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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Siri 업그레이드 또 미뤄진다...iOS 26.4 출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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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기반 시리 개선 계획, 내부 테스트서 문제 발생해 일부 기능 5월 이후로 연기 전망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인공지능 기반 시리(Siri) 업그레이드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최근 몇 주간 진행한 내부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3월 출시 예정이던 iOS 26.4 업데이트에 포함될 예정이었던 일부 기능들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iOS 26.4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시리 기능들을 일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문제가 발견되면서 기능들을 여러 버전에 걸쳐 분산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능은 5월 출시 예정인 iOS 26.5나 9월 출시될 iOS 27까지 미뤄질 수 있다.

2년 가까이 지연된 업그레이드

이번 차질은 애플의 시리 개선 작업이 겪고 있는 긴 고난의 연속선상에 있다. 애플은 2024년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개인 데이터 활용, 화면 인식, 앱 간 통합 제어 등 획기적인 시리 기능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애플은 2025년 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2025년 봄이 되자 2026년으로 1년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 애플은 지난달까지도 3월 출시를 목표로 iOS 26.4에 맞춰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테스트에서 새로운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리가 사용자의 질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응답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 데이터 접근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시리에게 "친구가 공유한 팟캐스트를 문자 메시지에서 찾아 바로 재생해줘"와 같은 복잡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엔지니어들에게 iOS 26.5에서 새 시리 기능을 테스트하도록 지시했으며, 내부 버전에는 이 기능이 "미리보기" 형태로만 제공되고 있다. 이는 초기 출시가 불완전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를 의미한다.

구글 제미나이 통합에도 불구하고 난항

애플은 시리 개선을 위해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제미나이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제미나이 통합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테스터들은 시리가 사용자가 너무 빠르게 말할 때 말을 끊는 버그, 복잡한 질의 처리 시 정확도 문제 등을 보고했다. 더욱이 새 시리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요청임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챗GPT로 대체하는 문제도 발견됐다.

2025년 말 내부 버전의 경우 시리가 너무 느려서 개발 관계자들이 출시를 수개월 더 연기해야 한다고 믿을 정도였다고 한다. 애플 경영진은 2024년 6월 발표한 기능이 2026년 봄을 넘기지 않기를 강력히 원해왔으나, 현실적인 제약이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주가 하락과 투자자 우려

이번 소식에 애플 주가는 11일 장중 한때 2.4%까지 상승했다가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폭을 1.1%로 축소했다. 뉴욕 시간 오후 2시 52분 기준 276.7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애플의 계획은 추가로 변경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애플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공식적으로 2026년이라는 시간표만 제시했기 때문에 아직 공식 지연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2024년 발표 이후 2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성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