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사진·사파리·비밀번호·이미지 생성 전반에 AI 심는다...말로 설명하면 처리, 개발자 시험 시작·올가을 일반 제공
애플이 일상 앱 전반에 AI를 녹인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했다. 애플은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새 구조(아키텍처) 위에 최신 AI 모델을 운영체제 깊숙이 통합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은 물론 애플워치·에어팟·비전 프로에서 매일 쓰는 앱과 기능이 한층 개인 맞춤형으로 바뀐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 앱의 강력한 편집 도구, 사파리(Safari)의 똑똑한 검색 도구, 비밀번호 앱의 보안 강화,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새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능은 6월 8일부터 개발자 시험용으로 제공되며, 일반 이용자에게는 올가을 공개된다.
새 애플 인텔리전스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만 하면 기능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점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진정으로 쓸모 있는 AI는 이용자의 필요를 중심에 두고, 매일 쓰는 제품에 깊이 통합되며, 개인적 맥락에 바탕을 두고, 모든 단계에서 사생활 보호 위에 세워져야 한다"며 이번 발표가 애플의 핵심 플랫폼에 강력한 AI를 통합해 가는 여정에서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는 음성비서를 전면 개편한 '시리 AI(Siri AI)'의 구동도 함께 돕는다.

사진, 찍은 뒤에도 구도 다시 잡는다
사진 앱은 더 강력한 이미지 모델을 활용해 정교한 편집을 지원하면서도, 촬영 당시의 원본 순간은 그대로 존중하도록 설계됐다. 대표 기능인 '공간 리프레이밍(Spatial Reframing)'은 이미 찍은 사진의 구도를 나중에 손볼 수 있게 해 준다. 비전 프로(Vision Pro)로 쌓은 공간 이해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사진을 손으로 끌면 마치 촬영 위치를 옮긴 것처럼 시점이 실시간으로 바뀐다. 시점이 달라진 부분에만 새 내용을 채워 원본 장면과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
이 밖에 사진의 여백을 넓혀 주는 '확장(Extend)' 도구는 기울어진 수평선을 바로잡거나 화면 비율을 조정할 때 잘려 나갈 뻔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메워 준다. 불필요한 사물을 지우는 '클린 업(Clean Up)' 기능도 한층 자연스러운 보정으로 개선됐다. 애플은 인공지능으로 편집한 사진에는 'SynthID'라는 숨은 워터마크를 자동으로 넣어, AI로 손본 이미지임을 식별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사파리는 탭 정리·변화 감시, 비밀번호는 자동 교체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에도 새 도구가 더해진다. 여러 탭을 열어 둔 경우 관련 있는 것끼리 주제별로 자동으로 묶어 정리해 준다. 예컨대 주말 여행을 계획하며 띄운 여행 관련 탭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아 주는 식이다. '알림 요청(Notify Me)' 기능은 이용자가 지정한 웹페이지를 사파리가 대신 지켜보다가 품절 상품 재입고나 가격 인하 같은 변화가 생기면 알려 준다. 애플은 사파리의 이런 기능이 개인의 검색 데이터를 애플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노출하지 않도록 사생활 보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비밀번호 앱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그동안 취약하거나 유출된 비밀번호를 알려 주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한 번의 탭으로 이를 자동으로 고쳐 준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사파리가 이용자를 대신해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로그인한 뒤, 계정을 강력한 비밀번호로 바꿔 준다. 또 '확장 프로그램 설명(Describe an Extension)' 기능을 쓰면, 원하는 바를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사파리 도구막대에 들어갈 맞춤형 확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사실적 이미지 만드는 새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이미지를 만드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도 새로워졌다. 이용자는 다양한 화풍의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며, 특히 실제 사진처럼 사실적인 이미지 생성이 새로 가능해졌다. 이는 애플의 보안 서버 처리 방식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에서 작동하는 새 생성 모델 덕분이다. 만들고 싶은 바를 말로 설명하거나, 화면을 두드리고 원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이미지를 수정할 수도 있다.
만든 이미지의 쓰임새도 넓어졌다. 메시지 앱뿐 아니라 잠금화면 배경화면이나 연락처 사진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고, 가로형·세로형 등 원하는 화면 비율도 고를 수 있다. 사진 편집 기능과 마찬가지로, 생성된 이미지에는 AI로 만들었음을 알리는 숨은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들어간다.
메시지·메일·통화·일정도 더 똑똑하게
소통과 일정 관리 기능도 강화된다. 메시지 앱은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한 번의 탭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제안을 띄운다. 상대가 사진을 요청하면 보관함에서 인물·장소·키워드를 알아채 알맞은 사진을 찾아 주는 식이다. 메일과 메시지의 '스마트 답장'은 이용자 고유의 글쓰기 말투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전화 앱에는 '통화 맥락(Call Context)' 기능이 더해진다. 이용자가 항공사에 전화해 항공편을 변경하려 하면, 메일에서 예약 확인 번호를 자동으로 찾아 화면에 띄워 준다. 애플은 이 기능이 통화 내용이 아니라 누구에게 거는지만 보고 정보를 끌어오며, 모든 처리가 기기 안에서 이뤄져 외부로 공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정 앱(캘린더)에서는 일정을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등록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단축어·홈·손쉬운 사용 기능까지 확대
작업을 자동화하는 단축어 앱에는 '단축어 설명(Describe a Shortcut)' 기능이 들어가, 원하는 작업을 설명하면 필요한 단계를 알아서 구성해 준다. 다음 날 첫 일정에 맞춰 매일 저녁 알람을 자동으로 맞추는 식의 자동화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홈 앱은 보안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일일이 보지 않아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글로 설명해 주고, 여러 알림을 하나의 활동으로 묶어 정리한다.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손쉬운 사용(접근성) 기능도 한층 강해진다. 화면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보이스오버(VoiceOver)'는 이미지를 더 풍부하게 설명하고, 음성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음성 제어'는 화면 속 버튼을 정확한 이름 대신 설명하는 것만으로 누를 수 있게 됐다.

구글과 함께 만든 새 모델...사생활 보호 우선 설계
이 모든 기능은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pple Foundation Models)로 구동된다. 애플은 이 모델을 구글(Google) 및 그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협력해 자체 제작했으며, 기기 자체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쓰는 서버에서 작동한다고 밝혔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는 아이폰 수준의 사생활·보안을 클라우드로 확장한 것으로, 이용자 요청을 처리할 때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애플 등 외부에서 접근할 수 없게 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외부 전문가가 이 약속을 언제든 검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 기능은 6월 8일부터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할 수 있으며, 다음 달 공개 베타(시험판)가 제공된다. 일반 이용자는 올가을 iOS 27, iPadOS 27, macOS 27, watchOS 27, visionOS 27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를 포함한 16개 언어를 지원하지만, 일부 기능은 지역이나 언어에 따라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이미지 생성 등 일부 기능은 서버 모델에 의존하는 만큼 하루 사용량에 제한이 있으며, 유료 구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에 가입하면 더 많이 쓸 수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이세정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