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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링크', 4일 한국 공식 출시...월 8만7천원 가정용 요금제 선보여
일론 머스크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국내 통신 시장에 새 바람
[한국정보기술신문]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12월 4일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이날 오전부터 가정용과 기업용 요금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스타링크는 엑스 계정을 통해 이제 한국에서도 스타링크의 고속 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비스 접속이 가능한 한반도 지도가 함께 포함됐다.
이번 출시는 2023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과 장비 적합성 인증을 마쳤으며, 올해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을 받아 서비스 개시를 본격 추진했다.
가정용 요금제는 월 8만7천원의 주거용 요금제와 월 6만4천원의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로 나뉜다. 주거용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속도 135Mbps와 업로드 속도 40Mbps를 제공한다. 주거용 라이트 요금제는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속도가 제한되는 대신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
로밍 요금제도 함께 출시됐다. 차량 등 이동 환경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로밍 요금제는 50GB 기준 월 7만2천원, 무제한은 월 14만4천원이다. 모든 요금제에는 55만원의 장비 비용이 별도로 발생한다. 장비에는 수신기, 라우터, 케이블, 지지대 등이 포함된다.
신규 이용자는 30일간 무료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예약 가입 형태로 월 요금을 미리 결제하면 대기자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기업용 시장 공략 본격화
스타링크는 가정용 시장과 함께 기업용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기업용 요금제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월 9만원부터 75만5천원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SK텔링크와 KT샛이 공인 재판매 사업자로 참여해 해상, 항공,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링크는 해상과 항공 전용 패키지, 공공기관 전용 플랜, 고정형과 이동형 단말 조합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샛은 자체 정지궤도 위성 무궁화위성과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을 결합한 차세대 해양 위성 통합 솔루션 엑스웨이브원을 이미 출시했다. 이는 대형 선박 등 해양 산업 영역을 중심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해상과 항공 부문서 경쟁력 기대
업계는 스타링크가 해상과 항공 부문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세계 5위 해운국으로 연안 어선부터 대형 상선까지 광범위한 통신 수요가 존재한다. 현재 해상 통신망은 저속과 고비용 구조가 여전해 항해 중 영상 통화나 원격 장비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타링크 도입으로 선박에서 유튜브 등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져 젊은 선원 유입 및 복지 향상 효과가 예상된다. 정박 시 항만 신고 절차에서의 인터넷 지연 해소, 원격 현장 업무 효율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항공 부문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미 항공기용 스타링크 안테나를 탑재해 기내 탑승객이 로그인이나 추가 결제 없이 무료로 제한 없는 기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재난 대응과 국방 분야도 주목
재난 대응과 국방 분야도 스타링크의 잠재 활용처로 꼽힌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 기지국이 훼손돼도 통신을 유지할 수 있어 산불, 홍수, 지진 등 대형 재난에서 최후의 백업망 역할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과 공공기관에서도 이미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상용 서비스를 활용해 빠르게 도입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산 기술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용 시장은 제한적 전망
반면 국내 가정용 시장에서는 스타링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위성 통신의 장점이 크게 드러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인터넷 요금제와 비교하면 가격이 배 이상 비싸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한참 느린 편이다. 광케이블 기반 인터넷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도심에서는 금액 대비 효용이 분명하게 갈릴 수 있다.
다만 위성 통신 서비스 특징에 따라 국내 통신사의 광케이블이 도달하지 않는 산간과 도서 지역에서는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시야가 가려지지 않고 하늘이 잘 보이는 위치에 설치해야 하며, 전용 앱을 통해 최적의 설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6G 시대 대비 저궤도 위성 통신 중요성 부각
전문가들은 이번 개통이 단순한 서비스 출시를 넘어 국내 통신 인프라가 단일 지상망에서 다층 구조로 확장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과 항공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 대규모 사물인터넷 등 6G 시대의 이동형과 분산형 통신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저궤도 위성은 미래 통신 생태계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타링크는 고도 300~1500km에서 하루 10회 이상 공전하는 수백에서 수천 기의 위성이 인터넷을 공급하는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보다 약 10배 빠른 응답 속도와 250Mbps 이상의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 정부도 한국판 스타링크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3200억원을 투입하고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저궤도 위성 통신이 단순한 위성 인터넷을 넘어 국내 통신 인프라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웹 등 경쟁사도 2025년 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국내 위성 통신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송유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