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 안드로이드 '그래핀OS', 안드로이드 17 이식 끝냈다...구글 정식 공개 당일 포팅 완료, 픽셀 6a~10 프로 폴드 7종 시험 마쳐
그래핀OS가 안드로이드 17 이식을 마치고 공개를 앞뒀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 '그래핀OS(GrapheneOS)'가 구글의 새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7 이식(포팅)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래핀OS 개발팀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17을 정식 공개한 6월 16일(현지시간) 같은 날, 그래핀OS를 안드로이드 17에 완전히 이식했으며 소스코드를 공개 저장소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식이란 특정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다른 환경에서도 작동하도록 옮겨 맞추는 작업을 말한다.
개발팀에 따르면 그래핀OS는 같은 날 안드로이드 16 기반의 마지막 정식 공개판을 내놓은 뒤, 이튿날인 6월 17일 안드로이드 17 기반의 첫 공개판을 배포할 예정이다. 또 소스코드 공개가 끝나는 대로 이용자들이 직접 그래핀OS를 빌드(소스코드를 실행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하고 시험해 볼 수 있으며, 정식 공개판을 위한 공개 시험(퍼블릭 테스트)은 6월 17일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그래핀OS는 어떤 운영체제인가
그래핀OS는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기반으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한층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바일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취약점 완화, 권한 제어 확장, 격리 강화 등을 더해 일반 안드로이드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영리 프로젝트로 운영되며, 보안 연구자 중심의 공개 커뮤니티와 함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핀OS는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Pixel) 계열만을 정식으로 지원한다. 픽셀이 오픈소스 친화적인 데다, 자체 보안 칩과 메모리 보호 기술 등 보안에 유리한 하드웨어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포렌식(기기에서 데이터를 복구·분석하는 수사 기법)을 통한 데이터 추출을 강하게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보안에 민감한 이용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아 왔다.
그래핀OS는 픽셀 가운데서도 비교적 최신 기기를 정식 지원 대상으로 두고, 구형 기기는 별도의 연장 지원으로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구글이 보안 패치를 더 오래 제공하고 최신 보안 기술을 갖춘 기기일수록 그래핀OS 설치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설치 시 개발자 신원 확인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예고하면서, 이에 반발한 일부 이용자들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그래핀OS가 다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 변화가 그래핀OS 이용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시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픽셀 7종서 시험 마쳐...초기 공개판은 전 지원 기기 대상
개발팀은 안드로이드 17 이식판을 이미 여러 픽셀 기기에서 시험했다고 밝혔다. 시험을 마친 기기는 픽셀 6a, 7, 7a, 8, 10a, 10, 10 프로 폴드 등 7종이다. 개발팀은 이 목록이 시험을 끝낸 기기일 뿐이며, 안드로이드 17 이식은 그래핀OS가 지원하는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초기 공개판 역시 지원 기기 전체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배포 전까지 기기별로 시험을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17을 일부 픽셀 기기부터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것과 맞물린다. 구글은 6월 16일 픽셀용 안드로이드 17 정식판을 내놓으면서 같은 달 픽셀 기능 추가(피처 드롭)도 함께 진행했다. 안드로이드 17의 개발 코드명은 '시나몬 번(Cinnamon Bun)'이며, 앱을 말풍선 형태의 작은 창으로 띄워 다른 작업과 함께 쓰는 기능 등이 더해졌다.
알파·베타 거쳐 정식판으로...당장은 대다수 이용자 미수신
그래핀OS의 안드로이드 17 공개판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알파(alpha)와 베타(beta), 안정(stable) 단계를 차례로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알파와 베타는 정식 배포에 앞서 결함을 찾기 위해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시험판을, 안정판은 검증을 마치고 일반 이용자에게 널리 배포하는 판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그래핀OS 이용자 대다수는 안드로이드 17 공개가 발표되더라도 곧바로 업데이트를 받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기기가 안정판을 받도록 설정돼 있어, 안정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업데이트가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핀OS 포럼에서는 이를 두고 정상적인 과정이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 공유됐다. 안드로이드 17의 배포 진행 상황은 기기별로 그래핀OS 공식 홈페이지의 공개 일정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17을 빨리 써 보고 싶은 이용자는 시험을 돕기 위해 업데이트 설정을 알파 단계로 바꿀 수 있다. 다만 포럼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시험판에서는 예기치 못한 문제가 드러날 수 있고, 한번 안드로이드 17판을 설치하면 기기의 모든 데이터를 지우지 않고서는 안드로이드 16판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면 해결에 며칠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며칠간의 불편을 감수할 생각이 아니라면 안정판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이용 안내는 그래핀OS 프로젝트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포럼 참여자가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라는 점은 함께 밝혀 둘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보안분과 오상진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