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국제 무대서 메달 3개...이제한 은메달·박진우 김민준 동메달, 8월 2~8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서 겨뤄
한국 대표단이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에서 메달 3개를 땄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제3회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IOAI)에 출전한 한국 대표단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최종 결과에 따르면 이제한(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 학생이 은메달을, 박진우(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 학생과 김민준(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10) 학생이 나란히 동메달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렸다.

국가대표 4명 전원 출전...개인전서 메달 3개
한국 대표단은 이제한 학생과 박진우 학생, 김민준 학생, 오승연(충북과학고등학교 3) 학생 등 국가대표 4명으로 꾸려졌다. 네 학생은 서로 다른 학교에서 선발돼 한 팀을 이뤘으며, 이 가운데 세 명이 개인전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을 받은 세 학생은 모두 고등학생으로, 국내 영재학교와 특성화고, 국제학교 등 다양한 배경에서 모였다. 이제한 학생이 은메달로 대표단 최고 성적을 냈고, 박진우 학생과 김민준 학생이 동메달로 뒤를 받쳤다. 한국 대표단을 이끈 팀 리더는 대회 기간 문제 검토와 한국어 번역 검수, 선수 지원을 도맡았다.



팀 챌린지서 한국 상위 10개국 진출...최종 9위
개인전과 별도로 치러진 팀 챌린지에서 한국 대표단은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린 뒤 최종 9위로 대회를 마쳤다. 팀 챌린지는 개인전, GAITE와 함께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를 구성하는 세 개 대회 가운데 하나로, 여러 나라 대표들이 팀을 이뤄 인공지능 기술로 실제 응용 문제를 함께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 챌린지는 개인전과 성격이 다르다. 개인전이 참가자 개개인의 실력을 겨루는 자리라면, 팀 챌린지는 주어진 과제를 팀 단위로 해결하는 협업 능력을 평가한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는 경우도 있어, 짧은 시간 안에 역할을 나누고 의견을 조율하는 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무인 편의점에서 물건을 집어 옮기는 과제가 팀 챌린지로 출제됐다. 다만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의 메달은 팀 챌린지가 아닌 개인전 성적만을 기준으로 수여된다.

이틀간 6개 과제...인터넷 차단·GPU 1장으로 겨뤄
한국 선수들이 치른 개인전 본선은 현지에서 이틀에 걸쳐 하루 3개씩 모두 6개 과제로 진행됐다. 대회 공식 저장소에 따르면 첫날 과제는 '파인드 디 오더', '로봇 체이싱', '포테이토'였고, 둘째 날 과제는 '더블 에이전트 딜레마', '고스트 오브 더 머신', 'IOAI 필드'였다.
첫날 첫 과제인 '파인드 디 오더'는 영어 대화를 말하는 사람의 발언 단위로 잘라 뒤섞은 음성 파일을 주고 원래 순서를 복원하도록 하는 문제다. '로봇 체이싱'은 6×6 격자 공간에 놓인 로봇 6대에 자연어 명령을 주고 그 명령이 가리키는 행동을 예측하게 했다. '포테이토'는 두 낱말 가운데 어느 쪽이 의미상 더 가까운지 비교한 정보만으로 30번 안에 숨은 낱말을 찾는 문제였다. 둘째 날 '더블 에이전트 딜레마'는 같은 이미지를 100% 정확도로 분류하는 두 인공지능 모델이 서로 어긋나는 지점을 파고드는 과제였고, '고스트 오브 더 머신'은 책 자료 속에 몰래 끼워 넣은 기계 수정 문장을 찾아내도록 했다.
모든 과제는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에서 약 16기가바이트(GB) 그래픽 메모리를 갖춘 그래픽처리장치(GPU) 1장과 저장공간 5GB만으로 풀어야 했다. 과제마다 새 노트북 환경이 주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서로 떨어진 컴퓨터에서 개인별로 문제를 풀었고 대회 중 다른 참가자와 의사소통할 수 없었다.

한국어 문제지는 LLM 1차 번역 뒤 팀 리더가 검수
한국 선수들은 한국어로 번역된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어를 비롯한 각국 문제지는 대회 본부가 먼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1차로 번역했다. 이후 각 대표단의 팀 리더가 번역 세션에서 자국어 번역본을 직접 읽고 검수했으며, 첫날과 둘째 날 사이 밤 시간을 이용해 검수 작업이 진행됐다. 실제로 참가자에게 배포된 번역본은 첫날 과제가 74개국 판본, 둘째 날 과제가 44개국 판본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받아 본 한국어 문제지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대회 본부의 기계 번역 초안을 한국 국가대표 팀 리더가 검수해 다듬은 것이다. 공식 저장소에는 팀 리더가 검수한 번역본과 별도로, 검수를 거치지 않은 기계 번역본도 함께 공개됐다. 조직위원회는 두 판본의 내용이 서로 다를 경우 검수를 거친 번역본을 따르도록 하고 있으며, 영어 원문이 두 판본 모두의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3단계 선발전 거쳐 출전...KOAI가 뽑은 국가대표
이번 한국 대표단은 한국정보기술진흥원이 개최한 '한국인공지능올림피아드(KOAI) 2026'을 거쳐 선발됐다.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 한국위원회와 KOAI 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22일 국가대표 4명과 예비 국가대표 1명을 발표했으며, 대표단은 지난 7월 24일 서울시청에서 발대식을 열고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KOAI 2026 고등부는 1차 서류 평가와 2차 온라인 필기 시험, 3차 국가대표 선발전 면접의 3단계로 진행됐다. 1차 서류 평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AI 활동 포트폴리오를 종합 심사했으며 포트폴리오 반영 비율이 40%에 이르렀다. 2차 필기 시험은 6시간 동안 선택형 80문항과 서술형 10문항으로 치러졌고, 출제 범위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전 영역이었다. 3차 면접에서는 AI 코딩 테스트와 영어 의사소통 능력, 윤리 의식, 팀워크 등을 평가했다.
한국정보기술진흥원은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 국제이사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KOAI는 국내 최초의 AI 분야 올림피아드로, 국제 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를 뽑기 위해 마련됐다.
유네스코 후원 첫 대회...103개 대표단 462명 참가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는 전 세계 고등학생이 머신러닝과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전 등 인공지능(AI) 핵심 분야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2024년 불가리아 부르가스에서 처음 열렸고, 2025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는 54개국에서 약 300명이 참가했다. 올해 아스타나 대회는 카자흐스탄 경쟁프로그래밍연맹(CPFED)이 주최했으며 유네스코(UNESCO)의 후원을 받았다. 공식 저장소는 이번 대회에 103개 대표단에서 462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현지 본선에 앞서 집에서 미리 푸는 예선 성격의 '앳홈 라운드' 3개 과제와 현지 적응 연습, 이틀간의 본선으로 구성됐다. 앳홈 라운드 결과는 최종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제4회 대회는 2027년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가 세 번째 대회에서 유네스코 후원을 받으며 국제 학술 올림피아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한국 대표단은 개인전 메달 3개와 팀 챌린지 9위로 세 번째 대회를 마쳤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현서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