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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 3년째 표류…수수료·규제 '삼중 벽'...현대카드 독점 지속 속 비접촉 결제 인프라 확산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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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 여부를 3년째 결정 못 하는 가운데, 수수료·플랫폼 경쟁·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2023년 3월 현대카드를 통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지 꼭 3년이 지났다. 그러나 2호 카드사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온 신한카드는 올해 초부터 3월 도입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으나, 막상 3월이 지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신한카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당 수익 사라지는 수수료 구조

업계가 지적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수익성이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약 0.15% 수준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요구한다. 이미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마진이 줄어든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삼성페이 유료화 변수까지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2025년 8월부터 카드사와의 집단 계약을 종료하고 개별 협상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카드사들은 애플과 삼성, 양쪽 플랫폼에 모두 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에 수수료를 모두 내고 나면 건당 수익이 사실상 남지 않는다"며 "현대카드 사례를 지켜본 다른 카드사들도 기대만큼의 효과는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체 플랫폼 주도권 잃을라

비용 문제 외에 플랫폼 주도권에 대한 고민도 크다. 신한카드는 '신한 SOL페이'를 중심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 지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체 앱 이용 시간과 고객 데이터 주도권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중위권이었던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후 가입자 수를 늘리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이미 업계 1·2위를 차지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과 플랫폼 주도권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도입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카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자체 플랫폼 'KB Pay'에 집중하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당장 도입을 서두르기보다 실익을 따져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FC 단말기 보급 여전히 사각지대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더라도 결제 인프라 문제는 별개다. 스타벅스나 편의점 같은 대형 가맹점에서는 비접촉 결제가 자리 잡았지만, 소상공인에게 단말기 한 대당 15만~20만 원의 교체 비용은 부담이다.
서울의 한 자영업자는 "삼성페이는 기존 단말기로도 쓸 수 있는데, 굳이 비용을 들여 애플페이용 단말기를 들여놓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확산이 더딘 원인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의 경직된 규제를 꼽는다. 현행법은 카드사가 가맹점에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는 행위를 사실상 리베이트로 보고 제한하고 있어,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단말기 보급에 나서기도 어렵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범용 단말기 보급'이라는 점이 인정돼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나 다른 카드사까지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영업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 논의가 3년째 이어지는 지금, 이 문제는 이미 카드사만의 결정으로 풀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많다. 수수료 구조, 플랫폼 경쟁, 여전법 규제, 인프라 보급이라는 네 가지 과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비접촉 결제 환경 전반에 대한 제도적·산업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문창우 기자 news@kit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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