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없이 브라우저로 돌리는 오픈소스 지리정보시스템 'GeoLibre' 공개...PC·웹·모바일서 같은 화면으로 위성·드론 지도 다루고 공간 SQL·파이썬 연동까지
브라우저만으로 돌아가는 무료 GIS 'GeoLibre'가 공개됐다.
[한국정보기술신문] 별도 서버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지도 데이터를 불러와 분석할 수 있는 오픈소스 지리정보시스템(GIS) 'GeoLibre(지오리브르)'가 공개됐다. 오픈소스 지리공간 기술 단체인 오픈지오스(opengeos)는 깃허브(GitHub)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기·체험 페이지와 함께 배포하고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쓰고 코드를 고칠 수 있는 MIT 라이선스를 적용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이란 지도 위에 여러 정보를 겹쳐 놓고 위치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그동안 GIS는 무겁고 값비싼 전문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따로 깔아야 했지만, GeoLibre는 가볍고 클라우드 친화적인 구조를 내세워 PC와 웹, 모바일에서 같은 작업 화면을 제공한다.
GeoLibre는 데스크톱 앱 제작 도구인 타우리(Tauri) 2와 웹 화면 제작 기술인 리액트(React)·타입스크립트(TypeScript), 지도 표시 도구 맵리브르(MapLibre GL JS), 브라우저 안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덕디비-웹어셈블리(DuckDB-WASM)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클라우드 친화적이라는 말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에 올려둔 큰 파일에서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가져와 다룬다는 뜻이다. 개발 단체에 따르면 같은 작업 공간이 데스크톱과 웹을 오가며 작동하고, 좁은 휴대전화 화면에서도 자동으로 배치가 바뀐다.

지도 위에 데이터 겹치고 색칠하고 표로 본다
GeoLibre의 기본 화면은 맵리브르 지도다. 이용자는 지도를 끌어 옮기고 확대·축소하는 것은 물론, 지도를 기울이거나 회전해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거리를 재는 측정 도구, 특정 위치를 저장하는 북마크, 한쪽에 작은 지도를 띄우는 미니맵 같은 보조 기능도 갖췄다.
이 지도 위에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얹는다.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은 물론, 인터넷 주소(URL)로 연결된 원격 데이터도 불러올 수 있다. GeoLibre는 점·선·면으로 이뤄진 벡터 데이터와 위성·항공 사진처럼 격자로 이뤄진 래스터 데이터를 모두 다룬다. 불러온 데이터는 표 형태로 속성을 들여다볼 수 있고, 값에 따라 색이나 모양을 자동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꾸밀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작업 결과는 '.geolibre.json'이라는 형식의 프로젝트 파일로 저장하고, 다시 열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확장성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GeoLibre에는 기능을 덧붙이는 작은 프로그램인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장터(마켓플레이스)가 들어 있다. 기본 제공되는 플러그인으로는 지도 배경을 바꾸는 기능, 두 지도를 나란히 비교하는 기능, 거리 사진을 보여 주는 기능,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데이터 변화를 보여 주는 기능 등이 있으며, 외부에서 만든 플러그인을 받아 설치하거나 지울 수도 있다.
위성영상부터 라이다·3D까지...무거운 분석은 파이썬이 거든다
GeoLibre가 다루는 데이터 형식은 폭넓다. 개발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다양한 지도 서비스 규격을 비롯해, 인터넷에서 필요한 만큼만 끊어 받도록 설계된 지오파케이(GeoParquet)·피엠타일즈(PMTiles) 같은 클라우드형 형식, 위성·항공 사진을 담는 콕(COG)·지오티프(GeoTIFF), 레이저로 지형을 훑어 점으로 기록한 라이다(LiDAR) 데이터, 건물 등을 입체로 표현하는 3D 타일까지 불러올 수 있다.
분석 기능은 두 갈래로 나뉜다. 가벼운 작업은 브라우저 안에서 곧바로 처리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점 주변 일정 거리를 표시하는 '버퍼', 여러 영역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 두 영역이 겹치는 부분을 찾는 작업 등은 별도 설치 없이 실행된다. 위성영상을 다루는 경사도·음영 기복 계산 같은 무거운 작업이나 대용량 처리는, 이용자가 선택해 함께 설치하는 파이썬(Python) 보조 프로그램이 맡는다. 파이썬은 데이터 분석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특히 GeoLibre는 데이터베이스 질의 언어인 SQL로 지도 데이터를 직접 다루는 'SQL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SQL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는 데 쓰는 표준 명령어다. 이용자는 불러온 데이터나 인터넷에 올려둔 파일을 상대로 명령어를 입력해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고, 그 결과를 다시 지도에 얹거나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GeoLibre는 이때 입력된 인터넷 주소를 알맞은 방식으로 자동 인식하고, 원격 파일에서 필요한 부분만 끊어 받아 처리한다고 개발 단체는 설명했다.
데이터를 클라우드형 형식으로 바꿔 주는 변환 기능도 갖췄다. 이용자는 일반 지도 파일을 인터넷에서 빠르게 다룰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해, 큰 데이터를 한꺼번에 내려받지 않고도 가볍게 쓸 수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래네터리 컴퓨터'나 구글의 '어스 엔진'처럼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외부 서비스, 여러 기업이 함께 만드는 지도 데이터인 '오버추어 맵스(Overture Maps)' 등과도 연결할 수 있어, 직접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아도 공개된 지구 관측 자료를 끌어와 분석할 수 있다.
이 밖에 GeoLibre는 파이썬 분석 환경인 주피터(Jupyter) 노트북 안에 통째로 끼워 넣을 수 있어, 코드로 지도를 조종하고 그 변경 사항을 화면과 코드 양쪽에서 주고받을 수 있다. 코드에 익숙한 연구자는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고, 마우스로 화면을 다루는 데 익숙한 이용자는 같은 작업을 클릭만으로 처리하도록 한 셈이다.
"데이터는 브라우저 안에서만"...개인정보 보호 강조
GeoLibre의 체험판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인터넷 주소(viewer.geolibre.app)로 접속해 바로 써 볼 수 있다. 개발 단체에 따르면 이 체험판은 깃허브 페이지에 올려둔 정적 사이트로, 이용자가 불러온 데이터는 외부 서버로 보내지지 않고 이용자의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된다. 이용 기록을 수집하는 분석 장치도 두지 않았다고 단체는 밝혔다. 데이터가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이용자가 직접 원격 주소를 더하거나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로 선택했을 때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GeoLibre는 '안정적인 시제품(stable prototype)' 단계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개발 단체 스스로 1.0 버전을 시제품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깃허브에서 가장 최근 정식 배포본은 0.4.0(5월 29일)이다. 또 파일 선택 창이나 컴퓨터에 저장된 일부 형식의 직접 읽기·쓰기 같은 기능은 여전히 데스크톱용 설치 앱에서만 작동해, 브라우저 체험판만으로는 모든 기능을 쓸 수 없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전호재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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