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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앤트로픽 '미토스 5' 재배포 일부 허용...핵심 인프라 100여 곳에만 다시 연다...수출통제 2주 만에 부분 완화, 페이블 5는 결정문서 빠져 일반 공개 복귀 협의 중

Claude Fable 5 Teaser
Anthropic 제공
미 정부가 앤트로픽 미토스 5의 제한적 재배포를 허용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를 일부 미국 기관에 다시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앤트로픽은 6월 27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사의 가장 강력한 사이버보안 모델인 미토스 5를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고 방어하는 미국 내 조직들에 재배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미국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허용 대상은 100여 개 기관으로 전해졌다. 핵심 인프라란 전력망과 통신망, 금융 시스템처럼 사회가 돌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반 시설을 가리킨다.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두 모델

미토스 5와 페이블 5는 앤트로픽이 내놓은 최상위급 모델로, 둘은 같은 기반 모델에서 갈라져 나왔다. 미토스 5가 사이버보안 능력이 가장 앞선 모델이라면, 페이블 5는 여기에 생물·화학·사이버보안 등 여러 안전장치를 추가로 적용해 일반 사용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한 버전이다. 앤트로픽은 능력이 높은 모델일수록 위험도 크다고 보고, 미토스 5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한정하고 페이블 5를 일반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접근 범위를 나눠 왔다.

2주 전 수출통제로 전면 중단됐던 모델

앞서 미국 정부는 6월 1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토스 5와 그 안전 강화 버전인 '페이블 5(Fable 5)'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내려,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수출통제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특정 기술이나 제품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정부가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 조치는 미국 밖에 있는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 안에 있는 외국 국적자에게도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의 국적에 따라 일부만 골라 막는 것이 사실상 어려웠던 탓에, 두 모델은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즉시 가동이 중단됐다. 앤트로픽은 6월 12일 이후 접근 복구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해 왔으며, 이번 통보는 그 협의의 첫 결과인 셈이다.

차단의 근거가 된 '탈옥' 우려

이번 수출통제는 미토스 5와 페이블 5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Amazon) 등은 이 모델들이 '탈옥(jailbreak)'을 통해 위험하게 쓰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옥이란 AI 모델에 걸려 있는 안전장치를 우회해, 본래 막아 둔 기능을 끌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문제가 된 '탈옥'이 특정 코드베이스를 모델에 읽혀 이미 알려진 소프트웨어 결함을 고치게 하는 좁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코드베이스란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이루는 소스 코드 전체를 말한다. 회사는 같은 작업이 오픈AI(OpenAI)의 GPT-5.5 등 이미 공개된 다른 모델로도 가능하며, 보안 담당자들이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매일 활용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 페이블 5에는 30일간 데이터를 보관해 두는 장치를 포함해 여러 겹의 방어 수단을 둬, 악용 시도를 빠르게 탐지하고 차단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좁은 범위의 우회 가능성만을 근거로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상용 모델을 통째로 거둬들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면서도 모델이 안전하게 쓰이도록 하는 일에는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6월 12일 중단 이후 접근 복구를 위한 협의를 이어 왔다. 이번 통보는 약 2주간 이어진 그 협의가 부분적인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면 복귀 아닌 '제한적 재배포'

이번 허용은 두 모델의 전면 복귀를 뜻하지는 않는다. 미토스 5는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고 방어하는 신뢰 기관에 한해 다시 열린다. 구체적으로는 사이버보안 관련 안전장치를 해제한 '글래스윙(Glasswing)' 파트너에게 먼저 제공되고, 이후 생물·화학 분야 안전장치를 해제한 일부 생명과학 연구자에게도 열릴 예정이다.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신뢰할 수 있는 소수 기관과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 이들에게는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모델 제약이 일부 풀린 형태로 미토스 5가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더 넓은 범위의 '신뢰 접근(trusted access)' 프로그램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제공 대상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안전장치를 해제했다'는 것은 통제된 조건 아래 신뢰가 검증된 기관에 한해, 평소 모델에 걸려 있는 일부 제약을 풀어 준다는 뜻이다. 사이버보안 분야 검증을 거친 글래스윙 파트너가 먼저, 생물·화학 분야 검증을 거친 생명과학 연구자가 그다음 순서로 열리는 식이다. 신뢰 기관에 먼저 모델을 쥐여 주는 방식은, 강력한 사이버보안 모델을 방어하는 쪽에 먼저 보급해 AI를 활용한 공격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 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페이블 5는 결정문에서 빠져

일반 사용자도 쓸 수 있었던 페이블 5는 이번 결정문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페이블 5는 미토스 5에 추가 안전장치를 적용한 버전으로, 한때 일반에 공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델로 꼽혔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의 일반 공개도 되살리기 위해 미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방어에도 공격에도"...접근 범위가 안보 사안으로

이번 사안은 강력한 AI 모델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열어 줄지를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같은 모델이 시스템을 방어하는 데도, 반대로 공격하는 데도 쓰일 수 있어 접근 범위를 정하는 일이 국가 안보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토스 5가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기관에 우선 제공되는 것도 이런 '양날의 칼' 성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은 정부가 안전하지 않은 배포를 막을 권한 자체는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절차가 투명해야 하고,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기술적 사실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조치는 프런티어(최첨단) AI 모델을 둘러싸고 기업과 정부가 그 위험과 효용을 함께 저울질하는 흐름을 보여 준다. 강력한 모델일수록 방어하는 쪽에 먼저 쥐여 줘야 한다는 논리와, 같은 능력이 공격자의 손에 들어갈 위험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가 한 모델 안에서 부딪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외국 국적자의 접근부터 차단했다가 자국 핵심 인프라 기관에 한해 다시 문을 연 점도, 이 사안이 단순한 제품 출시가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이번 내용은 앤트로픽이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알린 것으로, 회사 측 설명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은 감안할 대목이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차단·완화의 구체적 근거나 '신뢰 접근'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우선 이번 100여 개 기관에 빠르게 접근을 복구하는 한편, 미토스 5의 제공 범위를 넓히고 페이블 5의 일반 공개도 되살리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미토스 5의 접근 범위가 앞으로 얼마나 넓어질지, 페이블 5가 다시 일반에 공개될 수 있을지는 정부와 앤트로픽의 추가 협의 결과를 지켜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분과 김성현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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