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Fable 5' 7월 1일 재배포...구독 요금제 이용엔 제약 강화...수출통제 해제로 서비스는 재개하지만 주간 한도 절반만 한시 포함, 7월 7일부터는 별도 '사용 크레딧'으로 전환

앤트로픽이 클로드 Fable 5를 재개하되 구독제 이용은 제한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최신 AI 모델 '클로드 Fable 5(Claude Fable 5)'를 다시 서비스한다. 다만 유료 구독 이용자가 이 모델을 쓸 수 있는 범위에는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조건이 붙었다. 앤트로픽은 현지시간 6월 30일 공지를 통해, 앞서 중단했던 Fable 5의 접근을 7월 1일부터 전 세계 이용자에게 다시 연다고 밝혔다. Fable 5는 개발자용 클로드 플랫폼(Claude Platform)과 클로드 웹·앱(Claude.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업무용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재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구독 요금제에서의 이용 조건이다. 앤트로픽은 프로(Pro)·맥스(Max)·팀(Team)과 일부 기업(Enterprise) 요금제에 대해, 7월 7일까지만 주간 사용 한도의 최대 50%까지 Fable 5를 포함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는 '사용 크레딧(usage credits)'을 통해서만 Fable 5를 쓸 수 있다. 사용 크레딧은 정해진 구독 사용량과 별개로, 쓴 만큼 비용을 매기는 별도의 과금 방식을 말한다. 재개 초기 일주일가량은 기존 한도 안에서 Fable 5를 써 볼 수 있지만, 그 뒤로는 이 모델의 사용이 대체로 별도 유료 이용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스탠더드 기업 요금제는 기본 제공량 '0'...크레딧 켜야 작동
기업 요금제에서는 조건이 더 세분화된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일반(Standard) 기업 좌석에는 Fable 5의 기본 제공량이 아예 없다. 이 경우 모든 Fable 5 사용이 사용 크레딧으로 청구되며, 크레딧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해당 이용자는 Fable 5를 쓸 수 없다. 좌석은 기업 요금제에서 구성원 한 명에게 배정되는 이용 계정 단위를 말한다.
프리미엄(Premium) 기업 좌석의 경우 7월 7일까지는 구독에 Fable 5가 포함돼 추가 비용 없이 각 구성원의 좌석 사용량에서 차감된다. 그러나 7월 7일 이후에는 이 역시 사용 크레딧을 켜야 계속 이용할 수 있고, 크레딧이 없으면 Fable 5가 작동을 멈춘다. 정리하면 구독 등급과 관계없이, 7월 7일을 지나면 Fable 5 사용은 사실상 별도 크레딧을 전제로 한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Microsoft Foundry) 등 클라우드 채널에서도 최대한 빠르게 접근을 되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6월 12일 수출통제로 전면 중단...18일 만에 해제
Fable 5의 이용 조건이 이렇게 정리된 배경에는 지난 6월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이 있다. 앤트로픽은 6월 9일 Fable 5와 상위 모델 '미토스 5(Mythos 5)'를 공개했으나, 사흘 뒤인 6월 12일 미국 정부가 두 모델에 수출통제를 적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수출통제는 특정 기술이나 제품이 국외로 나가는 것을 정부가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 조치는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제한하도록 요구했는데, 앤트로픽은 이용자의 국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두 모델의 접근을 모든 이용자에게 일시 중단했다. 이후 앤트로픽은 정부·업계와 협의를 이어갔고, 6월 30일 자로 Fable 5와 미토스 5에 대한 수출통제가 해제되면서 이번 재배포가 이뤄졌다. 상위 모델인 미토스 5는 6월 26일 미국 정부 승인에 따라 일부 미국 조직에 한해 접근이 먼저 복원됐다.
안전장치 우회 보고가 발단...차단되면 오퍼스 4.8로
수출통제의 발단은 아마존(Amazon) 연구진이 Fable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 보고한 데 있었다. 보고에 따르면 특정 방식으로 모델에 질문하자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식별했고, 한 사례에서는 해당 취약점을 악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코드까지 만들어 냈다. 다만 앤트로픽은 검증 결과 클로드 오퍼스 4.8(Claude Opus 4.8) 등 성능이 더 낮은 여러 모델도 같은 취약점을 짚어낼 수 있었으며, 문제의 기법은 통상적인 방어용 보안 작업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그럼에도 정부와 함께 해당 우회 행위를 겨냥해 차단하는 개선된 안전 분류기(classifier)를 훈련했다고 밝혔다. 분류기는 이용 과정에서 위험할 수 있는 요청이나 출력을 감지해 걸러 내는 자동화된 소형 AI 시스템을 말한다. 앞으로 Fable 5에 대한 요청이 차단되면 이용자에게 알림이 가고, 해당 요청은 대신 클로드 오퍼스 4.8로 전달된다. 앤트로픽은 이 분류기가 문제의 기법을 99% 넘게 차단한다고 밝혔다.
남는 과제
다만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이 자사 공지를 통해 직접 알린 내용으로, 재개의 취지와 안전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은 감안할 대목이다. 특히 7월 7일 이후 적용되는 사용 크레딧의 구체적인 단가나 구독자가 실제로 부담하게 될 비용은 이용량과 요금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또 강화된 분류기가 정상적인 코딩·디버깅 요청까지 더 자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은 앤트로픽도 인정한 부분으로, 오탐을 줄이는 후속 조정이 이용 편의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이세정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