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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3% 역대 최대 폭 감소 전망...메모리 공급난 직격탄
IDC, 출하량 11억 2000만 대로 10년 만에 최저치 예측...저가 안드로이드 제조사 타격 집중
[한국정보기술신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국제데이터공사)가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11억 20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으로, 출하량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IDC는 2025년 11월 예측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이번 수치의 원인으로 심화되는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를 지목했다.
메모리 위기, 소비자 가전 전반으로 충격파 확산
IDC의 월드와이드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망에서 발생한 쓰나미급 충격으로, 전체 소비자 가전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저가 시장에 집중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부품 비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이번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IDC는 평가했다. 소규모 저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두 기업은 경쟁 구도가 좁아지면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 14% 상승, 100달러 이하 시장 사실상 소멸
IDC 월드와이드 분기별 모바일폰 트래커 수석 리서치 디렉터 나빌라 포팔은 "메모리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침체를 넘어 시장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 유효 시장(TAM), 제조사 생태계, 제품 구성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출하량이 급감하는 반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ASP)는 2026년 14% 상승한 52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메모리 가격이 2027년 중반까지 안정화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1억 7100만 대 규모였던 100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수익성을 잃어 영구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중동 20% 이상 감소...2028년 회복세 전망
지역별로는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시장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전년 대비 20.6%로 가장 급격한 하락세가 예상되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10.5%,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3.1% 감소가 예측됐다.
IDC는 시장 위기가 2027년 중반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하면서 같은 해 2%의 소폭 회복에 이어 2028년에는 전년 대비 5.2%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소규모 제조사의 시장 퇴출과 저가 시장의 구조적 축소는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산업 지형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송유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