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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中 스카이워스에 TV 사업 이관...일본 TV 제조 사실상 종말...플라즈마 TV 명가, 자체 생산 포기하고 브랜드 유지 선택
파나소닉이 TV 제조·판매를 중국 스카이워스에 넘기며 자체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한때 세계 플라즈마 TV 시장을 지배했던 파나소닉이 결국 자체 TV 생산을 포기했다. 파나소닉은 2026년 2월 23일 공개 행사를 통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스카이워스(Skyworth)에 TV 제조·마케팅·판매 전반을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파나소닉은 자사 브랜드를 유지하되 실질적인 TV 생산에서는 손을 떼는 구조로 전환하게 됐다.
스카이워스, 파나소닉 TV의 새 주인
이번 파트너십에서 스카이워스는 TV의 생산, 물류, 판매, 마케팅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스카이워스는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분야에서 세계 3위 사업자를 자처하는 기업으로,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TV 판매 매출 상위 5위권에 오른 바 있다. 스카이워스가 제조한 파나소닉 브랜드 TV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되며, 유럽에서는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나소닉 측은 "새 파트너가 판매, 마케팅, 물류를 총괄하는 동시에, 파나소닉은 자사의 영상·음향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품질 보증과 기술 전문성을 제공하며, 고급 OLED 모델에 대해서는 공동 개발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 3월까지 판매된 파나소닉 TV와 4월 이후 출시 예정 모델 전반에 대한 사후 지원도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플라즈마 왕의 몰락과 긴 방황
파나소닉의 TV 사업은 1952년 마쓰시타(Matsushita)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흑백 브라운관 TV를 시작으로, 파나소닉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시대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0년 파나소닉의 플라즈마 패널 시장점유율은 40.7%로, 삼성(33.7%)과 LG(23.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4K 해상도와 LCD TV의 부상,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파나소닉은 2014년 플라즈마 TV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2016년에는 미국 TV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고, 2021년에는 체코 공장 생산을 포기하며 TV 생산 전체를 외부 협력사에 맡겼다.
2024년 파나소닉은 OLED 및 미니LED TV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재진출했으나, 이미 한국·중국 브랜드들이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5년 2월에는 구스미 유키(Yuki Kusumi) 파나소닉 사장이 투자자들에게 TV 사업을 "필요하다면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본 TV 제조의 사실상 종언
이번 발표는 일본 전자업계 전반에 걸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샤프(Sharp), 도시바(Toshiba), 히타치(Hitachi), 파이오니어(Pioneer) 등 일본의 주요 TV 제조사들은 이미 자체 TV 생산에서 손을 뗐다. 소니 역시 올해 초 자사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의 51%를 중국 TCL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TV를 생산하는 기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 됐다.
전 세계 TV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TCL·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급속히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은 기술 명성은 유지하되, 생산 부담을 중국 기업에 위탁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방송통신분과 문상호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