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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70개 정부 시스템 마비...리튬배터리 폭발이 원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6일 밤 발생한 화재로 정부24 등 70개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됐다.
[한국정보기술신문] 9월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국가 전산망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교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미리 전원을 차단하는 작업 도중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현장에는 192개의 리튬이온배터리 팩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190개 넘는 배터리가 연소하면서 밤새 강한 연기가 뿜어나왔다. 소방당국은 데이터 장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 대신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활용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광범위한 정부 서비스 중단 사태
이번 화재로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이 마비됐다. 영향을 받은 주요 서비스로는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정부24, 국가법령정보센터, 인터넷우체국 등이 있다.
특히 문자나 영상 등을 이용한 119 신고도 불가능해 전화로만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 역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중앙·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IT 시스템이 집결된 국가 전산망의 핵심 시설로, 이번 화재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와 진화 작업
화재로 외주 업체 소속 40대 작업자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직원 등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160명 넘는 인력과 장비 60여 대를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다.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진압이 쉽지 않아 화재 발생 후 10시간이 넘도록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김기선 대전유성소방서장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기 때문에 진화에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고, 최대한 국정자원 자체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대응 현황
김민석 국무총리는 "행정안전부·소방청·경찰청·대전시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하고,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서 신속히 복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화재는 정부24 정기 점검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정부24 정기 점검을 위해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7일 오후 4시까지 20시간 30분간 작업을 하려던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송유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