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 휴스턴에 첨단제조센터 열었다...중소기업에 무료 교육 제공, AI 서버 만드는 공장 안에 마련해 연내 맥 미니 생산도
애플이 휴스턴에 중소기업 무료 교육 시설인 첨단제조센터를 열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첨단제조센터(AMC·Advanced Manufacturing Center)를 열었다. 회사는 8월 13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에 보도자료를 내고 센터 개소 사실을 알렸다. 이 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과 실습 과정을 운영한다. 참가 기업은 최신 장비와 실습실을 직접 다뤄 볼 수 있다. 애플이 미국에 세운 제조 교육 시설로는 두 번째다. 센터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버를 생산해 출하하는 휴스턴 공장 안에 자리 잡았다. 이 공장에서는 올해 안에 데스크톱 컴퓨터 맥 미니(Mac mini) 생산도 시작된다.

약 562평 규모...최종 조립부터 기판 설계까지 교육
센터의 면적은 2만 제곱피트로 약 1858제곱미터, 562평 규모다. 애플 소속 전문가들이 참가 기업과 창업자에게 자사 제품 생산에 쓰이는 공정을 직접 설명한다.
교육 과정은 강의와 실습으로 나뉜다. 강의에서는 최종 조립 단계의 첨단 제조 원리와 인쇄회로기판(PCB) 조립을 위한 설계 시 고려사항을 다룬다. 인쇄회로기판은 반도체와 부품을 얹어 전기 신호가 흐르도록 만든 판을 말한다. 실습에서는 센터 안에 마련된 생산 설비와 장비를 직접 사용한다.
애플은 교육 과정이 확대되면 지역 대학생에게도 같은 실습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세대의 제조 인력에게 필요한 기술을 갖추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애플은 이 센터가 미국 전역의 스마트 제조 확산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제조란 공장에 센서와 자동화 설비, 소프트웨어를 갖춰 생산 과정을 자료로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던 불량 검사나 설비 조정을 컴퓨터가 대신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이런 설비를 직접 갖추거나 시험해 보기 어렵다는 점이 그동안 과제로 지적돼 왔다. 센터는 이런 기업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장비를 다뤄 볼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다.

첫 교육 대상은 중소기업 대표들...품질관리·자동화 실습
개소를 기념해 첫 교육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이 하루 동안 실습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애플 엔지니어들이 진행했다.
교육 내용에는 기계학습을 활용한 품질관리와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이 포함됐다. 기계학습은 컴퓨터가 많은 자료를 스스로 분석해 규칙을 찾아내는 기술을 뜻한다. 참가자들은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찾아내고 대응하는 방법을 익혔다. 입체 영상을 띄워 보여 주는 홀로그램 탁자와 생산 현장 장비를 직접 다뤄 보고, 제품을 조립하고 레이저로 표면에 무늬를 새기는 작업도 경험했다.
개소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휘트마이어 휴스턴 시장, 크리스천 메네피 하원의원, 로드니 엘리스 해리스카운티 제1선거구 위원 등이 참석했다.

팀 쿡 "9개월 만에 공장 세우고 첫 AI 서버 출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이 휴스턴 시설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공장을 세우고 생산을 시작해 첫 AI 서버를 생산 라인에서 출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노동자, 학생들이 애플 제품을 만드는 데 쓰는 공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열게 돼 기쁘다"며 "훌륭한 제품을 넘어 미국 제조업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개소는 애플이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애플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차세대 기술을 이끌 기술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크루즈 상원의원 등도 지역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 효과를 언급했다. 다만 이들의 발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인사의 평가로, 실제 성과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디트로이트 교육시설 이어 두 번째...1000명 가까이 교육
이번 센터는 애플이 지난해 8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문을 연 애플 제조 아카데미(Apple Manufacturing Academy)의 뒤를 잇는 시설이다. 애플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미국의 노동자와 학생, 창업자 1000명 가까이를 교육했다. 교육 내용은 스마트 제조 기술과 생산 공정에 AI를 접목하는 방법이다.
아카데미는 온라인 교육도 함께 운영한다. 자동화와 품질관리 최적화, 영상 인식을 활용한 기계학습 등을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직무 역량 향상 교육도 포함돼 있다.

6000억 달러 투자 계획의 연장선
애플은 올해 초 맥 미니 생산을 휴스턴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공장 부지를 정한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첫 AI 서버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AI 서버는 애플이 이용자의 요청을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할 때 쓰는 장비다. 기기 안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작업을 회사 서버로 넘겨 계산한 뒤 결과만 돌려주는 구조에 활용된다. 맥 미니는 화면과 키보드 없이 본체만 있는 소형 데스크톱 컴퓨터로, 애플이 2005년 처음 내놓은 뒤 꾸준히 팔아 온 제품군이다. 교육 시설을 완제품 생산 공장 안에 함께 둔 점은 이번 센터의 특징으로 꼽힌다. 참가 기업이 실제로 돌아가는 생산 현장을 곁에서 보며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소는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맞닿아 있다. 애플과 협력사들은 이 계획에 따라 미국에서 맞춤형 반도체와 첨단 부품, 기기 겉면에 쓰이는 강화유리를 설계·생산하는 데 투자해 왔다. 첨단제조센터 교육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애플이 안내한 온라인 창구를 통해 추후 교육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교육 시설을 앞세운 이번 발표는 생산 시설을 미국 안으로 되돌리려는 흐름과도 이어져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생산 기반을 자국에 두는 정책을 이어 왔고, 애플도 미국 내 투자와 부품 조달을 늘려 왔다. 개소 행사에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방자치단체 인사가 함께 참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장을 세우는 일과 별개로, 그 공장을 돌릴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는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센터는 그 인력을 기르는 쪽에 초점을 맞춘 시설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고등평생교육분과 정수민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