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녀 보호 기능 대폭 강화...앱·웹·연락처·사용시간 부모가 직접 관리...새 '브라우즈 요청'·'시간 허용량'·개편 '스크린 타임' 올가을 도입
애플이 부모가 자녀의 콘텐츠·연락·사용시간을 관리하는 새 기능을 공개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이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환경을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새 기능을 대거 선보인다. 애플은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자녀가 볼 수 있는 콘텐츠, 연락할 수 있는 상대, 앱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부모가 손쉽게 정할 수 있는 새 자녀 보호 기능 묶음을 공개했다. 새 기능에는 필수 앱 위주의 간편 설정, 자녀가 새 웹사이트에 접속하기 전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브라우즈 요청(Ask to Browse)', 앱 사용 시간을 종류별로 관리하는 '시간 허용량(Time Allowances)', 그리고 새로 개편한 '스크린 타임(Screen Time)' 등이 담겼다. 이들 기능은 올가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자녀 보호 기능은 부모가 자녀의 기기 사용을 제어하고 안전한 사용 환경을 만들도록 돕는 기능을 말한다. 애플은 그동안 온라인 안전과 건강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반영해 이런 기능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개편으로 기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숨불 데사이 애플 건강·피트니스 담당 부사장은 "모든 아이는 저마다 다르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여정을 직접 맞춰 갈 수 있도록 간단하고 직관적인 도구를 만든다"며 "가족이 연령에 맞는 보호 장치를 세우고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주요 업데이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모든 보호의 출발점은 '자녀 계정'
애플은 자녀를 위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으로 '자녀 계정(Child Account)' 설정을 꼽았다. 자녀 계정을 만들면 아이의 나이에 맞춰 시스템 전반에 보호 장치가 적용된다. 성인용 웹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연령에 맞는 미디어만 허용하며, 앱 장터인 앱스토어(App Store)에서도 나이에 따른 제한을 둔다. 부모는 자녀의 새 기기를 설정할 때 안내에 따라 자녀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 계정은 13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필수이며, 18세까지 만들 수 있다. 다만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최소 연령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자녀 계정은 부모가 아이의 연령에 맞는 환경을 한 번에 갖추도록 해 주는 기반인 셈으로, 이후 소개되는 콘텐츠·연락·시간 관리 기능도 모두 이 계정 위에서 작동한다.
볼 수 있는 콘텐츠...필수 앱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
자녀 계정을 만든 뒤에는 자녀가 어떤 앱을 쓸 수 있을지 부모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몇 개의 앱이나 애플이 추천하는 기본 묶음으로 시작하고, 이후 부모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앱을 차츰 늘려 가는 방식이다.
앱을 추가할 때 쓰는 기능이 '구입 요청(Ask to Buy)'이다. 자녀가 앱스토어에서 무료든 유료든 앱을 내려받거나 앱 안에서 결제하려면 부모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기능이다. 여기에 더해 새로 도입되는 '브라우즈 요청'은 자녀가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서 새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할 때도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한다. 이 기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함께 작동한다.
연락 상대 관리...폭력·노출 콘텐츠도 차단
부모는 자녀가 메시지(Messages), 페이스타임(FaceTime), 전화로 누구와 연락할 수 있는지도 관리할 수 있다. 자녀가 새로운 사람과 연락하려 할 때 부모의 승인을 먼저 받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콘텐츠 차단 기능도 넓어졌다. 애플의 '커뮤니케이션 안전(Communication Safety)' 기능은 메시지와 페이스타임에서 노출 사진이 감지되면 흐리게 처리해 왔으며, 18세 미만 이용자에게는 기본으로 켜져 있다. 앞으로는 주고받는 사진이나 영상에서 잔혹하거나 폭력적인 콘텐츠가 감지될 때도 이를 차단하게 된다.
사용 시간 관리...종류별 '시간 허용량'과 시간대별 일정
'시간 허용량'은 자녀가 앱에 쓰는 시간을 엔터테인먼트, 게임, 소셜미디어 등 종류별로 관리하는 기능이다. 시간을 정할 때는 전문가 연구를 토대로 아이의 나이에 맞춘 안내가 제공된다. 애플은 이 안내가 출발점일 뿐이며, 부모가 자녀에게 맞다고 판단하는 대로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하루 일정에 따라 시간대별로 자녀가 쓸 수 있는 앱을 정하는 '일정(Schedules)' 기능도 쓸 수 있다. 예컨대 수업 시간처럼 집중이 필요한 때에 특정 앱만 쓰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개편된 '스크린 타임'으로 한눈에 관리
기기 사용 현황을 보여 주는 '스크린 타임'도 새로 개편됐다. 부모는 자녀의 평균 기기 사용 시간과 가장 많이 쓴 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화면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앱과 웹 사용을 그 자리에서 조절할 수 있다. 식사나 야외 활동처럼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사용을 잠시 막거나, 자녀가 앱에서 하던 일을 마치도록 시간을 늘려 주는 일도 간편해졌다.
소아과학회와 협력...개발자 지원 도구도 제공
애플은 전문가의 조언을 제품에 반영하는 작업도 이어 간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협력해 학회가 만든 '가족 미디어 계획(Family Media Plan)'을 애플 제품에서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로 다듬고 있으며, 기술이 아동의 안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부모가 관련 도구와 정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전용 웹사이트도 새로 열었다.
애플은 이미 운영 중인 보호 도구도 함께 안내했다. '스크린 타임 암호 알림'은 자녀의 기기에 부모의 스크린 타임 암호가 입력되면 부모에게 이를 알려 준다.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제공되는 '이용자 신고 도구'는 유해 콘텐츠를 애플에 곧바로 신고하도록 하며, 앞으로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자녀용 애플워치(Apple Watch For Your Kids)는 자기 아이폰이 없는 어린이도 애플워치의 연결·건강·안전 기능을 쓰도록 한 것으로, 부모는 '나의 찾기(Find My)'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연락할 수 있다. 자녀는 가족·친구와 전화나 메시지로 소통하고, 애플 지도·애플 뮤직 같은 기능으로 더 많은 자율성을 누린다. 수업 시간에는 '스쿨타임(Schooltime)' 모드가 알림을 막고 앱 사용을 제한해 아이가 학습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개발자를 위한 지원도 마련됐다. 애플은 앱 안에서 폭력이나 노출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 내고, 새 연락처 추가 시 부모의 승인을 받도록 돕는 도구를 제공한다. 또 자녀의 생일을 공유하지 않고도 연령대만 확인해 앱 경험을 맞춤 제공하도록 하는 '연령대 선언(Declared Age Range)' 기능도 쓸 수 있다.
새 기능들은 올가을 아이폰의 iOS 27, 아이패드의 iPadOS 27, 맥의 macOS 27에서 스크린 타임 업데이트를 설치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아이의 연령에 맞춰 보호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 가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사용을 일률적으로 막기보다 성장에 맞춰 조절하도록 돕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초중등교육분과 강하루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