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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완전히 새로 만든 '시리 AI' 출시...iOS 27 등 새 운영체제에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영어 베타로 먼저 시작해 한국어는 다음 달 지원

애플이 대화형 AI 비서 '시리 AI'를 새 운영체제와 함께 내놨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 '시리 AI(Siri AI)'를 공개하고 이용자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9월 14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담은 iOS 27, iPadOS 27, macOS 27, watchOS 27, visionOS 27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시리 AI는 우선 영어 베타(시험판)로 제공되며, 한국어·일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는 다음 달부터 지원된다.
애플은 시리 AI를 개인 맥락 이해, 폭넓은 세상 지식, 화면 인식, 앱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대화형 비서라고 소개했다. 이용자의 메시지·이메일·사진 속 정보를 찾아 주고, 거의 모든 주제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리 AI는 이용자가 설정에서 직접 사용을 신청해야 하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번 출시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운영체제를 처음 공개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그동안 애플은 개발자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험판을 배포해 왔다. 업계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등 대화형 AI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애플이 뒤처졌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이번 시리 AI는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한 애플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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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공

메시지 찾고 일정까지 등록...앱을 넘나드는 비서

새 시리의 핵심은 여러 앱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엮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다. 애플이 든 예시는 이렇다. 가족이 방문 때 무엇을 하자고 했는지 물으면, 시리가 메시지에서 '가족 요리를 함께 굽자'는 대화를 찾는다. 이어 친척이 예전에 보낸 이메일에서 조리법을 불러오고, 재료를 미리 알림 앱의 장보기 목록에 추가한다.
외부 앱과의 연동도 넓어졌다. 이용자는 지금처럼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오더블에서 오디오북을 재생할 수 있다. 애플은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에서 이메일 초안을 쓰거나 노타빌리티에서 과제를 찾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면 인식 기능은 지금 보고 있는 화면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응원하는 스포츠팀 누리집을 보다가 홈경기 일정을 찾아 캘린더에 모두 넣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경기 점수나 여행 정보처럼 최신 정보가 필요한 질문에는 웹의 정보를 활용해 답한다.

전용 앱 새로 생겨...기기 바꿔도 대화 이어간다

시리를 부르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아이폰에서는 "시리야" 호출이나 측면 버튼 외에, 화면 위쪽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아래로 쓸어내려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와 맥에서는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에 시리 AI가 통합됐다. 애플 비전 프로에서는 3차원 형태의 시리를 공간에 띄워 두고, 이를 바라보며 말을 걸면 된다.
지난 대화를 다시 보거나 새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전용 시리 앱도 새로 나왔다. 대화 기록은 아이클라우드로 동기화돼, 아이폰에서 시작한 대화를 맥·아이패드·애플워치에서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시리 AI는 13세 미만 이용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카메라로 보고 묻는다...글쓰기 도구도 강화

사진이나 화면 속 이미지를 이해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맥·비전 프로로 확대됐다. 아이폰 카메라 앱에는 새로운 시리 모드가 생겼다. 음악 축제 포스터를 비추며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시간을 묻고, 곧바로 캘린더에 일정을 여러 개 만드는 식이다.
글쓰기 기능도 강화됐다. 이용자는 글을 입력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원하는 내용을 설명해 시리에게 초안을 맡기고, 고칠 부분을 말로 지시할 수 있다. 메일과 메시지에서는 받는 사람별로 평소 쓰던 말투와 문장부호를 반영한다. 여러 외부 앱을 포함한 시스템 전반에서 입력하는 글의 맞춤법도 자동으로 검사한다. 말로 입력하는 받아쓰기는 대문자와 문장부호, 서식까지 알아서 처리한다. 이용자는 시리 목소리의 감정 표현 정도와 말하는 속도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사진·사파리·단축어 등 일상 앱에도 AI 기능

시리 외 기본 앱에도 새 기능이 더해졌다. 사진 앱에서는 촬영 뒤 카메라 시점을 조정해 구도를 바꾸는 '공간 리프레이밍'과 사진 가장자리를 넓히는 '확장' 도구를 쓸 수 있다. 이미지 생성 앱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실제 사진 같은 이미지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애플은 AI로 만들거나 편집한 이미지를 구별할 수 있도록 구글의 표식 기술인 신스ID(SynthID)를 연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웹 브라우저 사파리는 열린 탭을 주제별로 자동 정리하고, 상품 재입고나 가격 인하 같은 누리집 변화를 알려준다. 단축어 앱에서는 원하는 작업을 말로 설명하기만 하면 복잡한 자동화 기능을 만들 수 있다. 전화 앱은 업체에 전화를 걸 때 예약 번호 같은 관련 정보를 미리 보여준다.
올해 말에는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애플워치 울트라 4에서 '오디오 인텔리전스' 기능이 추가된다. 방금 들은 대화 15초를 글로 보여주는 '라이브 리와인드', 대화의 핵심을 요약하는 '시리 리캡' 등이다. 애플은 이 기능들이 녹음 파일을 만들거나 저장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한 모델...개인정보 보호 강조

새 기능은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로 작동한다. 애플은 이 모델을 구글 및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협력해 맞춤 제작했다고 밝혔다. 모델은 기기 안에서 직접 돌아가거나, 애플의 보안 서버 체계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에서 실행된다.
애플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가 요청을 처리할 때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으며, 애플을 포함한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부 전문가가 이 약속을 언제든 검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시리가 여전히 세계에서 개인정보를 가장 잘 보호하는 디지털 비서라고 주장했다.

기기·지역·사용량 제한...유료화 예고도

모든 이용자가 같은 기능을 쓰는 것은 아니다. iOS 27 자체는 아이폰 11 이후 모델에 설치할 수 있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6 이후 모델 등에서만 작동한다. 더 자연스러운 음성과 정교한 받아쓰기 기능은 아이폰 17 프로, 아이폰 18 프로 등 최신 기기에서만 지원된다.
지역 제한도 있다. 시리 AI는 유럽연합(EU)에서는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용으로 당분간 제공되지 않는다. 애플은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지키는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규제 요건 검토가 끝날 때까지 시리 AI와 새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서버 모델을 쓰는 기능에는 하루 사용량 제한이 적용된다. 시리 AI, 사진 편집 도구,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이 대상이며, 한도는 기능과 요청의 복잡도, 서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애플은 앞으로 이런 기능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유료 이용 방식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애플의 자체 설명인 만큼, 실제 답변의 정확성과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이용자 반응과 외부 검증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윤서빈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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