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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닷컴 버블의 17배 규모...2008년 금융위기보다 4배 크다
독립 리서치 기업 매크로스트래티지 파트너십, AI 투자 과열 경고
[한국정보기술신문] 인공지능 분야의 투자 열풍이 역대 최대 규모의 버블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0개 기관 고객을 자문하는 독립 리서치 기업 매크로스트래티지 파트너십은 현재 AI 버블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의 17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4배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줄리앙 가란 애널리스트는 UBS 원자재 전략팀을 이끌었던 인물로, 19세기 스웨덴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의 이론을 근거로 현재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빅셀의 통찰에 따르면 기업 차입 비용이 명목 GDP보다 2%포인트 높을 때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된다. 그러나 10년간의 연준 양적완화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낮아지면서 이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도 수익성 의문
스탠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AI 기업 투자액은 2523억 달러에 달했으며, 2014년 대비 13배 증가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만 320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가란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월 구독료보다 더 많은 컴퓨팅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용자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닷컴 버블과의 유사성
1990년대 후반 글로벌 크로싱, 레벨3, 퀘스트 같은 기업들이 실현되지 않은 수요를 예상하며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가 파산한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깔린 광섬유의 85~95%가 버블 붕괴 4년 후에도 사용되지 않아 다크 파이버로 불렸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 맨해튼 상당 지역을 덮을 수 있는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계획을 발표했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지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5000억 달러 규모의 전국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가란의 결론은 매우 비관적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산 효과가 정체되고 역전되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19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 위기 이후와 유사한 장기간의 경기 부양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리사 샬렛도 시장 호황이 생성형 AI에 대한 대규모 자본 지출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시스코가 겪었던 순간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크로스트래티지 파트너십은 투자 권고안에서 자원 및 신흥시장, 특히 인도와 베트남에 비중을 두고 AI 및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중은 줄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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