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6월 안드로이드 드롭'서 개인화·안전 기능 대거 공개...사칭 전화 경고하고 사진으로 옷장 만들며 아이폰과 파일 주고받는다
구글이 안전·개인화 기능을 담은 6월 안드로이드 드롭을 공개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구글(Google)이 안드로이드(Android)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새 기능 묶음 '6월 안드로이드 드롭(June Android Drop)'을 공개했다. 구글은 6월 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칭 전화를 가려내는 안전 기능, 사진으로 옷차림을 정리하고 검색하는 개인화 기능, 아이폰(iPhone) 이용자와도 파일을 주고받는 공유 기능 등을 안드로이드에 더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드롭'은 구글이 새 운영체제 출시를 기다리지 않고 일정 주기로 안드로이드에 새 기능을 나눠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운영체제(OS)란 기기를 작동시키는 기본 소프트웨어를 가리키며,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다. 셩 차우(Seang Chau)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부사장 겸 총괄책임자는 블로그 글에서 이번 드롭이 더 강한 안전, 개선된 스타일링, 한결 쉬워진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새 기능을 쓰려면 운영체제를 통째로 갈아 끼우는 큰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했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드롭을 통해 기능을 작은 단위로 나눠 더 자주 내놓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능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 등 여러 업데이트를 예고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안전·스타일·공유 분야의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내 연락처 사칭한 전화, 경고로 가려낸다
이번 드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안전 기능은 사칭 전화를 가려내는 '가짜 전화 감지(fake call detection)'다. 이 기능은 구글의 기본 전화 앱인 '폰 바이 구글(Phone by Google)'에 들어가며, 걸려 온 전화가 실제로 저장된 연락처의 기기에서 온 것인지 확인해 준다. 사기범이 이용자가 믿는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처럼 꾸미면, 앱이 경고를 띄워 이용자가 곧바로 통화를 끊을 수 있게 한다. 누군가를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전화 사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발신자의 신원을 기기 차원에서 검증해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다. 발신 번호는 비교적 쉽게 위조할 수 있어 번호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려웠는데, 상대 기기에서 실제로 발신됐는지를 따져 가짜를 걸러 내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 기능의 자세한 작동 방식을 보안 블로그에 함께 공개했다. 이 기능은 폰 바이 구글이 깔린 안드로이드 12 이상 기기에서 쓸 수 있다.
또 다른 안전 기능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개인 안전(Personal Safety)' 앱 기능이 곧 추가된다. 13세 미만 어린이도 잠금 화면에 자신의 의료 정보를 표시하고 비상 연락처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사고가 났을 때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고 비상 연락처에 문자를 보내는 '자동차 충돌 감지' 기능도 켤 수 있다. 청소년은 위치를 점검하는 '세이프티 체크(Safety Check)'와 비상 연락처에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응급 의료 정보 표시나 충돌 감지 같은 안전 기능은 주로 성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제공돼 왔는데, 이를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넓혀 가족 전체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 안전 앱은 전 세계에서 제공된다.

사진으로 옷장 만들고, 마음에 든 옷차림 통째로 검색
개인화·스타일 분야에서는 사진과 검색을 활용한 새 기능이 더해진다. 우선 화면 속 대상을 동그라미 등으로 표시해 곧바로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가 옷차림 검색으로 넓어진다. 마음에 드는 옷차림을 발견하면 상의부터 신발까지 전체 구성을 앱을 바꾸지 않고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이 기능은 서클 투 서치를 지원하는 모든 안드로이드 14 이상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곧 선보일 '구글 포토(Google Photos) 옷장' 기능은 사진첩을 디지털 옷장으로 바꿔 준다. 사진 속에서 이용자가 입은 옷을 자동으로 추려 하나씩 정리해 두고, 이를 휴대폰에서 살펴보며 옷차림을 이리저리 맞춰 보거나 가상으로 입어 볼 수 있다. 즐겨 입는 차림을 저장하고 친구와 공유하기도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평소 입는 기본 옷부터 특별한 날의 차림까지 한곳에 정리해 두면, 옷을 고를 때 영감을 얻거나 마음에 드는 조합을 다시 꺼내 보기 수월해진다. 이 기능은 다음 주부터 미국·인도·브라질의 대상 이용자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10 이상 기기에 순차 적용된다.
이 밖에 이모지를 조합해 새 그림을 만드는 '이모지 키친(Emoji Kitchen)'에도 새로운 조합이 더해진다. 이용자는 구글의 입력기 '지보드(Gboard)'에서 여러 이모지를 섞어 기분에 맞는 그림을 만들어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아이폰과도 파일 주고받고, 독서엔 'AI 길잡이'
공유 기능도 한층 넓어졌다. 안드로이드의 근거리 파일 공유 기능인 '퀵 셰어(Quick Share)'가 애플(Apple)의 '에어드롭(AirDrop)'과 연동되도록 적용 기기가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는 상대가 어떤 기기를 쓰든 사진·영상·문서를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작동하므로, 여행 사진이나 공연 영상, 여행 서류 등을 아이폰을 쓰는 친구와도 양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이의 파일 전송이 번거로웠던 점을 고려하면 이용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진영의 기기는 서로 다른 근거리 공유 방식을 써 와, 사진 한 장을 보내려 해도 메신저나 이메일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동으로 운영체제가 다른 기기끼리도 곁에서 곧바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독서 환경을 돕는 기능도 더해진다. 전자책 앱 '구글 플레이 북스(Google Play Books)'에는 'AI 독서 길잡이' 격인 '북 인사이트(Book insights)'가 적용된다. 이용자가 '캐치 미 업(Catch me up)'을 누르면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간추려 보여 주고, 특정 구절을 표시해 그 주제나 배경, 등장인물에 관해 질문할 수도 있다. 책에서 빠져나오지 않고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동안 책을 덮어 두었다가 다시 펼칠 때 줄거리를 떠올리기 어렵거나, 낯선 배경 지식이 필요해 따로 검색해야 했던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발표 당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무료로 제공되는 수천 권을 포함한 일부 영어 도서를 읽을 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이번 6월 안드로이드 드롭의 세부 내용을 별도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차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7에서도 새로운 기능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옷장·어린이 안전 기능 등 일부는 '곧 제공' 단계여서 지역과 기기에 따라 이용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이번 드롭의 여러 기능이 대상 지역이나 특정 버전 이상의 기기로 제한된 만큼, 국내 이용자가 모든 기능을 쓰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기술분과 이지후 기자 news@kit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