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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1, 메모장 실행도 차단...클라우드 의존성 논란 확산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오류로 기본 앱 접근 불가, 사용자 통제권 우려
[한국정보기술신문] 윈도우11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오류로 인해 메모장과 같은 기본 애플리케이션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운영체제의 과도한 클라우드 의존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IT 매체 윈도우센트럴의 벤 윌슨 선임 에디터는 지난달 자신의 데스크톱 PC에서 메모장을 열 수 없는 문제를 경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윈도우11이 충돌한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계정에서 앱을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려온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라이선싱 서비스 오류였다. 오류 코드 0x803f8001로 표시된 이 문제는 메모장뿐 아니라 캡처 도구 등 여러 자사 앱의 실행을 차단했다. 윌슨 에디터는 오류 메시지를 캡처하기 위해 평소 사용하던 캡처 도구마저 작동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기본 앱마저 서버 인증 요구
메모장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텍스트 편집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메모장에도 AI 기능인 코파일럿을 통합하면서 온라인 서비스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작동해야 할 기본 앱이 서버 인증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윌슨 에디터는 윈도우 키와 R을 눌러 실행 창에서 C:\Windows\notepad.exe를 직접 입력하면 레거시 버전의 메모장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회 방법을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은 기본 앱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씬 클라이언트 시대의 도래
윌슨 에디터는 윈도우11이 점점 더 운영체제라기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연결된 씬 클라이언트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과거 내 컴퓨터라고 불리던 것이 이제는 이 PC로 바뀐 것처럼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드라이브 제거, 로컬 계정 생성 등 기본 설정을 변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연결 없이도 완전히 작동해야 할 PC가 온라인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1에서 AI 통합을 재평가하고 코파일럿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과 마이크로소프트365가 회사의 핵심 사업인 만큼 윈도우의 온라인 의존성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불편 가중
일부 사용자들은 깃허브의 디블로트 스크립트를 사용해 윈도우11의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있다. 그러나 윌슨 에디터는 새 PC를 구매한 사용자가 디블로트 스크립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소스 코드를 직접 검토할 수 있고 일부 신뢰할 만한 개발자들이 있지만 이것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이상한 해결책이라고 비판했다. 윈도우는 적절한 가이드를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중심의 윈도우12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윈도우가 사용자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돌려줄지 아니면 인터넷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신문 클라우드분과 유민건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