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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접근성 기능 이유로 받아쓰기 앱 등록 거부...손 부상 개발자, 앱 두 버전으로 갈라 대응

애플이 한 개발자의 받아쓰기 앱 등록을 접근성 기능을 이유로 거부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손가락 부상으로 직접 받아쓰기 앱을 만든 개발자가 애플의 앱스토어 등록 거부에 부딪혀 앱을 두 갈래로 나눠 내놓았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MITM LLC의 개발자 르네 젤라야는 자신의 맥용 받아쓰기 앱 '위스퍼패드(WhisperPad)'가 지난 4월 애플로부터 등록을 거부당한 과정을 5월 27일 회사 블로그에 공개했다.
위스퍼패드는 맥 메뉴 막대에 상주하는 앱으로, 단축키를 누르고 말하면 기기 안에서 음성을 글자로 바꿔 커서가 놓인 입력란에 바로 넣어 준다. 젤라야는 블로그에서 음성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작업이 끝났을 때 사용자가 다른 화면으로 옮겨 갔다면 글자는 클립보드에 저장돼 원하는 곳에 붙여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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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mllc.com 제공

손 부상이 만든 앱

젤라야는 2024년 가을부터 타이핑할 때 손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꼈고, 2025년 초에는 오랜 시간 자판을 두드리기 어려울 만큼 증세가 나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석사 과정 진학을 준비하던 시기여서 손 상태가 학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적었다.
그는 애플의 기본 받아쓰기 기능을 먼저 썼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매번 자판으로 고쳐야 했고, 손을 아끼려고 쓰는 도구 때문에 오히려 손을 더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젤라야는 무언가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이 "이걸 그냥 만들 수 있을까"라며 직접 개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기능인데 이번엔 거부

위스퍼패드 1.0 버전은 지난겨울 무료로 출시됐다. 이후 초기 사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기능을 더하고 유료 앱으로 바꾼 1.5 버전을 올렸으나, 애플은 이를 앱스토어 가이드라인 2.4.5 조항을 들어 거부했다.
거부 사유는 접근성 권한이었다. 위스퍼패드는 변환한 글자를 다른 앱에 넣기 위해 접근성 API를 사용하는데, 애플은 이것이 해당 API의 승인된 사용 방식이 아니라고 봤다. 젤라야는 이전에 승인됐던 버전들도 같은 권한으로 같은 기능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반복성 긴장 손상(RSI)을 겪고 있으며 앱이 그런 방식으로 글자를 넣는 이유가 키 입력을 한 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재심사를 요청했다. 애플은 4월 21일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한동안 회신이 없었고, 5월 21일 그가 진행 상황을 묻자 또 한 번 거부 결정을 통보했다.

앱스토어용·직접 배포용으로 분리

두 번째 거부 뒤 젤라야는 앱을 두 버전으로 나누기로 했다. 맥 앱스토어에 올리는 버전은 자동 붙여넣기 기능을 빼고 글자를 클립보드에만 넣어 사용자가 직접 'Command-V'로 붙이도록 했다. 그는 이 방식이 핵심 작업 단계를 약 4단계에서 6단계로 늘린다며, 손을 아껴야 하는 사람에게는 50% 증가가 작지 않은 차이라고 적었다.
원래 구상한 자동 붙여넣기 기능을 갖춘 버전은 앱스토어 밖에서 직접 배포하기로 했다. 결제는 패들(Paddle), 업데이트는 맥 소프트웨어용 프레임워크 스파클(Sparkle), 라이선스는 별도 서버로 검증하는 방식을 택했다. 젤라야는 글을 쓰기 시작한 5월 27일 아침 직접 배포 통로 구축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의 해당 가이드라인이 앱이 다른 앱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글자를 넣는 경우를 다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앱이 시스템의 다른 모든 앱에 접근하는 것은 조심할 일이며, 위스퍼패드가 그 경계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고 했다.
젤라야는 플랫폼이 거부 의사를 밝힐 때 그 순간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적었다. 그는 두 버전을 함께 내놓은 것이 패배가 아니라 다음 단계의 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위스퍼패드는 월 120분 무료 사용량과 함께 맥 앱스토어에 올라 있으며, 자동 붙여넣기를 포함한 직접 배포 버전은 회사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양한결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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