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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인지하면 이미 실패...투명성 잃은 플랫폼의 몰락
윈도우11·AI 기능 강요에 사용자 반발, 리눅스로 이탈 증가
[한국정보기술신문]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성공 조건은 투명성이다. 사용자가 플랫폼의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 그 플랫폼은 이미 실패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이비드 제라드는 자신의 블로그 'Pivot to AI'를 통해 최근 윈도우11과 각종 AI 기능이 사용자에게 강요되면서 오히려 사용자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라드는 사람들이 컴퓨터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수행하는 작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어폰5를 구입하면서 구글이 없는 e/OS 대신 표준 안드로이드15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필요한 상용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표준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운영체제를 만지작거리는 대신 그냥 작업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윈도우11의 자기 과시, 사용자 외면 초래
컴퓨터와 플랫폼은 인지되어서는 안 된다. 사용자가 이를 인지하는 순간 작업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윈도우의 핵심 역할은 30년 된 구형 프로그램까지 실행하는 것인데, 윈도우11은 사용자 얼굴에 자신을 내밀며 친구가 되려 한다. 맥OS 역시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으로 자기 과시에 나섰다.
반면 리눅스는 사용자가 운영체제를 인지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문제가 있었다. 리눅스 전도사들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운영체제를 인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리눅스가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윈도우11보다 덜 성가시기 때문이다.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도 리눅스가 더 나으며, AI를 판매하려 하지도 않고 친구가 되려 하지도 않는다.
안드로이드15조차 스타가 되고 싶은 망상에 빠져 있다. 제라드는 전원 버튼이 제미나이 버튼이 아닌 전원 버튼이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AI의 자기 과시가 실패의 원인
AI는 사용자 얼굴에 자신을 내민다. 작업을 중단시킨다. 그래서 실패한다. 파이어폭스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2002년 피닉스로 시작한 파이어폭스는 백지 상태의 브라우저 프로젝트였다. 모질라 스위트는 넷스케이프6의 오픈소스 버전으로 AOL 기능으로 비대해져 있었고 자기 과시 일색이었다. 피닉스의 핵심 가치는 그냥 로드되면 웹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추가 기능이 필요하면 애드온을 설치했다.
구글 크롬도 같은 방식으로 시작했다. 백지 상태에서 그냥 브라우징만 하면 됐다. 그러다 천천히 자기 과시로 부패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7년 단순한 IE4로 크게 성공했고,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는 자기 과시로 비대해졌다. 이후 IE와 엣지도 자기 과시로 부패했다.
파이어폭스는 이제 AI를 추가하며 자기 과시에 나서고 있다. 이는 패배자를 위한 패배 전략이다. 웹 브라우저를 실제로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는 명백하지만, 모질라 경영진은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사용자들은 모질라에 그냥 사용할 수 있고 인지할 필요 없는 웹 브라우저를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근본적 문제
생성형 AI는 목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 과시를 하며 사용자에게 사용 사례를 찾으라고 요구한다. 왜냐하면 사용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 과시가 승리가 아닌 패배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력서 채우기용 인사들은 사용자들이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멋진 새 코파일럿 AI 플랫폼을 자랑하지만, 모든 사용자 응답은 버그나 고치고 방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AI 챗봇 기반 소프트웨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작업을 중단시키고 인지하게 만드는 첫 번째 요소다. 고칠 수 없이 거짓말하는 챗봇이 아니었다면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에 반짝이는 아이콘과 'AI 탑재' 기능을 추가한다면, 분기 실적에 쫓기는 실패 모드에 있는 것이다. 경쟁업체가 간소화 버전을 만들어주기를 간청하는 셈이다. 오픈소스라면 이런 행동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멈추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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