패턴 추적이 최우선 목표

업계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애플페이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데이터 수집을 꼽는다. 월마트는 고객의 구매 패턴과 트렌드 데이터를 수집해 타깃 광고와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객이 월마트페이나 스캔앤고를 사용하면 모든 구매 정보가 월마트 계정과 연동되어 상세한 고객 프로필 구축이 가능하다.

반면 애플페이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적용하고 있어 월마트의 데이터 수집 전략과 상충한다. 애플페이는 실제 카드 정보를 소매업체와 공유하지 않으며, 거래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월마트가 고객의 상세한 구매 정보를 확보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수수료가 미지원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소매업체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일반 카드 결제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애플의 수수료는 카드 발급 은행이 지불한다.

기술적으로는 지원 가능하지만 의도적 차단

흥미로운 점은 월마트가 다수 매장에서 이미 NFC 결제를 지원하는 최신 단말기로 교체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는 이들 단말기의 NFC 기능을 수동으로 비활성화해 고객들이 월마트페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 한계가 아닌 의도적인 정책 결정임을 보여준다.

월마트 측은 작년 성명을 통해 월마트페이가 애플페이보다 편리한 솔루션이라고 주장했다. 월마트는 월마트페이가 모든 스마트폰에서 쉽고 비접촉 결제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스캔앤고와 같은 혁신적 기술이 완전한 비접촉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월마트의 애플페이 미지원에 대한 고객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크로거, 홈디포, H-E-B 등 오랫동안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던 주요 소매업체들이 최근 정책을 변경한 것과 달리, 월마트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캐나다는 애플페이 지원, 미국만 예외

한편 캐나다의 대부분 월마트 매장에서는 애플페이가 정상적으로 지원되고 있어 미국 월마트의 정책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월마트의 애플페이 미지원이 기술적 문제가 아닌 미국 시장에서의 전략적 결정임을 시사한다.

9to5Mac은 월마트의 결정이 고객 편의성을 희생하고 데이터 수집과 통제를 우선시하는 적대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월마트의 애플페이 미지원이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이유로 월마트 이용을 기피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단기적으로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마트는 자체 결제 생태계를 통한 고객 데이터 수집이라는 장기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고객 편의성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가치와의 충돌을 지속시킬 전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김민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