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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새 제미나이 AI 모델 3종 공개...효율 높인 'AI 대리인' 겨냥...3.6 플래시·3.5 플래시-라이트·3.5 플래시 사이버 선보여, 토큰 덜 쓰고 값도 낮춰 대규모 자동화 작업에 초점

구글이 새 제미나이 AI 모델 세 종을 공개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값싸고 빠르게 운영하도록 돕는 새 AI 모델 세 종을 내놨다. 구글은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Gemini) 계열의 새 모델인 '3.6 플래시', '3.5 플래시-라이트', '3.5 플래시 사이버'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란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받아 스스로 여러 단계를 거쳐 일을 처리하는 AI 프로그램을 말한다. 구글은 이번 모델들이 효율과 반응 속도, 안정성을 높여 이러한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데 알맞다고 설명했다.
'플래시'는 구글이 성능과 효율 사이의 균형을 노리고 내놓은 제미나이 모델 계열의 이름이다. 크고 똑똑한 모델일수록 값이 비싸고 반응이 느린데, 실제 서비스에서 수많은 작업을 반복해 처리하려면 적당한 성능을 낮은 비용에 빠르게 내주는 모델이 필요하다. 이번에 공개된 세 모델은 이런 수요에 맞춘 것으로, 특히 AI가 여러 단계를 스스로 밟아 나가는 자동화 작업에서 쓰이는 '토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큰이란 AI가 글을 처리할 때 쓰는 최소 단위로, 토큰을 많이 쓸수록 비용과 시간이 함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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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공

토큰 덜 쓰고 값도 내린 '3.6 플래시'

세 모델 가운데 중심이 되는 것은 3.6 플래시다. 구글은 이 모델을 코딩과 지식 업무, 그리고 글·이미지·소리를 함께 다루는 '멀티모달' 작업에서 이전 모델인 3.5 플래시보다 나은 성능을 보이는 '주력 모델'로 소개했다. 멀티모달이란 글뿐 아니라 그림과 소리 등 여러 형태의 정보를 두루 다루는 것을 말한다.
주목할 점은 성능을 높이면서도 오히려 자원을 덜 쓴다는 것이다. 구글은 외부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측정을 인용해, 3.6 플래시가 같은 일을 하면서 3.5 플래시보다 결과물에 쓰는 토큰을 17% 줄였다고 밝혔다. 일부 코딩 시험에서는 최대 65%까지 토큰을 아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에서 생각하는 과정과 외부 도구를 불러 쓰는 횟수도 줄었다.
값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구글에 따르면 3.6 플래시의 이용료는 입력 100만 토큰당 1.5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7.5달러로 3.5 플래시보다 저렴하다. 성능 자체도 여러 시험에서 올랐는데,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재는 시험(딥SWE)에서 49%를 기록해 이전(37%)을 앞섰고, 컴퓨터를 사람처럼 직접 다루는 능력을 재는 시험(OS월드)에서도 83.0%로 이전(78.4%)보다 높았다. 구글은 이 '컴퓨터 사용' 기능을 제미나이 API 등에서 기본 도구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컴퓨터 사용이란 AI가 화면을 보고 마우스와 자판을 다루듯 프로그램을 직접 조작하는 능력을 말한다. 문서 분석과 도표 해석, 보고서 작성 같은 지식 업무에서 3.6 플래시가 특히 쓸 만하다는 고객사들의 평가도 함께 소개됐다.

CBRN·사이버 오용 막는 안전장치 강화

구글은 3.6 플래시에 화학·생물·방사능·핵무기(CBRN)와 사이버 공격 오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강화해 넣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악의적 이용자가 AI에 걸린 통제를 우회해 위험한 답을 끌어내려는 시도, 이른바 '탈옥'에 더 강하게 버티도록 만들어졌다. 탈옥이란 AI가 원래 거부하도록 설계된 위험한 요청을, 말을 교묘하게 바꾸는 방식 등으로 우회해 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구글은 이런 방어를 강화하면서도 정상적이고 이로운 요청까지 지나치게 거부하지는 않도록 훈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가장 빠른 '3.5 플래시-라이트'

두 번째 모델인 3.5 플래시-라이트는 이번에 함께 공개된 3.5 계열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값싼 모델이다. 구글은 이 모델이 대량의 검색이나 문서 처리처럼 빠른 응답과 많은 처리량이 중요한 작업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측정 기준으로 초당 350개의 토큰을 만들어 내며, 이용료는 입력 100만 토큰당 0.3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2.5달러다.
성능도 이전 세대를 크게 앞섰다. 구글에 따르면 명령을 스스로 수행하는 능력을 재는 시험(터미널-벤치)에서 54%를 기록해 이전 세대(31%)를 앞섰고, 긴 문서를 다루는 능력과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재는 시험에서도 뚜렷이 개선됐다. 이 모델 역시 컴퓨터 사용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으며, 개발자가 작업의 성격에 따라 AI가 '생각하는 정도'를 조절해 비용과 속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일은 생각을 줄여 빠르고 싸게 처리하고, 여러 단계가 얽힌 어려운 일에는 생각을 늘리는 식이다. 구글은 여러 자동화·코딩 시험에서 3.5 플래시-라이트가 한 단계 위 세대 모델인 '3 플래시'를 앞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보안에 특화한 '3.5 플래시 사이버'

세 번째 모델인 3.5 플래시 사이버는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모델이다. 구글은 최근 AI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약점을 찾아내는 속도가 그 약점을 고치는 속도보다 빨라지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약점, 즉 '취약점'이란 해커가 파고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허점을 말한다.
3.5 플래시 사이버는 3.5 플래시를 바탕으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검증해 고치는 일에 맞춰 다듬은 모델로, 큰 모델보다 낮은 비용으로 이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이 모델은 구글의 코드 보안 도구인 '코드멘더(CodeMender)' 안에서 여러 개가 함께 작동해 하나의 보고서를 만들어 내며, 관련 성능 시험(사이버짐)에서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구글은 이 기술이 방어에도 공격에도 쓰일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정부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방어하는 쪽이 위험한 취약점을 공격에 앞서 먼저 찾아 고치도록 돕되, 넓게 퍼져 악용될 가능성은 줄이겠다는 취지다.

오늘부터 이용 가능...'제미나이 4'도 준비

3.6 플래시와 3.5 플래시-라이트는 공개와 함께 바로 쓸 수 있다. 개발자는 구글 AI 스튜디오 등을 통해, 기업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이용자도 제미나이 앱에서 두 모델을 쓸 수 있다. 3.5 플래시-라이트는 구글 검색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구글은 이와 별도로 더 강력한 '3.5 프로' 모델을 협력사들과 시험하고 있으며 준비가 되는 대로 널리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4'를 위한 대규모 사전 학습도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윤서빈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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