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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최대 55% 할인 '온가족할인' 신규 가입 7월 종료...기존 가입자는 혜택 유지, 가입 문턱 낮춘 '요즘가족결합'으로 개편...장기 고객 사이 "충성 고객 홀대" 불만도

SKT가 최대 55% 할인 '온가족할인'의 신규 가입을 7월 종료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SK텔레콤이 장기 가입 고객에게 최대 55%의 통신비 할인을 제공해 온 'T끼리 온가족할인' 상품의 신규 가입을 오는 7월 31일부로 종료한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만 막을 뿐 기존 가입자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며, 더 많은 고객에게 결합 혜택이 돌아가도록 개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회사를 이용해 온 장기 고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혜택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월 31일을 끝으로 'T끼리 온가족할인'의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 이미 가입한 고객은 종전과 같은 할인을 계속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새로 가입할 수 없다. 결합상품이란 한 가구나 여러 이용자가 이동전화와 인터넷 등 여러 서비스를 묶어 가입하면 요금을 깎아 주는 상품을 말한다. 통신사들은 이를 통해 고객이 한 회사에 머물도록 유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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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가입 기간 합산해 최대 55% 할인하던 상품

'T끼리 온가족할인'은 가족 구성원이 이동통신과 인터넷에 가입한 기간을 모두 합산해 할인율을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이 함께 SK텔레콤을 오래 쓸수록 할인 폭이 커지는 구조로, 합산한 가입 기간이 30년을 넘으면 이동전화 요금을 최대 55%까지 깎아 준다. 이 55%에는 약정을 맺으면 요금을 25% 할인해 주는 '선택약정할인'이 포함된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통신 요금 자체를 일정 비율 깎아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가 각각 10년, 인터넷 회선이 5년 가입돼 있다면 이를 모두 더한 기간이 할인율 산정 기준이 되는 식이다. 합산 기간이 길어질수록 할인 구간이 올라가 같은 요금제를 쓰더라도 매달 내는 통신비가 크게 줄어든다. 가족 단위로 따지면 한 해에만 수십만 원을 아낄 수 있어, 장기 가입 가구에게는 적지 않은 혜택으로 여겨져 왔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상품을 SK텔레콤을 대표하는 장기 고객 보상 제도로 평가해 왔다. 가족 전체가 오랜 기간 한 회사를 이용해야 높은 할인율에 이를 수 있어, 고객이 다른 회사로 옮기지 않고 머물게 하는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혜택이 커지는 만큼, 이용자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대표 상품으로 꼽혀 왔다.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세 사업자가 나눠 갖는 구조로, 새 가입자를 끌어오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인구가 더 늘지 않는 데다 휴대전화 보급도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결합 할인은 한번 묶인 고객을 오래 붙잡아 두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 왔다. 가족 구성원과 인터넷까지 한데 엮을수록 다른 회사로 옮길 때 치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커져, 이용자가 쉽게 이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탈 생기면 할인율 줄어든다" 우려

신규 가입 종료를 두고 장기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할인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상품은 가족 구성원의 합산 가입 기간에 따라 할인율을 매기는데, 신규 가입이 막힌 상태에서 결합에 묶인 가족 중 누군가가 이혼이나 사망 등으로 빠져나가면 합산 기간이 줄어 할인율도 함께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새로 가족을 채워 넣어 기간을 보충하는 길이 사실상 막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신규 가입 종료가 단순한 상품 정리에 그치지 않고, 기존 가입자에게도 점진적인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T끼리 온가족할인'은 신규 유입 없이 기존 가입자만 남은 채 단계적으로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결합에서 빠져나가는 구성원은 생기는데 새로 채워 넣을 길은 막혀 있어, 남은 가입자의 할인율도 서서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터넷 없이 휴대폰만으로 묶는 '요즘가족결합'으로 개편

SK텔레콤은 'T끼리 온가족할인' 신규 가입을 종료하는 대신 '요즘가족결합' 상품의 혜택을 강화해 더 많은 고객이 결합 할인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신규 가입 종료에 대해 "기존 온가족할인에 가입한 고객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며, 보다 많은 고객에게 결합상품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 상품으로 내세운 '요즘가족결합'은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고 휴대폰끼리만 묶을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족 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사는 동거인 등이 가입할 수 있고, 매장을 직접 찾지 않는 비대면 가입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개편 배경에 대해 "기존 온가족할인 상품은 가입 연수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상대적으로 신규 유입이 적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T끼리 온가족할인'은 가족 전체의 가입 기간을 오래 쌓아야 높은 할인율에 이를 수 있어, 이제 막 통신 서비스를 쓰기 시작한 1인 가구나 젊은 이용자에게는 곧바로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반면 '요즘가족결합'은 인터넷 가입과 가족 관계라는 조건을 덜어 낸 만큼, 혼자 사는 이용자나 친구·지인끼리도 손쉽게 묶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결합 상품의 문턱을 낮춰 더 넓은 이용자층을 끌어안겠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충성 고객보다 신규 확보 초점" 비판도

이 같은 개편을 두고 일각에서는 회사가 기존 충성 고객보다 새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래 이용한 고객을 우대하던 상품을 접고 가입 문턱이 낮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결국 신규 가입자 확보를 겨냥한 결정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를 겪은 뒤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해 온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점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장기 고객을 우대하던 상품의 신규 가입을 닫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당시 사고로 가입자 정보가 대거 노출되면서 적지 않은 이용자가 회사를 옮기거나 보상을 요구했고, SK텔레콤은 이후 요금 감면과 보안 강화 등 신뢰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오래 머문 고객일수록 이번 개편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온가족할인은 SK텔레콤의 상징적인 장기 고객 우대 제도였다"며 "가입 장벽을 낮추는 방향의 개편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장기 이용 고객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입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을 넓힌다는 취지와, 오래 머문 고객을 우대해 온 제도를 거둬들인다는 측면이 동시에 맞물린 개편인 셈이다.
이미 'T끼리 온가족할인'에 가입한 이용자라면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당장 바뀌는 점은 없다. 다만 새로 가입을 고려하던 가구라면 7월 31일 이전에 가입 여부를 정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요즘가족결합' 등 다른 결합 상품을 살펴야 한다. 자신의 가족 구성과 인터넷 가입 여부, 가입 기간 등에 따라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가 달라지는 만큼, 약정 조건과 할인율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통신사들의 결합 상품 개편이 장기 고객 우대와 신규 고객 확보 사이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김민재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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