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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스마트폰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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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용 기기 등장에도 스마트폰 여전히 중심, 향후 5년이 분기점

[한국정보기술신문]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AI 전용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 전망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폰이 AI 기술을 통합하며 오히려 진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6년 스마트폰 시장은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부족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 대비 19% 감소한 상태다. 팬데믹 이후 미약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AI 기능 탑재된 스마트폰, 시장 반응은 양면적

2025년은 AI 스마트폰의 해로 불렸다.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 구글 픽셀 10 프로 등 주요 제조사들이 AI 기능을 대거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온디바이스 AI 칩과 운영체제 통합을 통해 스마트폰은 더욱 똑똑해졌다.

딜로이트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7%가 AI 기능 때문에 스마트폰을 더 빨리 교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4세에서 45세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50%까지 치솟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다.

반면 영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딜로이트 영국 보고서에서는 응답자의 4%만이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23%는 유용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19%는 AI의 답변에 만족하지 못했다.

테크레이더의 한 편집자는 "2025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가 관심을 가진 것은 AI였다"며 "이 추세는 2026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폴리스는 "AI 기능 대부분이 쓸모없다"며 "사용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I 전용 기기들의 실패와 교훈

휴먼 AI 핀, 래빗 R1 같은 AI 전용 기기들은 시장에서 참패했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이 이미 잘하는 기능을 더 느리고 오류가 많은 방식으로 수행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빌트인의 분석에 따르면 AI의 진정한 잠재력은 음성 명령, 제스처, 환경 컴퓨팅에 있다. 그러나 현재 스마트폰은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에 맞춰 설계됐다. 이를 전문가들은 'AI 신체 문제'라고 부른다.

애플 CEO 팀 쿡은 최근 사내 회의에서 "맥 이전에 PC가 있었고, 아이팟 이전에 MP3 플레이어가 있었으며, 아이폰 이전에 스마트폰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을 통해서라도 차세대 기기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메타, 구글, 오픈AI의 대응 전략

메타는 AR 안경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니 멀티모달 AI 모델을 하드웨어 생태계 전반에 통합 중이다. 2025년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구글은 네스트 스피커용 제미니 포 홈과 안드로이드 XR 안경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의 제미니 월간 활성 사용자는 11월 기준 3억 5천만 명에 달한다. 특히 아이폰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를 기록하며 애플 진영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1억 5천만 개 이상의 계정이 구글 AI 프로에 가입한 상태다.

오픈AI는 10월 에이전트킷을 공개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 역시 제미니 에이전트와 안티그래비티 앱을 출시했다. 주요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목표로 삼고 있다.

메모리 부족 사태가 가격 상승 촉발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메모리 가격은 30% 상승했다. 2026년 초에는 추가로 20% 오를 전망이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기업들이 AI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맥킨지앤컴퍼니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7조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삼성 같은 메모리 제조사들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가 부족해졌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2025년 스마트폰 생산 비용이 8~1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IDC의 나빌라 포팔 연구이사는 "저가 안드로이드 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마진이 얇아 생산비 상승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6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465달러로 2025년 457달러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 예측,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대

장기적으로는 더 급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물리적 스마트폰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발전하면 생각만으로 정보에 접근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된다.

나노기술, AI, BCI의 발전으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이식형 기술이 휴대용 기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접이식 화면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당분간 스마트폰은 여전히 중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빌트인은 "스마트폰은 여전히 만능 기기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AI를 완전히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세대의 AI 네이티브 기기가 등장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왕좌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스마트폰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능의 실질적 가치 입증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문창우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