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투아, 첫 일체형 수냉 쿨러 'NL-LC1' 출시...정숙성 핵심 '펌프 소음 흡수기' 탑재, 240·360·420㎜ 3종 구성에 6년 보증·219.90유로부터
녹투아가 16일 첫 일체형 수냉 쿨러 NL-LC1을 공개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공기 냉각(공랭) 분야에서 이름난 오스트리아의 PC 쿨링 전문업체 녹투아(Noctua)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일체형 수냉 CPU 쿨러를 내놓았다. 녹투아는 6월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신제품 'NL-LC1' 시리즈를 공개하며, 자사가 공랭 제품에서 쌓아 온 강점인 뛰어난 냉각 성능과 정숙성, 높은 내구성을 밀폐형 수냉 쿨러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고 밝혔다. 일체형 수냉 쿨러란 열을 식히는 냉각수와 이를 순환시키는 펌프,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라디에이터를 호스로 연결해 하나로 묶어 밀폐한 CPU 냉각 장치를 말하며, 흔히 '올인원(AIO) 수냉'으로도 불린다.

CPU는 작동할 때 많은 열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 냉각 방식은 크게 공랭과 수냉으로 나뉘는데, 공랭은 금속 방열판과 팬으로 열을 식히고 수냉은 액체를 순환시켜 열을 라디에이터로 옮긴 뒤 팬으로 내보낸다. 녹투아는 그동안 공랭 쿨러와 팬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었으나, 수냉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냉은 일반적으로 같은 크기의 공랭보다 더 많은 열을 식힐 수 있어, 발열이 큰 고성능 CPU를 안정적으로 다루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펌프라는 별도의 움직이는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소음과 고장 가능성이 늘 과제로 지적돼 왔다. 녹투아가 그간 수냉 제품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이유도 정숙성과 신뢰성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롤란트 모시히(Roland Mossig) 녹투아 최고경영자(CEO)는 "수냉이 주는 성능의 여유는 늘 매력적이었지만, 고객이 녹투아 제품에 기대하는 엄격한 소음·신뢰성 기준을 먼저 충족해야 했다"며 "NL-LC1으로 새로운 기준을 세울 만한 냉각 성능과 정숙성, 신뢰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펌프 소음 흡수기'...진동·소음 동시에 잡아
NL-LC1 시리즈는 수냉 분야에서 검증된 아세텍(Asetek)의 '엠마 V2(Emma V2)'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녹투아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NL-PNA1 펌프 소음 흡수기'를 더한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펌프는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핵심 부품이지만 작동 중 소음과 진동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녹투아는 세 겹의 방음 구조와 이른바 '동조 질량 감쇠기' 효과를 활용해, 공기로 전해지는 소음과 부품을 타고 전해지는 진동을 함께 줄였다고 설명했다. 동조 질량 감쇠기란 고층 건물 등에서 흔들림을 잡는 데 쓰이는 장치로, 진동을 상쇄하는 무게추를 더해 떨림을 줄이는 방식을 말한다.

펌프에는 작동 속도를 세 가지로 고를 수 있는 전환 스위치도 달렸다. 기본값인 '조용함' 모드는 펌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도록 맞춰져 있고, '균형' 모드는 성능의 여유를 더 확보하며, '수동' 모드는 이용자가 펌프 회전수 전 범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회전수를 뜻하는 알피엠(RPM)은 펌프나 팬이 1분 동안 도는 횟수를 가리킨다.
240·360·420㎜ 3종...수상 경력 'G2' 팬 적용
NL-LC1 시리즈는 라디에이터 크기에 따라 240㎜(NL-LC1-24), 360㎜(NL-LC1-36), 420㎜(NL-LC1-42) 세 가지로 나온다. 라디에이터가 클수록 더 많은 열을 식힐 수 있어, 발열이 큰 고성능 CPU일수록 큰 제품이 유리하다. 세 제품 모두 녹투아가 여러 상을 받은 'NF-A12x25 G2'와 'NF-A14x25 G2' 팬을 쓴다. 이 팬들은 펌프 소음 흡수기와 함께 작동하며 낮은 소음으로 높은 냉각 성능을 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여러 팬이 함께 돌 때 생기는 거슬리는 '울림' 현상을 막기 위해, 팬마다 회전 속도에 약간의 차이를 두는 방식을 적용했다.

펌프 소음 흡수기는 자석으로 붙는 금속 덮개 형태로 제공되는데, CPU 주변의 전원부(VRM)나 메모리(RAM), 저장장치(M.2 SSD) 등에 추가로 바람을 보내고 싶은 이용자는 이 덮개를 별도로 판매되는 보조 냉각팬 'NL-ACF1'으로 바꿔 달 수 있다. 전원부란 CPU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부품을, M.2 SSD는 작고 빠른 저장장치를 가리킨다.
NT-H2 서멀 페이스트 기본 제공...6년 무상 보증
설치 편의도 신경 썼다. NL-LC1은 녹투아의 'SecuFirm2+' 장착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CPU 소켓을 지원하고, 누르는 힘을 고르게 전달해 냉각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회사는 밝혔다. 소켓이란 메인보드에 CPU를 끼우는 자리를 말한다. 또 열을 잘 전달하도록 CPU와 쿨러 사이에 바르는 'NT-H2 서멀 페이스트'를 기본으로 넣었고, 녹투아의 통상적인 6년 무상 보증을 적용했다. 서멀 페이스트란 CPU와 쿨러가 맞닿는 면의 미세한 틈을 메워 열이 잘 전달되도록 돕는 물질이다.
가격은 라디에이터 크기에 따라 240㎜ 제품이 219.90유로(미화 219.90달러), 360㎜ 제품이 249.90유로, 420㎜ 제품이 279.90유로다. 보조 냉각팬 NL-ACF1은 19.90유로다. 제품은 출시일인 16일부터 녹투아의 공식 아마존 판매처에서 살 수 있으며, 다른 판매처에도 곧 공급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녹투아는 2005년 설립된 이후 정숙성과 성능, 내구성을 앞세운 PC 쿨링 부품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수냉 시장 진출이 공랭에서 쌓아 온 명성을 그대로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김지원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