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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3월부터 전 세계 연령 인증 의무화...청소년 보호 강화 위해 얼굴·신분증 인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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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용자 기본값 청소년 모드로 전환, 성인 인증 시 제한 해제
[한국정보기술신문] 세계 최대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 디스코드가 오는 3월부터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연령 인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2월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약 2억 명 이상의 디스코드 사용자는 모두 기본적으로 청소년 적합 경험 모드로 전환되며, 성인 사용자는 특정 기능 이용을 위해 연령 인증을 거쳐야 한다.
디스코드는 지난해 영국과 호주에서 시범 운영한 연령 인증 시스템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 디스코드의 제품 정책 책임자 Savannah Badalich는 "청소년 사용자에 대한 안전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번 업데이트는 더 안전한 인터넷의 날을 맞아 발표하게 됐다"며 "청소년에게는 강력한 보호 기능을, 확인된 성인에게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기존 안전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값 청소년 모드 전환, 제한 사항은
새로운 정책에 따라 모든 디스코드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청소년 적합 설정이 적용된다. 연령 인증을 완료하지 않은 사용자는 △연령 제한 채널, 서버, 명령어 접근 불가 △성인 콘텐츠 자동 블러 처리 △모르는 사람의 다이렉트 메시지 수신 제한 △모르는 사람의 친구 요청 시 경고 표시 △스테이지 채널에서 발언 불가 등의 제한을 받게 된다.
디스코드는 대부분의 성인 사용자가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도 기존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코드가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 연령 추론 모델이 계정 생성 기간, 기기 및 활동 데이터, 디스코드 커뮤니티 전반의 집계된 패턴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성인 계정을 판별하기 때문이다. 디스코드는 이 과정에서 개인 메시지나 메시지 내용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얼굴 스캔과 신분증 제출, 프라이버시는 안전한가
연령 추론 모델이 성인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 사용자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연령을 인증해야 한다. 첫 번째는 영상 셀카를 통한 얼굴 연령 추정 방식이다. 디스코드는 이 영상이 사용자 기기를 절대 벗어나지 않으며, 기기 내에서만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정부 발급 신분증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신분증 이미지는 디스코드의 협력업체에 전송되며, 대부분의 경우 연령 확인 직후 즉시 삭제된다. 일부 사용자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경우 여러 인증 방법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디스코드는 연령 인증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신원은 디스코드 계정과 절대 연결되지 않으며, 디스코드가 받는 정보는 오직 연령 정보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령 인증 상태는 다른 사용자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사용자는 언제든지 내 계정 설정에서 자신의 연령 그룹을 확인하거나 재인증을 시도할 수 있다.
데이터 유출 논란 속 새 업체 선정
이번 글로벌 연령 인증 도입은 디스코드의 데이터 보안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 디스코드는 지난해 10월 제3자 고객 서비스 공급업체가 해킹당해 약 7만 명의 정부 발급 신분증 사진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디스코드는 연령 인증을 위한 새로운 제3자 공급업체로 K-I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이 업체가 지난해 데이터 유출 사고와 무관하며, 데이터 수집과 저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인증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제3자 업체는 자신들이 디스코드의 정부 발급 신분증을 취급한 적이 없으며, 시스템이 해킹당한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어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권리 활동가들은 인터넷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는 명목의 연령 인증이 오히려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유출이 잦은 상황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업계 전반의 청소년 보호 강화 추세
디스코드의 이번 조치는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서 청소년 안전을 강화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반영한다. 최근 Roblox도 플랫폼 내 채팅 기능 접근을 위해 얼굴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호주를 시작으로 여러 국가에서 청소년 온라인 안전법이 강화되면서, 엑스박스, 레딧 등 주요 플랫폼들도 연령 인증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디스코드는 청소년 안전 강화의 일환으로 10~12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첫 청소년 자문단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문단은 청소년의 실제 관점을 디스코드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해, 안전 기능이 청소년의 프라이버시와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보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디스코드의 연령 인증 시스템은 이미 우회 방법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게임 Death Stranding 2의 포토 모드를 이용해 얼굴 스캔을 속였던 사례가 보고됐으며, 디스코드는 해당 허점을 신속히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다른 창의적인 우회 방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코드의 새로운 연령 인증 정책은 청소년 보호와 사용자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 보안 문제를 겪은 직후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을 확대하는 만큼, 디스코드가 사용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방송통신분과 홍재진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