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용금융' 확대 위해 2000억원 낸다...미소금융재단 통해 취약계층·영세 자영업자 약 4만명 지원, 삼성전자 1500억·금융 계열사 500억 공동 출연으로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 이행
삼성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00억원을 출연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삼성이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포용금융'을 넓히기 위해 2000억원을 내놓는다. 삼성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총 2000억원을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포용금융이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해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금융의 문을 열어, 이들이 필요한 자금을 빌리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이러한 서민 금융 지원을 맡아 온 삼성의 공익재단이다. 공익재단이란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세워진 재단을 말한다. 출연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 개인이나 기업이 돈이나 재산을 내놓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 1500억·금융 계열사 500억 공동 출연
이번 20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삼성미소금융재단을 함께 운영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공동으로 낸다. 제조와 금융을 아우르는 삼성의 주요 계열사가 힘을 모아 서민 금융 지원 재원을 마련한 셈이다.
미소금융은 신용도가 낮거나 소득이 적어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낮은 금리로 소액의 자금을 빌려주는 서민 금융 제도를 가리킨다.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자활 의지와 사업 계획 등을 살펴 지원한다는 점이 일반 대출과 다르다. 이번 출연은 이러한 미소금융 사업에 쓰일 재원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그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
삼성의 이번 출연은 지난 5월 말 사회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에 옮기는 후속 방안의 하나다. 삼성전자는 당시 노사합의가 타결된 직후, 회사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를 약속한 바 있다. 노사합의란 회사와 노동조합이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을 놓고 협상해 합의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약속의 실천으로 앞서 지난 6월 8일부터 4주 동안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고객이 제품을 사면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것으로, 군인과 경찰, 소방, 교정공무원 등 이른바 'K-히어로'에게는 그 비율을 30%로 높여 적용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정부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에서 쓸 수 있도록 발행하는 상품권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상품권 혜택 규모를 당초 약 4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실제로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감사 페스티벌이 제품을 산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출연은 그 대상을 사회의 취약계층으로 넓힌 것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소비 진작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데서 나아가,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의 자립을 직접 돕는 쪽으로 사회 기여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의미다. 삼성은 이번 출연을 '5조원 사회 기여'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며,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담보·무보증 자립 지원...약 4만명 수혜 기대
이번 2000억원 출연으로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금융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사업운영자금과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등을 담보나 보증 없이 빌려줄 수 있게 됐다. 금융취약계층이란 소득이나 신용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영세 자영업자란 규모가 작은 가게나 사업체를 홀로 꾸려 가는 이들을 말한다. 담보란 돈을 빌릴 때 갚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맡기는 부동산 등의 재산을, 보증이란 빚을 대신 갚아 줄 사람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담보와 보증을 갖추기 어려워 대출이 막혔던 이들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 자금은 쓰임새에 따라 나뉜다. 사업운영자금은 가게나 사업체를 꾸려 가는 데 드는 돈을, 창업자금은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돈을 말한다. 긴급생계자금은 갑작스러운 어려움으로 당장 생활이 막막해진 경우를 돕기 위한 자금이다. 급전이 필요할 때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기 쉬운 취약계층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 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것이 재단의 구상이다.
대출금리는 연 4.5% 이하의 낮은 수준으로 운영된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이번 출연을 바탕으로 앞으로 약 4만명이 이 같은 금융 지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양한결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