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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도구는 오픈소스여야 한다...테일스케일 공동창업자, AI 에이전트가 연 '개인화 소프트웨어 시대' 주장

AI 에이전트로 소프트웨어 개인화 비용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개인 입맛에 맞게 고쳐 쓰는 비용이 사실상 사라졌으며, 이 때문에 개발자 도구는 반드시 오픈소스로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클라우드 개발 환경 업체 exe.dev의 데이비드 크로쇼(David Crawshaw)는 지난 8월 2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분석하고 고칠 수 있게 되면서 '개인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크로쇼는 기업용 사설망 서비스로 알려진 테일스케일(Tailscale)의 공동창업자다. 이 글은 객관적 보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개발 도구를 다뤄 온 개발자 한 사람의 경험과 견해를 담은 것이다.
여기서 에이전트(agent)란 사람이 목표만 일러 주면 스스로 파일을 고치고 명령을 실행해 가며 작업을 처리하는 AI 프로그램을 말한다. 개인화(personalization)는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게 바꿔 쓰는 것을 뜻한다. 오픈소스(open source)는 프로그램의 원본 코드인 소스코드를 누구나 보고 고칠 수 있도록 공개한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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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제공

"5년 전만 해도 남는 게 없던 일"

크로쇼에 따르면 불과 5년 전만 해도 자기 자신을 위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쓰는 개발자는 드물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코드의 양은 정해져 있는데 늘 더 급한 일이 있었고, 한동안 손을 놓았던 개인 프로젝트를 다시 손보는 일은 유난히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만든 도구를 모두 버리고 가장 평범한 개발 환경으로 되돌아간 시기도 여러 번 있었다고 그는 돌아봤다. 요컨대 소프트웨어를 개인화하는 데 드는 노력에 견줘 얻는 것이 적었다는 것이다.
크로쇼는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지시(프롬프트) 방식을 제시했다. 첫째는 에이전트에 "특정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내려받아 내 컴퓨터에서 쓸 수 있게 만들고, 앞으로 바꿀 내용은 소스코드를 고쳐 반영하라"고 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매일 밤 정해진 시각에 원본의 최신 변경분을 받아 와, 내가 고친 부분을 그 위에 다시 얹으라"고 예약해 두는 것이다. 프롬프트(prompt)는 AI에 내리는 지시문을, 업스트림(upstream)은 원 개발자가 배포하는 소프트웨어의 본래 버전을 뜻한다.

'나만의 변경분'을 자동으로 유지

크로쇼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두 번째 방식이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고쳐 쓰더라도, 원본이 새 버전으로 올라갈 때마다 내가 고친 부분을 일일이 다시 맞춰 줘야 했다. 그러나 에이전트에 이 작업을 매일 자동으로 맡기면, 원본의 개선 사항을 계속 받아들이면서도 나만의 변경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로쇼는 이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고쳐 쓰기 시작하기도 쉬워지고, 고친 상태를 이어 가기도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지시를 아예 에이전트 안에 미리 넣어 둘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참고하는 위치에 몇 줄의 설명(이른바 '스킬')만 넣어 두면, 이용자는 복잡한 절차 없이 "화면을 고대비로 바꿔 줘" 같은 한 문장만으로 프로그램을 개인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들이 만든 오픈소스 에이전트 '셸리(Shelley)'에 이 기능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코드 차이만 골라 보는 도구, 한 문장으로 통합

크로쇼는 구체적인 사례로 자신이 만든 '미트(meat)'라는 도구를 들었다. 그는 AI가 짠 코드를 여전히 사람이 검토하는데, 최근 모델이 사소한 실수를 거의 하지 않게 되면서 오류 처리나 값 검사 같은 자잘한 부분은 볼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코드의 변경 내용(디프)에서 이런 부분을 걷어 내고 핵심만 남겨 보여 주는 도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디프(diff)란 코드가 이전과 견줘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 주는 비교 결과를 말한다.
크로쇼는 이 미트 도구를 셸리에 붙이고, 커밋(코드 변경 저장)이 생길 때마다 배경에서 미리 처리해 두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단 한 문장의 지시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미트를 셸리에 넣고, 셸리가 커밋을 만들면 배경에서 미트 처리를 시작하며, 화면에 켜고 끄는 단추를 달라"는 취지의 지시 하나로 이 기능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작업을 기존의 코드 편집기 확장 기능이나 특정 도구의 설정 방식으로 하려 했다면 훨씬 번거로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러그인·설정 파일이 필요 없어진다"

크로쇼는 이번 변화가 소프트웨어 설계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방대한 설정 파일과 플러그인(확장 기능) 체계를 갖춘 데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코드를 익혀 직접 고치는 비용이 워낙 컸던 탓에, 한 사람만을 위한 기능을 넣기보다 여러 이용자가 함께 쓰도록 설계해 그 비용을 나누는 편이 합리적이었다는 것이다. 플러그인이란 프로그램에 나중에 끼워 넣어 기능을 더하는 부가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에이전트가 코드를 이해하고 고치는 무거운 일을 대신 해 주기 때문에, 한 사람만 쓰는 소프트웨어라면 꼼꼼한 코드 검토 대신 "잘 돌아가는 것 같은가"를 확인하는 정도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그는 주장했다. 예컨대 편집기의 글자 크기를 바꾸고 싶으면 에이전트에 소스코드를 주고 시키기만 하면 되고, 값이 코드에 박혀 있으면 에이전트가 찾아 고쳐 준다는 것이다. 결국 개인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에는 플러그인 체계나 설정 파일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소프트웨어 제품 상당수 다시 설계해야"

크로쇼는 이런 흐름이 소규모 팀에도 잘 들어맞는다고 봤다. 매우 복잡한 업무 관리 도구나 고객관리(CRM)·콘텐츠관리(CMS) 시스템을 사서 배우고 설정하느라 시간을 들이는 대신, 필요한 기능만 조합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쓴 이 블로그 자체도 셸리로 만든 맞춤형 소프트웨어라며, 기존 제품을 억지로 고쳐 쓰기보다 공개된 라이브러리를 이어 붙이는 편이 오히려 쉬웠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기업에서 최종 이용자용 제품이 계속 팔리려면 개인화가 가능해야 하고, 그러려면 소스코드가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덱스와 클로드 코드의 갈림길

크로쇼는 오픈소스 에이전트라면 같은 방식으로 손쉽게 개인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오픈소스 에이전트인 '파이(Pi)'나 '코덱스(Codex)'에도 이 기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벽에 부딪히는 것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라고 지적했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지 않아 이용자가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클로드 코드에도 여러 형태의 맞춤 설정 수단(훅)이 마련돼 있으며, 원하는 방식이 그 안에 들어맞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윤다운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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