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광고 없는 오픈소스 지도 앱 '오가닉 맵스', 누적 600만 다운로드 돌파...인터넷 없이 100% 작동하는 오프라인 내비, 데이터 수집·추적기 없애 "개인정보 보호는 기본 인권" 표방하며 유럽·북미 중심으로 이용자 확대
광고·추적 없는 오픈소스 지도 앱 오가닉 맵스가 6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개인정보 보호를 앞세운 오프라인 지도·내비게이션 앱 '오가닉 맵스(Organic Maps)'가 출시 5년 만에 전 세계 누적 약 6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오가닉 맵스 개발진은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2025년 결산' 글에서 이 같은 성과를 밝혔다. 오프라인 지도란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기기에 미리 내려받은 지도만으로 길찾기와 검색을 할 수 있는 지도를 말한다.
오가닉 맵스는 광고가 없고 이용자를 추적하지 않는 무료 앱을 표방한다. 이 앱은 과거 '맵스위드미(MapsWithMe)', '맵스닷미(Maps.Me)'를 만든 개발자들과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함께 개발했다. 오픈소스란 프로그램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 코드를 누구나 열람하고 수정·배포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도 데이터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무료 지도 프로젝트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을 기반으로 한다.

인터넷 없이 100% 작동하는 오프라인 지도
오가닉 맵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 앱은 지금 나와 있는 지도 앱 가운데 인터넷 연결 없이 100% 기능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앱이다. 앱을 설치하고 필요한 지역의 지도를 미리 내려받아 두면, 통신망에 아무런 데이터도 보내지 않고 며칠간의 여행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통신에 쓰이는 전력이 줄어 배터리도 오래 간다.
기능 면에서는 도보·자전거·차량 길안내와 음성 안내를 제공하며,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지원한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의 앱을 자동차 화면에 띄워 운전 중에 쓸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이 밖에 하이킹 코스와 자전거길, 등산로를 비롯해 고도 정보와 등고선, 봉우리와 경사, 지하철 노선도, 위키백과 설명 등을 담고 있다. 내려받은 지도 안에서 빠르게 장소를 찾는 오프라인 검색과 눈의 피로를 줄이는 어두운 화면 모드도 지원하며, 즐겨찾기를 KML·GPX 등 여러 형식으로 내보내거나 불러올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기본 인권"...추적기·데이터 수집 없애
오가닉 맵스는 이용자 감시를 배제한 점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개발진은 광고와 추적, 데이터 수집이 없으며, 사용 기록을 몰래 서버로 보내는 이른바 '폰 홈(phone home)' 동작이나 강제 회원가입, 푸시 알림, 스팸 메일도 없다고 밝혔다. 추적기(트래커)란 이용자의 앱 사용 습관이나 위치 등의 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보내는 소프트웨어 조각을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제3의 기관을 통해서도 확인됐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앱 속 추적기를 분석하는 '엑소더스 프라이버시(Exodus Privacy)' 프로젝트와 아이폰용 추적 감시 도구 '트래커컨트롤(TrackerControl)'이 오가닉 맵스에 추적기가 없음을 검증했다고 개발진은 밝혔다. 또한 이 앱은 이용자를 감시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과도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개발진은 개인정보 보호를 기본적인 인권으로 본다며, 거대 기술기업의 감시로부터 이용자의 사생활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025년 600만 다운로드...유럽·북미 중심으로 확대
오가닉 맵스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연말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약 200만, 구글 플레이에서 약 300만 건이 내려받아졌으며, 그 밖의 경로를 통한 안드로이드 설치를 최소 100만 건 이상으로 추산해 전체 누적 다운로드가 약 600만 건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가장 많았다. 개발진은 2025년에 13차례 앱 업데이트를 내놓았고, 오픈스트리트맵 기반의 하이킹·자전거 경로 표시와 정류장의 버스 번호 표시 등 대중교통 길안내를 위한 첫걸음을 새 기능으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반응도 커졌다. 개발진에 따르면 앱스토어의 누적 평가 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4천100건에서 1만1천100건으로 늘어, 한 해 동안 받은 새 평가가 그 이전까지 받은 평가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안드로이드에서도 2025년에 5천300건의 새 평가가 더해져 누적 1만6천500건에 이르렀다. 한 해 동안 이용자들이 개발진의 서버에서 내려받은 지도 데이터의 양은 10페타바이트에 달했다. 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크기다.
앱의 개발 활동도 활발했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협업 공간인 깃허브(GitHub)에서 별 표시(스타) 약 1만2천 개를 받았고, 2025년 한 해에만 100명의 기여자가 약 1천500건의 코드 수정을 반영했다. 이용자 참여를 묻는 설문에서는 앞으로 추가되기를 바라는 기능으로 대중교통 길안내가 1위, 교통 정보가 2위, 검색 개선이 3위로 꼽혔다.
후원과 기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앱
오가닉 맵스는 아파치 라이선스 2.0을 따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앱은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광고나 데이터 판매로 수익을 내지 않는 대신, 이용자 후원과 여러 기관의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개발진은 신용·체크카드부터 애플페이·구글페이, 계좌이체, 후원 플랫폼, 암호화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안내했다.
기관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위원회의 '차세대 인터넷' 사업 지원을 받는 네덜란드 NLnet 재단이 검색과 글꼴 개선 사업에 자금을 댔고, 구글은 학생들의 오픈소스 참여 프로그램인 '구글 서머 오브 코드'를 통해 2022년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과 위키백과 자료 추출 등의 기능이 개발됐다. 이 밖에 지도 내려받기용 서버 회선과 서버 장비를 제공하는 후원 기업들도 있다. 오가닉 맵스는 에스토니아 탈린에 등록된 법인이 운영하며, 특정 대기업에 속하지 않은 커뮤니티 주도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가닉 맵스는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이용자와 인터넷이 잘 닿지 않는 환경에서 지도가 필요한 이용자에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치 정보가 광고와 데이터 사업에 활용되는 흐름 속에서, 추적을 배제한 오픈소스 지도가 얼마나 이용자층을 넓혀 갈지가 관심을 모은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다운로드 수와 성장 지표, 성능 관련 내용은 대부분 개발진이 직접 발표하고 집계한 값이라는 점은 감안할 대목이다. 특히 다른 경로를 통한 안드로이드 설치 100만 건은 정확한 집계가 아닌 추정치다. 또한 오픈스트리트맵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도의 정확도와 최신성은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기여에 좌우되며, 지역에 따라 정보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보안분과 안서진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