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그록 4.6' 출시 임박...머스크 "다음 주 공개" 거듭 예고에도 공식 모델 카드·API는 아직
머스크가 예고한 xAI의 차기 AI 그록 4.6이 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일론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인공지능(AI) 모델 '그록(Grok) 4.6'의 출시가 임박했다고 거듭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에 걸쳐 그록 4.6이 곧 공개된다고 여러 차례 예고했고, 8월 4일 스페이스X 실적발표에서는 다음 주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xAI는 이 기사를 쓰는 시점까지 그록 4.6의 공식 모델 카드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정보, 가격, 성능 지표를 내놓지 않았다. xAI의 개발자 문서에는 여전히 이전 모델인 그록 4.5가 최신 대표 모델로 올라 있다. 모델 카드는 AI 모델의 성능과 한계, 학습 방식 등을 정리해 공개하는 설명 문서를 말한다.

7월 24일부터 이어진 출시 예고
머스크는 7월 8일 그록 4.5를 내놓은 직후부터 후속 모델을 예고해 왔다. 7월 24일 X(옛 트위터)에 그록 4.6은 2주 뒤, 그록 4.7은 4주 뒤라는 일정을 올렸고, 7월 28일에는 그록 4.6이 8월 7일쯤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어 7월 30일에는 약 1주일 뒤라고 다시 밝혔다. 8월 4일 스페이스X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머스크는 그록 4.6이 다음 주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기준으로 업계에서는 8월 10일부터 16일 사이를 유력한 공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xAI의 출시 일정은 예고보다 며칠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언급됐던 8월 7일이 지났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8월 10일에는 코드 편집 도구 커서(Cursor)의 모델 선택 화면에 그록 4.6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는 이용자 제보가 있었으나, 커서 측의 공식 변경 안내는 없었고 xAI의 API 목록에도 그록 4.6은 등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예고와 실제 서비스 공개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반 모델은 그대로 두고 후처리 학습에 집중
머스크의 설명을 종합하면 그록 4.6은 매개변수(파라미터) 1조5000억 개 규모의 모델이다. 매개변수는 AI가 학습을 통해 조정하는 값으로, 모델의 크기와 성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그록 4.6은 이전 모델인 그록 4.5와 같은 기반 모델을 그대로 쓰되, 그 위에 얹는 학습 과정을 크게 손봤다는 것이 특징이다.
강화된 부분은 지도학습 미세조정(SFT)과 강화학습(RL) 두 가지다. 지도학습 미세조정은 사람이 정리한 양질의 예시로 모델을 다듬어 원하는 방식으로 답하게 만드는 과정이고, 강화학습은 좋은 답변에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응답의 질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새 기반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는 대신 이미 완성된 모델을 다듬는 단계에 힘을 실었다는 점에서, 그록 4.6은 대대적인 신형 모델이라기보다 정교화 모델에 가깝다.
다만 이는 모두 머스크의 사전 발언에 기댄 것으로, xAI가 공개한 공식 성능 시험 결과는 아직 없다. 실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독립 평가 지표는 모델이 공개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초기 보도 가운데 일부는 그록 4.6을 2조 개 규모 모델로 전한 경우도 있었으나, 이후 머스크의 발언과 실적발표 설명을 통해 1조5000억 개로 정리됐다. 2조1000억 개 규모는 후속 모델인 그록 4.7에 해당한다.

4.7과 5까지 이어지는 공격적 출시 로드맵
그록 4.6은 xAI가 예고한 연쇄 출시의 첫 단계다. 머스크는 그록 4.6에 이어 매개변수 2조1000억 개 규모의 그록 4.7을 3~4주 뒤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록 4.7은 4.6보다 모든 면에서 낫지만 응답 속도는 다소 느릴 것이라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이어 연말 이전에는 차세대 모델 그록 5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예고대로라면 xAI는 7월 초 그록 4.5를 시작으로 여름 한 철에만 세 개의 모델을 선보이는 셈이다.
이런 빠른 출시 주기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짧은 간격으로 모델을 갱신하면 이용자 반응을 빠르게 반영하고, 성능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경쟁사보다 자주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예고한 일정이 반복해서 밀리면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경쟁 심화 속 xAI의 승부수
xAI가 출시 속도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오픈AI, 앤스로픽 등과의 경쟁이 있다. 앞서 나온 그록 4.5는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6달러의 가격과 50만 토큰 규모의 문맥 처리 능력을 내세워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해 왔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처리할 때 다루는 최소 단위를 말한다. xAI는 그록 4.6에서도 이런 가격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 가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대규모 학습을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 멤피스에 있는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다. 이 시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50만 개 이상 규모로 확장되고 있다. 한편 8월 4일 실적발표는 스페이스X가 상장한 뒤 처음 연 것으로,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그록 관련 사업 지표와 함께 모델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리하면 그록 4.6은 머스크의 반복된 예고로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공식 모델 카드와 성능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제 성능과 안전성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예고된 시점들이 이미 지난 만큼 공식 문서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졌다. 개발자와 이용자들은 xAI의 공식 출시 안내와 모델 문서를 통해 실제 공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현서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