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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포기...파라마운트 품에 안기나
넷플릭스, 가격 부담에 입찰 철회...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종 우선협상
[한국정보기술신문]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경쟁에서 전격 손을 뗐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WBD 인수의 사실상 우선협상자로 떠오르며, 할리우드 판도를 바꿀 초대형 미디어 빅딜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6년 2월 26일(현지 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신 제안가에 맞추는 것이 "재정적으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며 입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앞서 WBD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새 제안이 넷플릭스 제안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하고 넷플릭스에 4일 이내 대응 여부를 결정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입장
넷플릭스는 성명에서 "우리가 협상한 거래는 규제 승인을 향한 명확한 경로와 함께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신 제안가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가격에서는 이 거래가 더 이상 재정적으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입찰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거래는 언제나 적정 가격에서의 '있으면 좋은 것'이었지, 어떤 가격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또한 WBD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를 운영했다고 평가하면서, 자사가 워너브러더스의 상징적인 브랜드를 강력히 관리하고 미국 내 제작 일자리를 보존·창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넷플릭스의 향후 전략
입찰 포기 이후 넷플릭스는 독자 성장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를 양질의 영화와 시리즈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년 넘게 상장사로서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가입자를 만족시키고, 수익성 있는 사업 성장과 장기적 주주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부상
이번 인수전은 전통 미디어 기업과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계가 무너지는 할리우드 재편의 상징적 사건으로 주목받아 왔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사란도스는 지난 2월 초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소위원회에서 인수 합병의 정당성을 직접 증언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결국 가격 장벽을 넘지 못하고 인수 경쟁에서 물러났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데이비드 엘리슨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WBD 인수가 성사될 경우 DC, HBO, CNN,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 등 방대한 콘텐츠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스트리밍 및 영화 시장에서 파라마운트의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스트리밍 시대에도 콘텐츠 제국을 향한 전통 미디어 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향후 할리우드 인수합병 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방송통신분과 문상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