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라우터,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라이프에 합류...하루 10조 토큰 처리하는 최대 AI 게이트웨이, "제품·사명·로드맵 그대로"
오픈라우터가 스트라이프에 합류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AI 모델 마켓플레이스이자 게이트웨이 서비스인 오픈라우터(OpenRouter)가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손을 잡는다. 오픈라우터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트라이프 합류를 발표하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다음 물결을 이끌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명과 이름, 제품, 로드맵이 그대로 유지되며 기존 이용자의 연동 방식에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루 10조 토큰 처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게이트웨이
오픈라우터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여러 AI 모델을 찾아 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넓은 공급자 선택권과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관찰성(observability), 비용 관리, 그리고 가격·성능·가동률을 개선하는 라우팅(경로 배정)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여러 회사의 AI 모델을 각각 계약하지 않고도 한 곳에서 골라 쓸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오픈라우터는 현재 400개 이상의 AI 모델에서 하루 10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고 있으며, 1000만 명이 넘는 개발자와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서 토큰은 AI가 문장을 처리할 때 나누는 최소 단위를, 추론(inference)은 학습을 마친 AI 모델이 실제로 답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뜻한다. 오픈라우터는 2023년 초 창업 이후 매년 최소 10배씩 추론 처리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능은 여러 모델로 나뉜다"...중립성 앞세운 사명
오픈라우터는 창업 당시부터 "지능은 여러 모델로 구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내세워 왔다. 하나의 모델이 모든 작업에서 앞설 수는 없으며, 특정 모델이 먼저 자리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본값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여러 모델이 공존하는 건강한 AI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라우팅 결정은 오직 이용자에게 가장 이로운 것 하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라우터는 이 같은 중립성을 회사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회사는 "어떤 모델에도, 어떤 공급자에도, 어떤 모회사에도 휘둘리지 않는다"며 특정 기업에 인수된 뒤에도 운영 원칙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 기반 웹 검색과 맥락 관리 등 추론과 맞닿은 서비스로 사업을 넓혀 가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수년간 'LLM계의 스트라이프'로 불려"...합병 배경
오픈라우터는 스트라이프를 택한 이유로 개발자 중심 문화와 인프라 운영 역량을 꼽았다.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세계적인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복잡한 결제 과정을 간편한 API로 추상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픈라우터는 "스트라이프의 API는 우리를 포함한 개발자 제품이 기준으로 삼아온 표준"이라며 "오픈라우터는 수년간 'LLM(거대언어모델)계의 스트라이프'로 불려 왔고, 두 회사는 복잡한 인프라를 API로 추상화한다는 공통된 DNA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스트라이프가 대규모 고객 네트워크와 인터넷 사업 성장에 관한 데이터, 신뢰받는 글로벌 인프라 운영 경험, 사기·부정 이용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합병의 이점으로 들었다. 오픈라우터는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던 속도로 개발자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류로 두 회사는 결제 인프라와 AI 추론 인프라를 아우르는 개발자 도구를 함께 제공하게 된다.
이용자 영향과 남은 절차
오픈라우터는 이번 합류가 기존 이용자에게 미치는 변화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회사는 "제품과 사명, 현재의 약속은 그대로 유지되며, 스트라이프 합류는 이를 더 빠르게 추진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가 이전에 여러 모델 공급자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를 이유로 오픈라우터를 택해 온 만큼, 특정 대기업에 인수된 이후에도 중립성이 유지될지는 향후 운영을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남는다.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전제로 하며, 몇 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오픈라우터는 현재 9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창업자 알렉스와 크리스, 루이스 등이 이번 발표문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앞으로도 90명 규모 스타트업의 속도와 민첩성, 인재 밀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박연호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