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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싱가포르·영국·호주·캐나다와 'AI 사전표준화' 협력 MoU 체결...국제표준 개발 전 단계부터 5개국 협력체계 구축, 제조·헬스케어 공동 시범사업으로 표준 파트너십 강화

국가기술표준원이 4개국 표준기관과 AI 사전표준화 협력 MoU를 맺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싱가포르, 영국, 호주, 캐나다의 국가표준기관들과 인공지능(AI) 사전표준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6월 11일(목)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란 정식 계약에 앞서 협력의 큰 틀과 뜻을 함께 확인하는 문서를 말한다. 이번 MoU에 참여한 기관은 한국 국가기술표준원(KATS)을 비롯해 싱가포르기업청(ESG), 영국표준협회(BSI), 호주표준협회(SA), 캐나다표준위원회(SCC)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산업통상부 소속으로 국가 표준과 기술 규정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표준이란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이 일정한 기준에 맞게 만들어지도록 정해 놓은 약속으로, 서로 다른 나라와 기업의 제품이 호환되고 안전하게 쓰이도록 하는 바탕이 된다. 이번 MoU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 전반으로 퍼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표준을 개발하기 이전 단계부터 국가 간 협력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공동의 인식 아래 추진됐다고 국가기술표준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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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표준 개발 전 단계부터 손잡는 '사전표준화'

이번 협력의 핵심 개념은 '사전표준화(Pre-standardization)'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사전표준화는 본격적인 표준을 개발하기 이전 단계에서 기술 개념과 요구사항, 시험 방법, 적합성평가 요소 등을 산업계와 연구기관 같은 수요자 중심으로 미리 정리하는 활동을 말한다. 적합성평가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해진 표준에 실제로 들어맞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표준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따라가기보다, 표준이 자리 잡기 전부터 여러 나라가 함께 기초를 다져 두자는 취지다.
5개국은 앞으로 공동 워크숍과 전문가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AI 표준화 및 적합성평가와 관련한 모범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백서와 기술보고서, 가이드 발간 등을 위한 사전표준화 협력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백서는 특정 주제에 관한 현황과 방향을 정리한 보고서를 가리킨다.
표준이 정해진 뒤에 뒤따라가는 방식은 이미 만들어진 규칙에 자국 기술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반면 표준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여러 나라가 함께 기술 개념과 시험 방법을 정리해 두면, 그만큼 자국 산업계의 의견을 국제표준에 반영할 여지가 커진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국제표준 개발 이전 단계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MoU 행사는 6월 11일(목) 오후 7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다.

제조·헬스케어 공동 시범사업으로 국제표준 연계

5개국은 제조와 헬스케어 등 AI가 주로 쓰이는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의 표준화 시범과제도 수행하기로 했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이 시범과제를 통해 개발된 표준안은 '인공지능 국제표준화위원회(ISO/IEC JTC 1/SC 42)' 등에서 국제표준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ISO/IEC JTC 1/SC 42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함께 운영하는 인공지능 분야 국제표준 전담 조직이다.
협력 범위에는 지식 교류와 역량 강화, 기술 협력, 국경 간 시범사업, 국제표준화 회의에서의 조율 등이 담겼다. 기술 협력 항목에서는 사전표준화 자료 개발의 바탕이 되는 도구와 프레임워크, 시범 프로젝트를 함께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의료와 제조, 금융 등 핵심 분야를 발굴해 국경을 넘나드는 시범사업과 파일럿 활동을 벌이고, 이를 통해 분야별 격차와 기회를 깊이 있게 분석하기로 했다. 이번 MoU의 목적은 AI 기술의 신뢰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표준화 활동을 촉진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AI 표준과 거버넌스에 관한 지역적·국제적 노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국가기술표준원은 밝혔다.

"미·중 중심 표준 경쟁 속 다양한 목소리 낼 협력체계"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기술·표준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AI 표준화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표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성과를 표준화로 연계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AX는 제조 현장에 AI를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려는 산업 전환 흐름을 가리키는 용어로, 국가기술표준원은 이 분야에서 쌓은 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연결하면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유리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MoU는 AI 표준을 둘러싼 국제 경쟁이 강대국 중심으로 흐르는 가운데, 중견 표준 국가들이 표준 개발 이전 단계부터 공동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이번 합의는 협력의 큰 틀을 담은 양해각서 단계로, 공동 워크숍과 시범과제 등 구체적인 사업이 실제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핵심 산업 분야의 표준화 협력을 확대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유관기관분과 김정호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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