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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미국 숙련기술직 양성에 5천만 달러 푼다...전기·용접·배관 등 30만 명 교육, 20개 주 노조·협회 18곳에 직접 지원하고 훈련 과정에 AI 도구 접목

구글이 미국 숙련기술직 인력 양성에 5천만 달러를 지원한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Google)이 전기 기사, 용접공, 배관공 같은 미국 숙련기술직 인력을 키우기 위해 총 5천만 달러를 지원해 30만 명 이상을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6월 1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 사회공헌 조직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가 이 같은 규모의 자금을 미국 20여 개 주의 노동조합과 직능 단체에 직접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숙련기술직이란 전기·용접·배관·냉난방처럼 일정 기간 훈련과 자격을 거쳐야 하는 기술 기반의 일자리를 말한다.
구글에 따르면 이번 지원의 목적은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개씩 비어 있는 숙련기술직 일자리를 메울 인력을 길러 내는 데 있다. 구글은 미국의 미래 기반시설을 짓고 유지하려면 복잡한 냉각 설비를 다루는 용접공·배관공부터 첨단 통신망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 기사·광케이블 기술자까지 폭넓은 숙련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일자리가 지역 사회를 떠받치는 고임금 직종이라고 설명했다. 구글닷오알지의 매기 존슨(Maggie Johnson) 글로벌 총괄은 이번 지원이 미국의 다음 세대 기술 인력을 길러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기반시설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짓고 운영할 숙련 인력의 부족이 두드러진 상황과 맞닿아 있다. 구글이 예로 든 냉각 설비나 통신망은 대규모 전산 시설을 떠받치는 핵심 설비로, 이를 다룰 용접공·배관공·전기 기사 등이 부족하면 기반시설 확충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 구글은 이런 일자리를 한꺼번에 채울 묘책이 없는 만큼, 현장에서 사람을 길러 내는 훈련 체계를 강화하는 데 자금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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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공

노조 14곳·직능단체 4곳에 자금 직접 전달

이번 5천만 달러는 훈련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현장 전문가들에게 전달된다. 구글은 이 자금이 노동조합 14곳과 직능·도급 관련 단체 4곳을 지원하게 되며, 이를 통해 교육생들이 일하고자 하는 지역이 어디든 최신 기술과 자격을 갖춘 채 숙련기술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 지역에서 받은 훈련과 자격이 다른 지역에서도 인정받도록 해, 숙련 인력이 일자리를 따라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앞서 진행해 온 지원의 연장선에 있다. 구글은 그동안 전기 분야 훈련 기관인 '일렉트리컬 트레이닝 얼라이언스(etA)'를 통해 수만 명의 전기 노동자를, 또 '매뉴팩처링 인스티튜트'를 통해 수만 명의 현직·예비 제조 노동자를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분야에서 교육하도록 자금을 댄 바 있다고 밝혔다. 숙련기술직 훈련에 AI 기술 교육을 함께 얹는 것은, 현장 설비에도 자동화·데이터 기술이 빠르게 들어오면서 기존 기술만으로는 부족해진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별 맞춤 지원...AI 도구·이동식 훈련소도

구글은 직종별로 어떤 지원이 이뤄지는지를 함께 공개했다. 먼저 건설 분야의 예비 견습공을 위해서는 북미건설노조연합(NABTU)과 산업 협력사들이 만든 단체 '트레이즈퓨처스(TradesFutures)'를 지원한다. 이 단체는 견습 준비 과정을 마친 인력을 정식 견습 과정으로 연결하는 일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졸업생의 취업 연계를 개선하기 위해 AI 운영 도구를 접목할 계획이다. 견습 과정이란 숙련공 밑에서 실무를 배우며 자격을 갖춰 가는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 방식을 말한다.
전기 분야에서는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IBEW)과 전미전기도급업협회(NECA)가 함께 세운 etA를 지원한다. 구글에 따르면 etA는 이동식 훈련소를 시범 운영해, 수요가 많은 기반시설 현장에 훈련 자원을 직접 실어 나르는 방식으로 지역 훈련 과정을 돕는다.
배관·파이프 설비·용접·서비스 기술 분야에서는 미국기계도급업협회(MCAA)와 함께 운영되는 '국제훈련기금(ITF)'을 지원한다. ITF는 배관과 냉난방, 환기, 냉동 분야를 키우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워, 기반시설을 짓고 유지·보수할 인력을 길러 낸다. 판금 분야에서는 판금·항공·철도·운수노조(SMART)와 판금냉난방도급업협회(SMACNA)가 뒷받침하는 국제훈련원이 교육 과정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AI 도구를 도입해,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한다. 네 갈래 모두 견습 준비부터 정식 견습, 현장 자격 취득에 이르는 단계를 촘촘히 잇는 동시에, 훈련 과정 곳곳에 AI 도구를 끌어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곳이 풀 수 없는 문제...민관 협력 모델로"

구글은 이번 인력 부족 문제를 어느 한 주체가 홀로 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와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 나서야 현대적인 현장 훈련을 마련하고 견습 과정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미국을 떠받치는 훈련 전문가와 직능 단체를 지원함으로써 다음 세대 기술 인력을 길러 낼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자금을 대고 노조·협회 같은 현장 단체가 훈련을 맡으며 정부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나눈 방식인 셈이다.
이번 지원이 노동조합과 직능 단체를 통로로 삼은 점도 눈에 띈다. 미국의 숙련기술직은 전통적으로 노조가 운영하는 견습 제도를 통해 인력을 길러 왔는데, 견습생은 임금을 받으며 일을 배우다 자격을 갖추면 정식 숙련공으로 올라선다. 구글의 자금은 이런 기존 훈련 통로의 규모를 키우고 과정을 현대화하는 데 쓰이는 구조다. 대학 학위를 거치지 않고도 안정적인 고임금 일자리에 이를 수 있는 경로를 넓힌다는 점에서, 평생교육과 직업훈련의 한 형태로도 읽힌다.
구글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교육·기술 훈련에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지원해, 1억 명이 넘는 사람이 디지털·AI 핵심 기술을 익히도록 도왔다. 이번 숙련기술직 지원은 구글닷오알지가 운영하는 'AI 기회 기금(AI Opportunity Fund)'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동안 이어 온 인력 양성 노력의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AI 기회 기금은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새 기술이 필요해진 사람들이 교육 기회를 얻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자금이다. 그동안 디지털 교육에 무게가 실렸던 이 기금이 이번에는 손으로 일하는 숙련기술직 훈련으로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첨단 기술 투자와 현장 인력 양성이 맞물려 가는 흐름을 보여 준다.
다만 이번 발표는 구글의 자체 자료인 만큼, 실제 교육이 목표한 30만 명에게 이르는지, 일자리 연계와 임금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외부의 독립적 평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으로 남는다. 5천만 달러라는 규모가 20여 개 주에 걸친 30만 명 교육을 감당하기에 충분한지, 또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는지도 함께 살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지원 대상이 미국 노조와 직능 단체에 한정돼 있어, 국내 숙련기술직 인력 양성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짚어 둘 필요가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고등평생교육분과 정수민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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