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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나의 이메일 가리기'·'애플로 로그인' 주소 'private.icloud.com'으로 통합...올여름 이후 신규 발급분부터 적용·기존 주소는 그대로 유지

애플이 이메일 가림 기능의 주소 체계를 하나로 통합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애플(Apple)이 자사의 이메일 보호 기능 두 가지가 발급하는 이메일 주소를 하나의 도메인으로 통합한다. 애플은 6월 15일(현지시간) 개발자 공지를 통해 '애플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과 'iCloud+ 나의 이메일 가리기(Hide My Email)'가 만들어 내는 이메일 주소를 올여름 이후부터 'private.icloud.com'이라는 공통 도메인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도메인이란 이메일 주소에서 골뱅이표(@) 뒤에 붙는 부분으로, 그 주소가 어느 서비스에 속하는지를 나타내는 이름을 말한다.
두 기능은 모두 이용자가 자신의 실제 이메일 주소를 직접 드러내지 않도록 돕는 프라이버시 기능이다. '애플로 로그인'은 앱이나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실제 주소 대신 임의로 만든 전달용 주소를 내주고, 그 주소로 온 메일을 이용자의 실제 받은편지함으로 자동 전달한다. '나의 이메일 가리기'는 애플의 유료 부가 서비스인 iCloud+에서 제공되며, 일회용에 가까운 별칭(가짜 주소)을 여러 개 만들어 같은 방식으로 메일을 전달해 준다. 별칭이란 실제 주소를 가린 채 대신 쓰는 임시 주소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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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제공

두 도메인을 하나로...기존 주소는 계속 작동

이번 변경의 핵심은 흩어져 있던 두 개의 전달용 도메인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로 로그인'이 발급하던 주소는 그동안 'privaterelay.appleid.com' 도메인을 썼고, '나의 이메일 가리기'가 만들던 별칭은 일반 아이클라우드 메일과 같은 'icloud.com' 도메인을 사용해 왔다. 앞으로 두 기능이 새로 발급하는 주소는 모두 'private.icloud.com'으로 통일된다.
애플은 이미 만들어 둔 기존 주소는 종전 도메인 그대로 계속 작동하며, 메일도 끊김 없이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변경 시점 이후에 새로 만들어지는 주소에만 적용된다는 의미다. 애플은 구체적인 적용 시점을 못 박지 않은 채 올여름 이후 순차적으로 바뀐다고만 안내했으며, 일반 이용자는 별도로 할 일이 없고 기존과 같은 수준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메일 전달 기능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개발자와 이메일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대응이 필요하다. 애플은 '애플로 로그인'을 쓰는 앱·웹사이트 운영자에게 회원 관리 시스템과 이메일 형식 검증 방식, 허용 목록에 기존 도메인과 함께 새 'private.icloud.com' 도메인도 받아들이도록 갱신할 것을 당부했다. 이메일 서비스 사업자에게도 전달용 도메인을 특정해 적용하던 필터링·차단 목록·전송 규칙에 새 도메인을 포함하도록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별칭 차단 쉬워진다" 프라이버시 약화 우려

이 발표를 두고 한 보안·프라이버시 분야 개발자는 통합이 오히려 이용자 보호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개발자 아르세니 셰스타코프(Arseniy Shestakov)는 6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두 기능의 주소를 별도 도메인으로 묶어 두는 것은 사실상 아이클라우드 프라이버시에 큰 타격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객관적 보도가 아니라 한 전문가의 분석과 의견에 해당한다.
그의 핵심 논거는 별칭을 가려 주던 '위장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의 이메일 가리기'의 별칭은 일반 아이클라우드 메일과 똑같은 'icloud.com' 도메인을 썼기 때문에, 외부 서비스 입장에서는 어떤 주소가 진짜 개인 메일이고 어떤 것이 전달용 별칭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는 이런 모호함과 애플이라는 거대 기업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이 맞물려, 서비스들이 아이클라우드 별칭을 막는 일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용 도메인이 생기면 사정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private.icloud.com'으로 들어오는 주소만 골라내면 일반 아이클라우드 메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전달용 별칭만 한꺼번에 거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셰스타코프는 그 결과 적지 않은 서비스가 무료 임시 메일을 거부하듯 이들 주소의 가입·이용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 내부의 누군가가 이 결정을 다시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으며, iCloud+ 이용자라면 변경이 적용되기 전에 기존 'icloud.com' 도메인으로 별칭을 미리 더 만들어 두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성 강조한 애플...실제 영향은 적용 이후 가늠

반면 다수 정보기술(IT) 매체는 이번 변경을 주로 편의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다뤘다. 그동안 두 기능이 서로 다른 도메인을 쓴 탓에 이용자가 어느 기능이 어떤 주소를 내주는지 헷갈렸지만, 형식이 하나로 통일되면 애플의 프라이버시 주소를 한눈에 알아보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용자가 직접 신경 쓸 일이 없는 배경 작업 성격의 변화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결국 이번 조치는 이용 경험을 단순화한다는 애플의 설명과, 별칭이 손쉽게 차단될 길을 연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엇갈리는 사안이다. 전달용 별칭이 실제로 더 많이 막히게 될지는 외부 서비스들이 새 도메인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어, 변경이 적용되는 올여름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셰스타코프가 언급한 별칭 차단 전망 역시 아직 현실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한 전문가의 예측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보안분과 안서진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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