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영상 생성 AI 두 종 개발자에 개방...'나노 바나나 2 라이트'와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 동시 출시
구글이 이미지·영상 생성 AI 두 종을 개발자에게 열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이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 내는 새 모델 두 종을 개발자들이 쓸 수 있도록 한꺼번에 공개했다. 구글은 현지시간 6월 3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장 빠르고 값싼 이미지 생성 모델이라고 소개한 '나노 바나나 2 라이트(Nano Banana 2 Lite)'와, 고품질 영상 생성·편집 모델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Gemini Omni Flash)'를 함께 내놓는다고 밝혔다. 두 모델은 모두 개발자용 플랫폼인 구글 AI 스튜디오(Google AI Studio)와 제미나이 API(Gemini API), 기업용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로 창작물을 만드는 작업은 여러 번 고쳐 가며 완성하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구글은 이번 두 모델로 개발자들이 빠른 이미지 생성과 영상 제작·편집을 하나로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천 장의 이미지를 뽑아내야 하거나 여러 차례에 걸쳐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 작업에서, 두 모델을 활용해 더 빠르게 만들고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한 장 4초에...1천 장당 0.034달러 '초저가' 이미지 모델
나노 바나나 2 라이트는 속도와 비용이 가장 중요한 작업을 겨냥해 만든 이미지 모델이다. 정식 명칭은 '제미나이 3.1 플래시 라이트 이미지(gemini-3.1-flash-lite-image)'로, 빠른 아이디어 구상과 대량 처리가 필요한 개발 작업에 맞춰 설계됐다. 구글은 이 모델이 글을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을 4초 만에 처리하며, 이미지 1천 장을 만드는 비용이 0.034달러(약 47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특성 덕분에 시안을 빠르게 그려 보거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시각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속도와 비용을 앞세우면서도 성능은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지시문(프롬프트)을 얼마나 충실히 따르는지, 같은 인물을 여러 이미지에서 일관되게 그려 내는지, 이미지 안에 넣은 글자를 알아볼 수 있게 표현하는지 같은 기본기를 안정적으로 갖췄다는 것이다.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입력하는 명령이나 질문을 말한다.
나노 바나나 2 라이트는 앞서 구글이 선보인 첫 나노 바나나 모델('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을 쓰던 개발자에게 권장되는 후속 모델이다. 구글은 기존 모델을 이 모델로 바꾸면 품질과 속도, 비용 모든 면에서 곧바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개발자용 플랫폼과 함께 검색의 'AI 모드', 제미나이 앱, 노트북LM(NotebookLM), 구글 포토, 스티치(Stitch), 구글 플로(Google Flow), 구글 애즈(Google Ads) 등 일반 이용자용 서비스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속도·균형·전문가용...4단계로 나뉜 '나노 바나나' 제품군
구글은 이번 출시로 나노 바나나 계열 이미지 모델을 쓰임새에 따라 나눠 제시했다. 나노 바나나 2 라이트는 속도를 위해 만든 모델로, 실시간에 가까운 응답과 대량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 맞다. 나노 바나나 2('제미나이 3.1 플래시 이미지')는 두루 쓰는 범용 모델로, 낮은 지연시간에 높은 품질을 함께 제공해 성능과 비용의 균형이 가장 좋다고 소개했다. 나노 바나나 프로('제미나이 3 프로 이미지')는 복잡한 전문 작업을 위한 모델로, 속도보다 정확성이 중요한 작업에서 가장 정교한 제어와 고급 추론 능력을 제공한다. 가장 먼저 나왔던 나노 바나나는 구형 모델로, 구글은 더 나은 품질과 속도·비용을 위해 나노 바나나 2 라이트로 옮겨 갈 것을 권했다.

"말로 고치는 영상 편집"...제미나이 옴니 플래시, 개발자에 첫 개방
또 다른 축인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는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모델이다. 구글은 앞서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이 모델을 처음 선보였는데, 이번에 제미나이 API와 구글 AI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자에게 처음으로 개방했다. 글과 이미지, 영상을 함께 입력받아 고품질 영상을 만들고 대화하듯 편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영상 출력 1초당 0.10달러(약 138원)로, 구글의 기존 영상 모델 'Veo 3.1 패스트(Fast)'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꼽은 이 모델의 강점은 네 가지다. 먼저 자연어로 영상을 다듬고 고치는 '대화형 편집'이 가능하다. 또 이미지·글·영상 같은 여러 형태의 입력을 함께 참조해 장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역사·생물학·이야기 구조 등 제미나이가 학습한 실세계 지식을 끌어와 설득력 있는 영상을 구성한다. 아울러 간단한 지시만으로 글이나 그래픽을 영상 속 동작과 직접 연결하는 것도 지원한다.
다만 구글은 현재 단계의 한계도 함께 밝혔다. 옴니 플래시는 지금은 10초 길이의 영상만 만들 수 있으며, 더 긴 영상은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API에서는 오디오 참조 자료 업로드와 장면 확장 기능이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3초 이하 길이의 영상을 참조 자료로 넣는 것은 형식상 받아들여지지만 현재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며, 장면을 바꾸거나 화면을 이동할 때 인물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옴니 플래시는 이날부터 공개 시험판(프리뷰) 형태로 제공된다.

사진 한 장이 영상으로...두 모델 이어 붙이면
구글은 두 모델을 이어 붙여 쓸 때 진가가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나노 바나나 2 라이트로 이미지를 빠르게 만든 뒤, 그 이미지를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에 참조 자료로 넘겨 움직이는 고품질 영상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때 '인터랙션 API(Interactions API)'를 활용하면 대화 이력과 맥락을 유지한 채 최대 세 번까지 연속으로 편집을 쌓아 올릴 수 있다.
구글은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용 앱 몇 가지도 함께 공개했다. '애니웨어(Anywhere)'는 이용자가 찍거나 올린 사진 속 인물을 나노 바나나 2 라이트로 세계 각지의 명소로 순식간에 옮겨 놓고, 그 이미지를 옴니 플래시로 짧은 영상 클립으로 바꿔 주는 앱이다. '스페이스 리프트(Space Lift)'는 방 사진을 올리면 다양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만들어 주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실내 디자인 앱이다. '옴니 프로덕트 스튜디오(Omni product studio)'는 정지 이미지를 전자상거래용 영상으로 바꿔 주는 앱이다.
구글은 이번 두 모델이 자사 보안 인프라 위에서 구동되며, AI로 만든 콘텐츠임을 표시하는 '신스아이디(SynthID)' 워터마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워터마크는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제미나이 앱이나 크롬·검색의 확인 도구를 통해 해당 콘텐츠가 AI로 생성·편집된 것인지 검증할 수 있게 해 준다.
남는 과제
이번 발표는 구글이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직접 알린 내용으로, 두 모델의 성능과 활용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은 감안할 대목이다. 4초라는 생성 속도나 1천 장당 0.034달러 같은 비용, 그리고 경쟁 모델 대비 우위 등은 모두 구글이 제시한 수치여서, 실제 품질과 성능은 독립적인 검증과 이용 사례가 쌓이면서 가려질 전망이다. 특히 영상 모델인 옴니 플래시는 아직 공개 시험판 단계로, 영상 길이가 10초로 제한되고 오디오 참조나 장면 전환 시 일관성 유지 등에서 한계가 남아 있는 만큼, 실무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영상이 늘어나는 데 따른 저작권과 진위 판별 문제도 워터마크만으로 온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운 과제로 남는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주호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