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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 세계 DRAM 공급 40% 독점 계약...RAM 가격 석 달 새 15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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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와 비밀 동시 계약 체결로 메모리 시장 패닉...완제품 아닌 원웨이퍼만 매입해 논란

오픈AI가 세계 DRAM 공급의 40%를 확보하며 메모리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RAM 가격은 석 달 새 2.5배 급등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체결한 대규모 DRAM 계약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오픈A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전 세계 DRAM 공급의 최대 40%를 확보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으며, 이로 인해 RAM 가격이 3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56% 급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기술 분석 매체 무어스로이즈데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1월 초 129달러에 구매한 32GB DDR5 메모리 키트가 3주 만에 330달러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로, 미국 내 한 리테일러는 메모리 제조사로부터 재고 확보를 위해 역으로 구매 제안을 받았으며, 한 조립 PC 업체는 현재 주문 시 납품 예정일이 2026년 12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비밀리에 진행된 동시 계약

오픈AI의 계약이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규모뿐만 아니라 그 은밀함과 동시성에 있다. 10월 1일 샘 올트먼이 한국을 방문한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폭스콘 등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추측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시기를 예측한 곳은 없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조차 서로가 오픈AI와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지, 그리고 계약이 얼마나 동시에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업계 소식통들은 "만약 두 회사가 서로의 계약 규모를 알았다면 가격 조건이 달랐을 것이며, 동시에 이렇게 많은 공급량을 내놓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엄격한 비밀유지계약을 통해 각 회사가 상대방의 계약 내용을 알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를 활용해 글로벌 RAM 공급망에 대한 전략적 타격을 성공시켰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반의 패닉 바잉 촉발

10월 1일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실리콘밸리 전역에 패닉이 확산됐다. 오픈AI의 경쟁사들과 주요 OEM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다음과 같은 우려에 직면했다.

첫째, 우리가 모르는 다른 계약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둘째, DRAM 공급업체들이 사전 경고 없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셋째, 경쟁사들이 이미 패닉 바잉에 나섰다는 정보가 확산되면서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2028년까지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이러한 공포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어 실제로 대규모 물량 확보 경쟁을 촉발했다.

완벽한 타이밍의 공급망 공격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시장의 안전 재고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첫 번째는 관세 혼란이었다. 2025년 여름 내내 관세가 거의 매주 변경되면서 기업들은 DRAM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였다. 잘못된 타이밍에 구매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여름 내내 계속된 가격 하락이었다. 안전 재고 확보를 주저하는 분위기 속에서 RAM 가격이 실제로 하락했고, 이는 다음 달에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아 구매를 더욱 지연시켰다.

세 번째는 중고 DRAM 제조 장비 거래의 중단이었다. 보통 삼성전자 같은 대형 생산업체가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할 때 구형 장비를 중소 브랜드에 판매하면서 DRAM 시장이 확장되는데,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중국 관련 OEM에 구형 장비를 재판매할 경우 미국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올해 초봄부터 이들 장비를 창고에 방치해왔다.

완제품도 아닌 원웨이퍼 매입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오픈AI가 완성된 메모리 모듈이 아닌 가공되지 않은 원웨이퍼만 구매했다는 점이다. 이들 웨이퍼는 아직 절단되지 않았고 완성되지도 않았으며, 어떤 DRAM 표준으로 제작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오픈AI가 언제 어떻게 이를 RAM이나 HBM으로 완성할지조차 명확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단순히 창고에 비축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독점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18개월간 앤스로픽, 메타, xAI, 특히 구글의 제미니3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해오면서 오픈AI는 선도적 지위를 잃을 것을 우려해왔다. DRAM은 AI 추론과 학습 처리량 확장의 생명선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공급을 차단하는 것은 음모론이 아니라 오래된 비즈니스 전술이라는 것이다.

산업 전반의 연쇄 타격 예상

DRAM 제조업체들은 현재 DDR5 주문에 대해 13개월의 납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충격으로, 향후 6~9개월은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RAM 자체로, 가격 폭등은 이미 진행됐다. 다음으로는 SSD가 위험한데, 이는 통상 시차를 두고 DRAM 가격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대규모 재고 완충이 없는 소규모 조립 PC 업체들도 즉각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MD 라데온 GPU다.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AIB 파트너들에게 BOM 키트에 RAM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더 취약하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몇 달 전 유출됐던 RX 9070 GRE 16GB 모델은 거의 확실하게 취소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도 사전 준비가 부족해 2026년 가격 인상이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여름 가격 하락기에 공격적으로 구매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까지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 GPU는 보드 파트너들을 위한 대규모 메모리 재고를 유지하고 있어 완충 효과가 있지만, 24GB 5080 슈퍼 같은 대용량 GPU는 충분한 재고가 확보되지 않아 보류됐다. 엔비디아는 파트너들에게 슈퍼 리프레시가 2026년 3분기에 출시될 수 있다고 조용히 알렸지만, 대부분의 파트너들은 이것이 새로운 생산 능력이 온라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의 임시 날짜일 뿐이며 슈퍼가 전혀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밸브의 스팀 머신은 큰 미지수다. 밸브가 발표 전 몇 달 전에 DDR5를 사전 구매했다면 출시는 순조로울 것이지만 일시적으로 공급이 마를 수 있고, 사전 계획이 없었다면 높은 출시 가격과 매우 제한된 재공급이 예상되며 심지어 취소되거나 RAM 없이 제공되는 변형이 나올 수도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방대한 장기 계약을 협상하기 때문에 즉시 타격을 받지는 않지만, 비축량이 고갈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역설적으로 RAM이 필요 없는 CPU는 RAM 부족으로 인한 시스템 수요 감소로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제조 장비까지 매입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나 추가 소스 확보 없이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오픈AI의 재무 상태에 대한 신뢰할 만한 감사 자료 없이 이처럼 막대한 지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방송통신분과 문상호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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