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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벤타나 마이크로 시스템즈 인수...RISC-V CPU 역량 강화

발행일
읽는 시간1분 53초

칩 설계 전문 기업 벤타나 인수로 오픈소스 아키텍처 개발 가속화

[한국정보기술신문] 퀄컴이 RISC-V 기반 고성능 프로세서 설계 전문 기업 벤타나 마이크로 시스템즈를 인수했다고 현지시간 10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퀄컴이 RISC-V 표준 및 생태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조치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벤타나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2018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설립된 기업으로, RISC-V 오픈 아키텍처 기반의 고성능 확장 가능한 보안 컴퓨팅 칩렛을 개발해왔다. 벤타나는 RISC-V 인터내셔널 이사회 및 기술 운영 위원회의 회원사로 활동하며 업계 표준 정립에 기여해왔다.

퀄컴의 두르가 말라디 기술기획 및 엣지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RISC-V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는 CPU 기술의 최전선을 발전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제품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벤타나 인수는 업계 최고 수준의 RISC-V 기반 CPU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는 여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오리온 CPU와 시너지 효과 기대

벤타나 팀은 퀄컴의 기존 RISC-V 및 커스텀 오리온 CPU 개발 노력을 보완하게 된다. 퀄컴은 2019년 스냅드래곤 865 출시부터 SoC에 RISC-V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사용해왔으며, 2023년에는 구글과 협력해 웨어러블 기기용 저전력 고성능 RISC-V 기반 칩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벤타나의 발라지 박타 최고경영자는 "퀄컴 팀에 합류해 오리온 CPU 기술 개발에 RISC-V 전문성을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차세대 제품과 경험을 위한 에너지 효율적 고성능의 한계를 넓히는 작업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타나의 주력 제품인 베이론 V2 칩렛 설계는 최대 32개의 RISC-V RVA23 호환 CPU 코어를 탑재하며 최대 3.85GHz로 작동한다. 코어당 최대 1.5MB의 L2 캐시와 128MB의 공유 L3 캐시를 갖추고 있으며, 각 코어는 RVV 1.0 사양 기반의 512비트 벡터 유닛과 AI 및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용 커스텀 매트릭스 연산 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암과의 소송전 속 대안 확보

이번 인수는 퀄컴이 암과의 법적 분쟁 속에서 대안을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 퀄컴은 2021년 암 기반 CPU 업체 누비아를 인수했는데, 2022년 암은 라이선스 위반 혐의로 퀄컴을 고소했다. 지난해 말 배심원단은 퀄컴의 손을 들어줬고 올해 10월 판사는 암의 항소를 기각했지만, 퀄컴이 제기한 반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이 암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RISC-V를 잠재적 대안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RISC-V는 무료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로, 암이나 x86처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퀄컴은 벤타나의 RISC-V IP 기반 칩을 언제 출시할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회사는 지난 5월 2018년 실패한 이후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 제품들은 누비아 인수로 확보한 암 기반 코어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타나의 RISC-V 기술은 장기적으로 퀄컴의 CPU 설계를 보완하며 모바일, AI 워크로드,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전력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프로세서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정보기술신문 정보통신분과 송유찬 기자 news@ki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